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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의주 비행장, 화물로 포화상태…방역 통제로 북중무역 정상화 차질


북한 의주 비행장을 촬영한 위성사진. 활주로 곳곳에 중국에서 넘어온 화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자료=Planet Labs

북한 의주비행장이 중국에서 온 화물들로 사실상 포화상태에 달한 모습이 민간 위성에 포착됐습니다. 방역을 이유로 화물이 장기 계류 중인 것으로 분석되는데 북중 간 국경무역이 정상화되기까지 상당한 시한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규모 소독시설이 들어선 북한 의주 비행장에 중국에서 넘어온 화물들이 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일일 단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15일 촬영한 위성사진은 전체 약 2.5km에 달하는 의주 비행장 활주로 중 약 400m를 제외한 구간에 화물로 보이는 물체가 가득한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폭이 약 50m에 달하는 활주로 양옆은 물론 일부 구간에선 활주로 밖까지 화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의주 비행장 활주로에 화물들이 가득하다. 자료=Planet Labs
의주 비행장 활주로에 화물들이 가득하다. 자료=Planet Labs

북한이 이런 상태를 얼마나 더 유지할지 알 순 없지만 화물이 이대로 계속 쌓인다면 의주 비행장은 조만간 화물로 인해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3월 민간과 군용으로 동시에 이용해 온 의주 비행장의 활주로에 직사각형 건물 10여 채를 건설하고 공항 안으로 철도를 연결했습니다.

이 철도는 신의주 방향으로 이어지는 기존 선로로 연결돼, 약 10km 거리에 위치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철교로 통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약 1년간 방치됐던 의주 비행장은 1월 중순부터 열차가 드나드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는 관측이 제기됐었습니다.

실제로 이때부터 활주로 곳곳에 중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보이는 화물도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의주 비행장에 들어온 화물이 북한 내륙으로 옮겨지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은 채 더 많은 양이 활주로를 뒤덮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 언론들은 1월 중순 재개된 북중 화물열차의 운행이 최근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확인하면서 이는 의주 비행장이 포화상태에 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현재로선 북한이 방역을 이유로 화물을 장기 격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지만, 두 달 가까이 방치된 화물은 여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양국 무역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지적입니다.

의주 비행장에 화물이 조금씩 유입되는 것과 달리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연결하는 ‘조중우의교’ 일대는 여전히 한산한 모습입니다.

특히 ‘조중우의교’의 중국 쪽 부분인 단둥 세관 앞은 여전히 주차된 트럭 한 대 없이 회색빛 바닥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년여 전까지만 해도 수십 대의 트럭이 북한에서 넘어와 대기하거나 북한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멈춰 섰던 곳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이처럼 분주한 움직임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전 세계로 확대될 조짐이 보이자 국경 봉쇄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이후 같은 해 7월 방역 조치를 한층 강화하면서 북한의 최대 무역국인 중국과의 무역액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중국의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북중 무역액은 3억 1천 804만 달러로, 2020년의 5억 3천 906만 달러에 비해 약 41% 감소했습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발 이전인 2019년 27억 8천 902만 달러의 약 11% 규모이고, 대북제재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2017년의 50억 달러에 비해선 6% 수준에 불과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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