연결 가능 링크

"우크라이나 지상군, 러시아 본토 전격 침공"...러 국방부 "치열한 전투 포병전력 등 대응"


지난달 러시아 남부 벨고로드 지역에서 교전을 벌인 '우크라이나 무장 세력(러시아인 무장 단체)'이 사용하다가 파괴되거나 버려진 미국산 장비들이라며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 (자료사진)
지난달 러시아 남부 벨고로드 지역에서 교전을 벌인 '우크라이나 무장 세력(러시아인 무장 단체)'이 사용하다가 파괴되거나 버려진 미국산 장비들이라며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지상군이 1일 러시아 남서부 벨고로드주 침공을 시도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탱크를 동원한 기동 보병 중대 등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지상군 부대가 벨고로드 침공을 전격적으로 시도했다"고 현지 언론에 밝히고 "하지만 우리 군(러시아군)이 이들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우리 군은 치열한 전투 끝에 신성한 영토를 방어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로 넘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전투기와 포병 전력을 사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러시아 국방부는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테러리스트 30명 이상이 제거됐다"고 밝히고 "장갑차 4대, 다연장로켓(MLRS) 발사기 1대, 트럭 1대가 파괴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지역에는 우크라이나 지상군이 진입을 시도하기에 앞서 포격이 이어지면서 건물들이 파괴되고 8명이 부상당했다고 뱌체슬라프 글라트코프 벨고로드 주지사가 밝혔습니다.

이같은 발표에 관해, 우크라이나 당국의 입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 현장 영상·사진 속속 올라와

다만 우크라이나 군사·안보 전문 소셜미디어 채널에는 벨고로드 현장 상황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날(1일) 오후까지 벨고로드주 셰베키노 일원에서는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자유 러시아 군단(FRL)'과 '러시아 의용군 부대(RVC)'도 자체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벨고로드 작전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중화기를 이끌고 작전 구역에 들어왔다"고 밝혔습니다.

자유 러시아 군단과 러시아 의용군 부대는 지난달 22일 벨로고드주에 침투해서 장갑차와 야전 전술차량 등을 동원해 러시아군과 교전을 벌였던 집단입니다.

이들은 러시아인들로 구성된 무장 조직으로서,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직접적인 연관성을 부인했습니다.

이날(1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를 미사일로 공습했습니다.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총 10기를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모두 요격했지만, 떨어진 파편으로 3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당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사망자는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민간인들이라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밝혔습니다.

■ 러시아 본토 내 공습·교전 잇따라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에 맞선 '대반격'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회의 서기는 지난 주말 공개된 영국 BBC 인터뷰에서, '대반격'이 "내일, 모레 또는 일주일 안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지난달 27일)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반격' 출정을 선언했습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이날 "우리 것을 되찾을 시간"이라고 텔레그램에 적고 우크라이나군 장병들이 전투를 준비하는 모습이 담긴 약 1분 짜리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이후 러시아 본토 곳곳에서 드론(무인항공기) 공습과 폭격이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30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대규모 드론 공습이 단행됐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 공습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이에 관해 강력하게 보복하겠다고 당일 경고했습니다.

같은날 러시아 남서쪽 벨고로드 주에 있는 난민 수용소가 우크라이나군 포격을 받아 경비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고 글라트코프 주지사가 밝혔습니다.

다음날(31일) 러시아의 흑해 연안 대형 석유수출 터미널 인근 정유 시설 2곳에 드론 공격이 발생했다고 크라스노다르 주 당국이 발표했습니다.

같은날 또 다른 드론이 노보로시스크에서 동쪽으로 65km 떨어진 일스키 정유소 안에 추락했다고 현지 당국자들이 언론에 밝혔습니다.

일스키 정유소는 이달 초에도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났던 곳입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