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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대규모 공습...우크라이나 "공격 늘어날 것, 보기 즐겁다"


러시아군 수뇌부가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 전장 방공 시스템에 관해 언론에 브리핑하고 있다. (자료사진)
러시아군 수뇌부가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 전장 방공 시스템에 관해 언론에 브리핑하고 있다. (자료사진)

30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대규모 드론(무인항공기) 공습이 단행됐다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매체들이 동시에 보도했습니다.

크이우포스트는 이날 오전 "약 한 시간에 걸쳐 모스크바 시내와 수도권 곳곳에 드론 공격이 진행됐다"고 전하면서 "일부가 러시아 방공 시스템을 뚫고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어떤 목표물이 타격됐는지와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도 사건을 전하면서, 피해는 크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주거용 건물 2채가 파손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 2명이 부상을 입고, 이 중 1명이 입원했다"면서 "일부 건물이 약간의 손상을 입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밝혔습니다.

소뱌닌 시장은 구조대가 현장에 긴급 파견돼 대응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공습 현장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과 영상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번 공습은 러시아가 건립 기념일을 맞은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에 28일부터 이틀에 걸쳐 100기가 넘는 드론과 순항미사일을 동원해 개전 이후 최대 규모 공습을 가한 바로 다음날 벌어졌습니다.

■ 러시아 국방부 "테러 공격"

러시아 당국은 이번 모스크바 드론 공습을 즉각 우크라이나 당국의 소행으로 단정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오늘 아침 크이우 정권이 모스크바 시내 목표물들에 드론을 이용한 테러 공격을 감행했다"고 30일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드론 8기 가운데 3기는 전자전에 제압돼 통제력을 잃고 목표물에서 벗어났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나머지 5기는 지대공 미사일 체계에 의해 격추됐다고 설명했습니다.

■ 우크라이나 "보기 즐겁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공습과 관련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이날(30일) 유튜브 프로그램 '브렉퍼스트 쇼(Breakfast Show)'에 출연해, 우크라이나군이 이번 공습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활짝 웃는 얼굴로 "앞으로 공격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히면서 "지켜보는 게 즐겁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공습은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지난 27일 '대반격' 출정 메시지를 텔레그램에 올린지 사흘만에 이뤄졌습니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회의 서기는 같은 날(27일) 공개된 영국 BBC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대대적 공세가 "내일, 모레 또는 일주일 안에 시작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다닐로우 서기는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결코 잃어서는 안 될 역사적 기회이며 절대로 실수해서는 안 된다"면서,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의 전체적 향방이 곧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대반격을 진행하는 정확한 날짜나 지역 등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 젤렌스키 "결정 내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9일 텔레그램에 올린 정례 연설에서 탄약 보급, 새로 구성된 부대 훈련, 우크라이나군 전술 전반 등에 대해서뿐 아니라 (대반격) 시기에 대해서도 보고가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 보고에 관해 "최고로 중요한 것으로, 우리가 언제 진격할지 시기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결정은 내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준비해온 여단들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군은 이날(30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에도 대규모 공습이 단행돼 20기 넘는 이란산 샤히드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거용 고층 건물에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현지 관리들은 말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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