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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파르트2 탱크 10대 추가 지원, 우크라이나 전차 중대 구성 가능...러시아 '포로 처형' 영상 파문


안제이 두다(오른쪽) 폴란드 대통령과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부총리 겸 국방장관이 지난달 13일 우크라이나 병사들을 위해 자국 내에 설치한 레오파르트2 탱크 적응 훈련장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자료사진)
안제이 두다(오른쪽) 폴란드 대통령과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부총리 겸 국방장관이 지난달 13일 우크라이나 병사들을 위해 자국 내에 설치한 레오파르트2 탱크 적응 훈련장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자료사진)

폴란드가 이번 주 내 우크라이나에 독일제 주력 탱크인 레오파르트2를 10대 추가 지원합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7일 수도 바르샤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주 안에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르트2 A4 탱크 10대를 추가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주년인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를 방문해 레오파르트2 탱크 4대를 전달한 바 있습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 1월 우크라이나 서부 거점 도시 르비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공동회견에서 전차 중대 1개 규모인 레오파르트2 탱크 14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달 전달한 4대, 이번 주 보낼 10대까지 폴란드는 약속한 물량 14대를 모두 제공하게 됩니다.

■ "폴란드에 탱크 지원 허브 준비"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탱크 제공에 더해, 정비와 유지 보수 작업까지 적극 책임질 의사를 밝혔습니다

브와슈차크 부총리는 이날(7일) 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탱크 보수를 위한 서비스 허브를 설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다만 "독일산 예비부품이 없는 게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밖에 필요한 자료를 유럽 최대 방산업체 중 하나인 독일 라인메탈이 갖고 있다고 브와슈차크 부총리는 설명했습니다.

레오파르트2는 독일산 고성능 탱크로, 첨단 방어 시스템과 120mm 포 등을 갖췄습니다.

라인메탈 포는 포신 수명이 1천발 이상이고, 음속 4배로 대형 포탄을 발사할 때 발생하는 변형을 극복할 수 있도록 포신을 크롬으로 도금했습니다. 이밖에 레이저 거리계, 열 영상 장비 등 첨단 장치를 갖췄습니다.

수륙 양용으로 이동할 수 있고, 도로에서는 시속 70km, 야전에선 50km로 달릴 수 있습니다.

또한 지뢰와 대전차 무기, 급조폭발물(IED) 등 다양한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계속 현대화됐습니다.

독일 육군의 레오파르트2 탱크
독일 육군의 레오파르트2 탱크

독일 외에 폴란드와 스페인, 그리스, 덴마크, 핀란드 등 서유럽 여러 나라에서 레오파르트2를 주력 기종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서방 국가 다수가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레오파르트2 제조국인 독일의 경우 14대를 지원하고, 협력국가들이 보유한 같은 기종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재수출하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독일 정부는 레오파르트2의 수출입과 제3국 지원에 결정권을 갖고 있습니다.

독일은 이후 자체 지원 계획 물량을 18대로 확대했습니다. 협력국 포르투갈, 스웨덴의 물량을 더하면 우크라이나에 제공되는 탱크는 31대에 이르러, 1개 대대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 '구식 탱크' 러시아 1만2천, 우크라이나 2천500대

지난해 2월 러시아는 탱크를 1만2천대 정도 보유한 상태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방어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에는 약 5분의 1 수준인 2천500여 대 탱크가 있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 탱크를 비롯한 기갑 장비를 몇 대나 투입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손실률이 극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최근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전차 손실률이 50%에 달한다"고 밝히고 "현재 러시아의 기갑 부대는 전쟁 초기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 측이 사용하는 탱크의 상당수는 옛 소련제 T-72 또는 T-80입니다.

러시아군은 장비 손실이 커지면서, 60년 된 T-62까지 투입하고 있습니다.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은 지난 6일자 우크라이나 전황 정보 업데이트를 통해, 러시아군이 지난해 여름부터 T-62 탱크 800대를 창고에서 개조해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는 조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야간작전 효율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들 옛 소련제 탱크들을 화력과 성능, 방어력 면에서 압도하는 현대식 탱크를 지원해달라고 서방 측에 요구해왔습니다.

특히 레오파르트2가 유럽에 많이 분포돼 있고, 가까운 곳에 부품 생산 시설과 전문가 인력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이 기종 지원을 선호했습니다.

IISS 집계에 따르면, 유럽 내 최소 16개국에 레오파르트2가 2천대 가량 배치돼 있습니다.

■ 에이브럼스M1, 챌린저2도 제공 예정

레오파르트2 외에 미국이 주력 탱크인 에이브럼스M1을 31대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했고, 영국도 챌린저2 탱크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주력 장비인 이들 탱크의 지원은 봄철 대공세를 모색하는 러시아에게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유럽 매체들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에 맞서 제공권 장악을 위해 전투기 지원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해, 미국은 우크라이나군 조종사들을 애리조나에 데려와 F-16 전투기 운용에 관한 시뮬레이션 훈련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포로 처형' 영상 파문

이런 가운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포로를 처형하는 동영상이 나돌아 우크라이나 당국이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나섰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 방송된 CNN 인터뷰에서, 해당 영상이 "전쟁 포로들에 대한 러시아의 태도를 보여준다"며 "그들에게는 전쟁에 관한 법규도 없고, 국제법도 없고, 어떤 협정도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최근 온라인에 올라온 해당 영상은 러시아군에 포로로 붙잡힌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얕은 참호에서 담배를 피우다 자동화기로 사살되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병사가 욕설과 함께 "죽어라"고 소리치며 총격하자, 우크라이나 병사는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외치며 숨졌습니다.

■ 전쟁 범죄 수사 진행 중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해당 영상에 관한 초동 수사 결과, 사살된 병사가 우크라이나군 제30기계화여단 소속인 티모피 미콜라요비치 샤두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샤두라는 지난 3일 동부전선의 격전지 바흐무트 인근에서 실종됐습니다.

제30기계화여단 대변인은 샤두라가 1982년 크이우 서쪽 지토미르에서 태어났으며 지난해 12월 군에 소집됐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비무장 포로를 사살하는 것은 국제인권법 규범에 대한 냉소적이고 뻔뻔한 위반"이라며 "쓸모없는 살인자가 하는 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이 전쟁이 집단학살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라며 국제사법재판소(ICJ)의 즉각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정부는 비무장 포로 사살이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이 문제를 다룰 것을 요청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전쟁 범죄 혐의를 두고 수사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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