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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서해상 불법 환적 의심 사례 또 포착…선박 규모 커져


북한 서해 해상을 촬영한 19일 자 위성사진에 선박 2척이 붙어 있는 모습(원 안)이 보인다. 사진=Planet Labs
북한 서해 해상을 촬영한 19일 자 위성사진에 선박 2척이 붙어 있는 모습(원 안)이 보인다. 사진=Planet Labs

북한 서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으로 의심되는 행위가 또다시 포착됐습니다. 이번엔 길이 150m에 육박하는 대형 선박이 다른 선박과 밀착했는데, 올해 VOA가 파악한 32번째 환적 의심 사례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서해상을 촬영한 19일 자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 나란히 붙어 있는 선박 2척이 보입니다.

길이가 각각 145m와 125m인 두 선박은 북한 서해와 대동강이 맞닿은 남포 해상에서 선체 옆면을 밀착시킨 채 서 있습니다.

북한 서해 해상에서 양 옆을 맞댄 선박 2척. 이들 선박은 길이가 각각 145m(오른쪽)와 125m로 과거 이 지역에서 발견된 선박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Planet Labs
북한 서해 해상에서 양 옆을 맞댄 선박 2척. 이들 선박은 길이가 각각 145m(오른쪽)와 125m로 과거 이 지역에서 발견된 선박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Planet Labs

유엔 안보리와 미국 정부가 대북제재 회피 수단으로 지목해 온 선박 간 환적의 전형적인 특징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VOA는 그동안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지난 4월 이후 31건의 선박 간 환적 의심 정황을 발견했습니다.

이번 1건을 더하면 북한 서해에서 확인된 환적 의심 사례는 올해에만 32건으로 늘어납니다.

이번에 발견된 두 선박은 앞서 포착된 50~100m 길이의 선박보다 규모 면에서 훨씬 커 주목됩니다.

앞선 환적 의심 사례들은 주로 초도 인근 해상에서 확인됐지만 이번 접선 정황은 초도에서 북동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지점에서 이뤄진 것도 차이점입니다.

대형 선박 2척이 어떤 이유에서 바다 한 가운데에서 선체를 밀착시켰는지 주목됩니다.

물론 이들 두 선박이 제재 품목을 거래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채택된 안보리 결의 2375호가 북한이나 북한을 대리하는 선박이 공해상 환적을 통해 물품을 건네받지 못하도록 한 만큼, 어떤 물품을 주고받았든 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앞서 선박 업계 관계자는 VOA에 “일반적으로 배의 소유주(선주)들은 상호 접촉에 따르는 배의 손상 때문에 선박 간 환적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 해역에서 포착된 사례가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에릭 펜튼 보크 조정관은 최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서해상 환적에 대한)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어떤 유형의 물품이 환적되는지, 선박이 어디에서 출항했는지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환적된 물품이 제재 대상이 아닐 가능성도 물론 있다”면서, 하지만 “북한 선박과 어떤 물품을 환적하더라도 유엔 안보리 결의 2375호 11조에 따라 제재 위반”이라고 확인했습니다.

또한 “해당 선박을 식별할 수 있다면, 선박의 출항 국가는 조치를 취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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