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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주력 전차 18대 우크라이나 도착...해리스 미 부통령, 가나에서 1억 달러 지원 발표


라트비아에서 진행된 나토 훈련에 참가한 스페인군 소속 레오파드 2 전차들 (자료사진)
라트비아에서 진행된 나토 훈련에 참가한 스페인군 소속 레오파드 2 전차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독일의 첨단 고성능 탱크 ‘레오파드2’ 18대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했습니다. 아프리카 3개국 순방길에 오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첫 방문국인 가나에서 1억 달러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중국이 2008년과 2021년 사이에 개발도상국들에 대규모 구제금융을 제공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독일산 탱크가 우크라이나에 인도된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독일의 '레오파드2 A6' 탱크 18대가 27일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독일 국방부가 발표했습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은 트위터에, 이들 탱크가 “최전선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우리에게 기댈 수 있다(You can rely on us!)”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가 독일 정부를 신뢰해도 좋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도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독일 정부가 한 약속을 지켰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2차대전 전범국인 독일은 줄곧 우크라이나에 전투용 군사 지원을 주저해왔고요. 독일 정부 안에서는 미국이 미국산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보낸다면 독일도 레오파드2를 보낼 수 있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하지만 갈수록 높아지는 서방 동맹국들의 압박에 결국 지난 1월 25일,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드2를 보내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에 독일이 보내기로 한 물량 약속도 지킨 겁니까?

기자) 독일 정부는 당시 발표에서 최소한 14대의 레오파드2를 지원하겠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포르투갈과 스웨덴에서 물량을더 확보해 18대를 보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또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레오파드 18대 외에도 40대의 ‘마르더’ 보병 전투 차량과 2대의 장갑차도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유럽에 레오파드2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들이 많습니까?

기자) 네. 현재 유럽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중심으로 약 2천 대의 레오파드 2가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레오파드2를 보유한 나라들이 제3국에 이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제조국인 독일의 승인이 필요했습니다. 앞서 네덜란드와 덴마크 등 일부 국가는 자국이 보유하고 있는 레오파드2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독일 정부가 승인을 미뤄왔는데요. 하지만 지난 1월 독일 정부는 레오파드2 지원을 발표하면서 재수출도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폴란드의 경우, 독일 정부의 승인 없이도 레오파드2 지원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었죠?

기자) 맞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접경하고 있는 옛소련 국가 폴란드는 이번 전쟁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는 유럽 국가의 하나인데요. 독일 정부가 계속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크 폴란드 총리는 지난 1월 23일, 독일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긴 하겠지만 독일 정부가 승인하지 않아도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드2를 보낼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그럼 폴란드가 약속한 탱크는 우크라이나에 인도됐습니까?

기자) 네. 폴란드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주년에 맞춰 전달한 4대를 포함해, 약속했던 14대를 이미 우크라이나에 인도했습니다. 한편 독일 국방부는 27일, 또 다음 단계로 구형 모델인 레오파드1을 개조해 올여름 25대, 연말까지 80대, 내년까지는 최소 100대를 더 공급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도 탱크 지원 의사를 밝혔죠?

기자) 네. 미국도 미국산 첨단 전투용 탱크 ‘M1에이브럼스’ 31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계획은 독일 정부의 발표가 나온 같은 날인 지난 1월 2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건데요. 다만 구체적인 전달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당초 미국은 에이브럼스가 조달도 어렵고 우크라이나군이 유지와 작전 수행에 어려울 것이라며 난색을 보여왔는데요. 하지만 독일 정부의 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입장을 선회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다른 유럽 국가들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영국제 ‘챌린저2’ 탱크도 27일 우크라이나에 도착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영국의 챌린저 사용법을 익혔으며, 챌린저가 최전방에 배치될 준비를 끝낸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스페인도 이번 주 안으로 첫 인도분 레오파드2 6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 서방 탱크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27일 페이스북에, 영국의 ‘챌린저’ 탱크와 미국의 ‘스트라이커’와 ‘쿠거’, 독일의 ‘마르더’ 등 장갑차를 시험해보는 영광을 누렸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또 반격에 앞서 이들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군의 무장이 한층 강화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7일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첫 나라인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7일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첫 나라인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금 외국을 순방 중이군요?

기자) 네.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7일, 가나 수도 아크라에 도착하는 것으로 아프리카 3개국 순방 공식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1주일 일정으로 가나, 탄자니아, 잠비아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합니다.

진행자) 해리스 부통령이 가나 대통령을 만났습니까?

기자) 네. 해리스 부통령은 가나 대통령궁에서 나나 아쿠포아도 대통령과 만나 경제와 안보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그리고 회담에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진행자) 기자회견 주요 내용 짚어 주시죠.

기자) 네. 해리스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1억 달러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지원금은 가나와 베냉, 기니, 코트디부아르, 토고 등 아프리카 5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적 극단주의와 불안정을 해결하는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리스 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부통령이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해리스 부통령은 지금 바이든 행정부는 아프리카 대륙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는데요. 이 같은 발언은 현재 아프리카 역내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최근 미국 정부의 고위 관리들이 자주 아프리카 국가들을 찾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말씀하신 대로 바로 얼마 전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아프리카를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주 에티오피아와 니제르를 방문했고요. 또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지난달, 나미비아와 케냐를 방문하고 정부 관계자들과 여성의 인권 증진과 교육, 보건, 기아 문제 등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그 밖에 재닛 옐런 재무장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최근 아프리카 국가들을 찾았고요. 바이든 대통령도 연내 아프리카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가나 대통령의 주요 발언 내용도 짚어 주시죠.

기자) 네.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서아프리카 역내 ‘바그너그룹’의 존재에 대한 우려를 거듭 표명했습니다. ‘바그너그룹’은 말리, 수단, 차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지역을 주 무대로 활동해왔습니다.

진행자) 바그너그룹은 지금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선을 이끌고 있는 러시아의 민간 용병 업체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오래전부터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왔는데요. 바그너그룹은 러시아와 군사협정을 맺은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 상주하고 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기자회견에서,특히 아쿠포아도 대통령의 지도력을 높이 사며, 아쿠포아도 대통령이 용감하게 민주주의 원칙을 지켜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29일까지 가나에 머물면서, 여성 기업인들과 청년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합니다.

중국 베이징 시내 중국인민은행 본점을 경관들이 경비하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베이징 시내 중국인민은행 본점을 경관들이 경비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이 13여 년 동안 많은 개발도상국에 대규모 구제금융을 제공했다는 소식이 나왔군요?

기자) 네. 중국이 지난 2008년부터 2021년 사이에 22개 개발도상국에 2천400억 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제공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 내용은 세계은행, 미국 하버드대 공공정책대학원인 케네디스쿨, 미국 윌리엄&메리대학 산하 연구 기관인 ‘에이드데이터(AidData)’, 그리고 독일의 킬 세계경제연구소 소속 전문가들이 참여한 연구 보고서에 담겼습니다. 28일에 공개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구제금융 가운데 거의 80%가 2016년과 2021년 사이에 제공됐는데요. 주로 아르헨티나, 파키스탄 같은 중간 소득 국가들이 대상이었습니다.

진행자) 2천 400억 달러라면 상당히 큰돈인데요. 이들 나라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구제금융을 받은 건가요?

기자) 네. 아르헨티나가 가장 많은 약 1천100억 달러를 받았습니다. 또 파키스탄이 약 480억 달러, 이집트가 약 150억 달러를 받았는데요. 그 밖에 9개 나라가 10억 달러 미만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중국이 2019년에서 2021년 사이에 개발도상국들에 준 구제금융 규모가 약 1천억 달러였는데요. 이 액수는 이전 20년 동안 중국 정부가 제공한 구제금융 규모와 맞먹는 액수입니다.

진행자) 중국이 최근에 이렇게 구제금융을 많이 제공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기존에 돈을 빌려 갔다가 나라 재정이 어려워진 나라들을 돕지 않으면 돈을 빌려준 중국 국영은행들이 손해를 보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나라들이 꾸준하게 빚을 갚으면 수익이 날 수도 있어서 구제금융 규모를 늘린 겁니다. 참고로 중국이 구제금융을 받아 가는 중간 소득 나라에 적용하는 이율이 보통 5%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데요. 반면에 국제통화기금(IMF)이 돈을 빌려주면서 매기는 이율은 2%입니다.

진행자) 이자율이 IMF의 두 배 이상이네요. 그런데 기존에 이 구제금융은 주로 IMF가 제공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IMF 외에 미국도 국제사회의 대출기관으로 있으면서 세계 경제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중국이 빚이 많은 나라를 위한 구제금융 분야에서 큰손으로 떠올랐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이 분야에서 어느 정도 몸집을 키운 겁니까?

기자) 네. 아직은 IMF에 못 미칩니다. 하지만 빠르게 따라잡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에 IMF가 재정적으로 힘든 나라들에 약 680억 달러를 빌려줬는데요. 중국은 같은 해 400억 달러를 제공했습니다. 특히 부채에 시달리는 저소득-중간 소득 나라들을 위한 구제금융 제공에서 중국이 미국을 대체했는데요. 미국 재무부가 마지막으로 중간 소득 나라에 구제금융을 제공한 건 지난 2002년으로 당시 우루과이에 15억 달러를 제공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앞서 중국은 구제금융 외에도 이른바 ‘일대일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이미 많은 나라에 돈을 빌려줬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저소득 국가 151개국에 9천억 달러를 빌려줬는데요. 이 돈은 주로 고속도로나 다리, 수력발전 댐, 그리고 다른 기반 시설 건설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걸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부채 함정 외교라는 건데요. 미국 정부는 중국 회사들이 시행하는 건설사업으로 돈을 빌린 나라들이 과도한 부채에 시달린다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서방이 수십 년 동안 말만 하고 마무리하지 않았던 필요한 기반 시설들을 건설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보고서에 대해서 중국 쪽에서 나온 말이 있나요?

기자) 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중국은 시장 법률과 국제 규정에 따라 행동하고 관련국들의 뜻을 존중하며 누구에게도 결코 돈을 빌리거나 갚으라고 강요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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