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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자폭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곳곳 타격...'봄철 대공세 임박' 관측


9일 새벽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 상공에서 러시아 미사일 3발이 낙하하고 있다. 러시아 내 국경도시 벨고로드에서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9일 새벽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 상공에서 러시아 미사일 3발이 낙하하고 있다. 러시아 내 국경도시 벨고로드에서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군이 8일 밤부터 9일 새벽까지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와 중부 체르카시, 남부 오데사와 므콜라이우, 서부 르비우, 그리고 동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등 주요 도시에 총 80발이 넘는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이날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6발을 포함한 미사일 8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자폭 드론(무인항공기) 공습도 병행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로 인해 주요 도시의 주거용 건물과 에너지 설비 등 기간시설이 파괴됐고, 최소 6명이 숨졌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밝혔습니다.

사망자 6명은 모두 민간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민간인 5명이 르비우(서부 거점도시) 주거 지역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나머지 1명은 동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에서 사망했습니다.

부상자도 상당수 발생했습니다.

■ 자포리자 원전 전력 공급 끊겨

이날(9일) 오전 우크라이나 9개 광역 도시권에서 최소 5시간 동안 공습 경보 사이렌이 울렸고, 곳곳에서 방공 시스템이 가동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전력기업 DTEK는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크이우, 체르카시, 오데사, 므콜라이우,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도네츠크 일대에 긴급 정전 조치가 발동 중이라고 이날 발표했습니다.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운영을 위한 전력 공급도 차단됐습니다. 자포리자 원전에 전력이 끊긴 것은 이번이 6번째입니다.

아울러 주요 도시의 열차 운행도 일시 중단됐습니다.

비탈리 클리치코 크이우 시장은 남쪽 홀로시우스키 구역에서 폭발이 발생했으며, 구조 인력이 현장에 파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9일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에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이 단행된 직후 지하철역 내 대피소에서 군복 착용자를 포함한 시민들이 휴식하고 있다.
9일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에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이 단행된 직후 지하철역 내 대피소에서 군복 착용자를 포함한 시민들이 휴식하고 있다.

올레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와 북동쪽 지역에 미사일 15발이 떨어져 주거용 건물이 파손됐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미사일들은 러시아 내 국경도시 벨고로드에서 발사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관해, 시네후보우 지사는 "또다시 핵심 기반시설들이 목표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막심 마르첸코 오데사 주지사도 에너지 기반 시설과 주거용 건물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마르첸코 지사는 "후속 공격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니 주민들은 대피소로 대피하라"고 덧붙였습니다.

■ 젤렌스키 "보잘것 없는 전술로 돌아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것은 지난달 16일 이후 3주 만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적들(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인을 위협하기 위해 미사일 81발을 발사하는 보잘것 없는 전술로 돌아갔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민간인을 공포에 떨게 하는 것뿐"이라며 "자신들이 저지른 모든 일에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공격 현장들을 원활하게 수습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 모든 것을 딛고 결국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봄철 대공세' 주목

이날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에 관해, 일각에서는 '봄철 대공세'의 서막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앞서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조국 수호자의 날'인 지난달 23일과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인 같은달 24일을 전후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것으로 관측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대규모 공격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최근 몇달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공방은 주로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일원에서 야전 포병과 보병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러시아군이 무기·탄약 부족을 겪고 있다는 풀이와 함께, 미사일을 아끼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져 왔습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앞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의 전체적인 방향이 고성능 무기·탄약 조달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과 주요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현대식 탱크 등 지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탄약 제공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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