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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주 비행장에 300m 길이 열차 포착…북중 무역 재개 여부 주목


17일 북한 의주 비행장 서쪽 입구 부근에 330m 길이의 열차가 포착됐다. 자료=Planet Labs.

북한이 북중 접경지역에 마련한 화물 소독 시설에 300m 길이의 열차가 포착됐습니다. 최근 북한의 화물열차들이 압록강을 건너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무역을 재개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화물열차가 포착된 건 한반도 시간으로 17일 오전 10시39분입니다.

일일 단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북중 접경 지역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VOA가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규모 소독시설이 들어선 의주 비행장 서쪽 입구 부근에서 열차가 확인됐습니다.

약 330m 길이의 이 열차는 의주 비행장의 활주로 바깥에 자리한 모습으로 사진이 촬영됐는데, 공항 안으로 진입하는 중이었는지 혹은 빠져나오고 있었는지, 아니면 그 상태로 대기 중인지 여부는 확인이 불가능했습니다.

이 일대에서 열차가 민간 위성사진에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16일(아래)과 17일 북한 의주 비행장 서쪽 입구 부근을 비교한 사진. 자료=Planet Labs
16일(아래)과 17일 북한 의주 비행장 서쪽 입구 부근을 비교한 사진. 자료=Planet Labs

앞서 한국 언론들은 대북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 화물열차가 16일 오전 9시께 조중우의교를 건너 단둥으로 갔다가, 다음날인 17일 오전 7시께 신의주로 넘어왔으며, 또다른 화물열차가 17일 오전 단둥으로 넘어갔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언론들이 지목한 열차와 의주 비행장에서 포착된 열차가 같은 것인지 여부도 주목됩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3월 민간과 군용으로 동시에 이용해 온 의주 비행장의 활주로에 직사각형 건물 10여 채를 건설하고, 공항 안으로 철도를 연결했었습니다. 이 철도는 신의주 방향으로 이어지는 기존 선로로 연결돼, 약 10km 거리에 위치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철교로 통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언론들은 북한이 중국에서 건너온 물품들의 검역을 목적으로 의주 비행장에 소독 시설을 건설한 것이라고 분석했는데, 북한의 국경봉쇄 조치가 계속되면서 해당 시설에서 화물의 방역 조치로 해석될 만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열차가 위성사진에 포착되고, 또 화물열차가 잇달아 북중 국경을 넘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실제 북한과 중국이 무역을 재개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앞서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본격화된 2020년 1월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한 데 이어 같은 해 7월부턴 이 조치를 한층 더 강화해 사실상 중국과의 무역을 전면 중단했었습니다.

이후 한국 국가정보원 등은 양국의 무역 재개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지만 지난해까진 아무런 변화도 없었습니다.

북한과 중국이 열차를 이용해 무역을 재개한 것이라면, 국경 봉쇄 조치 강화 이후 약 1년6개월 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최초 국경 문을 닫은 지 2년 만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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