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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주 비행장, 중국서 들어온 화물 80일째 방치…활주로 포화상태


지난 3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 의주 비행장 활주로 곳곳에 화물들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자료=Planet Labs

화물로 포화상태에 달한 의주 비행장 활주로에 화물이 추가로 쌓이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중국에서 들어온 화물이 검역 때문에 장기간 공항에 대기하면서 북중 국경무역 정상화도 지체되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규모 소독시설이 들어선 북한 의주 비행장 활주로 약 2.5km와 도로 밖 지대에 파란색과 하얀색으로 보이는 물체가 가득합니다.

일일 단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지난 3일 포착한 이 물체는 중국에서 북한으로 운송된 화물로 지난 1월 이후 계속 이곳에 쌓이고 있습니다.

처음 화물이 포착될 당시만 해도 활주로 중간 지점의 작은 부분만을 채운 형태였지만 이후 지속해서 화물이 유입되면서 지금은 활주로 거의 모든 면을 채우고 활주로와 유도로 사이의 공간에까지 화물이 들어선 모습입니다.

특히 1월에 유입된 화물도 같은 자리를 유지하는 듯 당시와 똑같은 색상과 모양의 화물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들어온 화물은 있는데 나간 화물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지난 3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 의주 비행장 활주로 곳곳에 화물들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자료=Planet Labs
지난 3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 의주 비행장 활주로 곳곳에 화물들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자료=Planet Labs

앞서 북한은 지난해 3월 민간과 군용으로 동시에 이용해 온 의주 비행장의 활주로에 직사각형 건물 10여 채를 건설하고 공항 안으로 철도를 연결했습니다.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북한은 방역을 목적으로 이 시설을 만들었으며 중국에서 건너온 화물을 격리한 뒤 일정 기간 이후 북한 내부로 운송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첫 화물이 유입된 지 약 80일이 지난 상황에서도 상당 부분의 물품이 여전히 격리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정황이 이번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된 겁니다.

또 최근 중국 해관총서는 올해 1~2월 북한에 약 1억1천630만 달러어치의 물품을 수출했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들 물품 상당수는 북한 내부로 운송되지 못한 채 여전히 의주 비행장 활주로에 남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부터 재개된 것으로 알려진 북중 국경무역이 회복 단계에 이르지 못했음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의주 비행장으로 화물을 실어 나르는 열차가 두 나라 국경무역의 유일한 수단이라는 점도 여전히 두 나라의 무역이 전면 재개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트럭의 활발한 이동 모습이 관측됐던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 사이 ‘조중우의교’ 일대는 여전히 한산한 상태입니다.

특히 수십 대의 트럭이 북한에서 넘어와 대기하거나 북한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멈춰 섰던 중국 쪽 단둥 세관 앞은 주차된 트럭 한 대 없이 계속해서 회색빛 바닥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전 세계로 확대될 조짐이 보이자 국경 봉쇄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이후 북한의 대중국 무역액은 2019년의 약 10%, 대북제재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2017년의 6%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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