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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둥 세관 분주한 움직임 포착…화물트럭 통행 재개 가능성


단둥 세관 야적장을 촬영한 1일 자 위성사진. 지난 3년 간 텅 비어 있던 공간(사각형 안)이 차량으로 보이는 물체로 가득하다. 사진=Planet Labs
단둥 세관 야적장을 촬영한 1일 자 위성사진. 지난 3년 간 텅 비어 있던 공간(사각형 안)이 차량으로 보이는 물체로 가득하다. 사진=Planet Labs

중국 단둥 세관 야적장이 화물트럭으로 추정되는 물체로 가득 찬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육로를 통한 두 나라 무역이 약 3년 만에 재개된 것인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조중우의교’ 인근 중국 측 세관 야적장에서 큰 변화가 관측됐습니다.

이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1일 자 위성사진에선 지난 3년 간 텅 비어 있던 이곳을 가득 채운 여러 물체를 볼 수 있습니다.

전날인 지난달 30일 자 위성사진에서도 야적장의 동남쪽 약 절반을 채운 물체가 포착됐습니다.

가로 약 100m, 세로 60~80m인 이 지대는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신의주로 돌아가기 위해 야적장에서 대기하는 컨테이너 트럭들로 북적이던 곳입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차량 한 대 보이지 않는 상태가 지속돼 오다가 이날 야적장의 분주한 모습이 포착된 것입니다.

위성사진만으로는 정확히 어떤 움직임인지 알 수 없지만 트럭이 활발하게 드나들던 과거와 동일한 장면이 관측됐다는 점에서 해당 물체가 북한 향발 트럭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만약 이 물체가 트럭이라면 육로를 이용한 북중 무역이 3년여 만에 재개됐다는 해석을 내릴 수 있습니다.

4월 18일(왼쪽)과 5월 1일에 촬영한 단둥 세관 야적장 모습. 텅 비어 있던 곳이 1일엔 물체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진=Planet Labs
4월 18일(왼쪽)과 5월 1일에 촬영한 단둥 세관 야적장 모습. 텅 비어 있던 곳이 1일엔 물체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진=Planet Labs

앞서 ‘데일리NK’ 등 북한 전문매체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북한 당국이 신의주 세관 모든 부서의 업무를 정상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중국 세관이 지난달 초 중국 물류회사 소속 화물트럭 운전기사 등에게 ‘도강증’을 발급한 사실을 근거로 신의주-단둥 간 도로의 완전 개통이 임박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로선 트럭이 본격적으로 야적장에 드나들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달 26일과 29일 사이로 추정됩니다.

지난달 25일 야적장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텅 비어 있었으며, 이후 26일부터 29일 사이에는 이 일대의 구름으로 인해 위성사진 판독이 불가능했습니다.

따라서 지난달 25일과 차량 등 물체가 포착된 30일 사이 어느 시점부터 트럭 통행이 재개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분주한 중국 야적장과 달리 조중우의교 남단, 즉 신의주 일대는 여전히 한산한 모습입니다.

위성사진의 반경을 신의주 주요 도로로 확대해도 이전보다 컨테이너 트럭 등 차량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진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열차로 건너온 화물이 격리돼 온 북한 의주비행장에는 화물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 트럭 통행 재개와의 연관성이 주목됩니다.

1일 의주비행장의 모습. 과거와 달리 화물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사진=Planet Labs
1일 의주비행장의 모습. 과거와 달리 화물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사진=Planet Labs

앞서 북한은 지난 2021년 의주비행장 활주로에 중국에서 열차로 건너온 화물을 격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지난해 1월 중순부터 운영해 왔습니다.

이후 이곳에선 화물이 쌓이는 장면이 포착돼 왔습니다. 특히 방역을 이유로 열차 운행이 중단될 때를 제외하곤 활주로와 유도로에 빼곡히 들어선 화물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3월부터 화물이 점차 줄기 시작하더니 4월 말부턴 활주로 일부를 제외한 모든 구간에서 화물이 사라졌습니다.

1일 현재 의주비행장에선 활주로 중심부와 남쪽 한 켠에 놓인 적은 양의 화물만이 포착됩니다.

현재로선 이곳의 화물이 줄어든 배경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화물에 대한 격리 기간이 기존 3개월에서 크게 줄어들었거나 화물이 이곳을 거치지 않은 채 곧바로 북한 내륙으로 향하고 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됩니다.

특히 북중 무역이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열차를 이용한 화물 유입이 중단됐을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실제로 북중 교역액은 최근 매달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3월 북한과 중국의 무역 총액은 전달인 2월보다 약 30% 늘어난 1억 5천 845만 달러였습니다.

북한과 중국의 무역액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연속 월 1억 달러를 넘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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