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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경제 지원 약속...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 워싱턴에서 개막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수도 크이우에서 주요7개국(G7)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수도 크이우에서 주요7개국(G7)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주요7개국(G7) 지도자들이 화상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와 경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평화 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정상회담을 제안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13일부터 사흘간 수도 워싱턴에서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합니다. 인도와 중국이 국경 지대에서 또다시 난투극을 벌였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2일 주요 7개국 지도자들이 화상으로 정상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회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방안과 대러시아 추가 제재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룬 회의로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주재했고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회의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습니까?

기자) 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파괴적인 침공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대식 탱크와 포, 장거리 미사일 등 군사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는데요. G7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의 방공 능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긴급한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G7 국가들이 꾸준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의지를 나타내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각국 안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에 대해 일부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G7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의 군사 지원 요청에 꾸준히 응답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12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시설을 겨냥해 민간인 지역을 계속 공격한다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공급하는 안에도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회의에서 또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평화 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 ‘국제평화회담’ 개최를 제안하며 정상들의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이 특별정상회담은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종전 조건으로 제시한 10개 항의 이행 방안을 다루기 위한 것입니다.

진행자) G7 정상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정상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른바 ‘정의로운 평화론’에 지지를 나타냈습니다. 정상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은 끝나야 한다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에서 무조건 완전 철수해 전쟁을 종료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러시아가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노력을 결심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유럽연합(EU)도 별도의 추가 지원 방침을 정했다고요?

기자) 네. 같은 날(12일) EU 외무장관들은 우크라이나의 추가 군사 지원을 위해 내년도 유럽평화기금에 20억 유로(미화 약 21억 달러)를 더 투입하기로 합의했습니다. EU 외무장관들은 이후 추가로 자금을 더 투입할 가능성도 열어 놨습니다.

진행자) 서방이 러시아를 점점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모양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당초 계획했던 것과는 달리 전쟁이 길어지면서 너무 많은 탄약을 소진하다 보니, 40년 전에 만든 불발률이 높은 탄약까지 사용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미군 고위 관리가 12일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또, 러시아가 외국으로부터 탄약을 조달받지 못한다면, 러시아의 모든 가용 탄약 재고는 내년 초면 모두 소진될 수 있다고 추산했는데요. 미국은 러시아가 계속 무기가 떨어지자 이란과 북한에 더 많은 화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요 행사를 취소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매년 해왔던 연말 기자회견을 취소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실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대형 기자회견은 새해 전에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대통령이 정기적으로 해왔던 것처럼 내외신 기자들과 함께하는 기회는 여전히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연말 기자회견을 취소한 이유는 밝혔습니까?

기자) 구체적인 이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독립 매체 ‘모스크바타임스’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길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취소의 결정적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의 연말 기자회견은 그 전부터 여러모로 주목받던 행사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총리 신분일 때를 제외하고 거의 매년 12월 러시아 국내 기자와 외신 기자들을 초청해 기자회견을 해왔는데요. 러시아 국내 문제와 외교 정책 등 다양한 현안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며, 자신의 국정 운영 방침을 피력하고 홍보하는 기회의 장으로 활용해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 연말 기자회견은 시간이 길기로도 유명해서 ‘마라톤 기자회견’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지난해의 경우도 4시간이 넘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연말 기자회견에서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지난해 봄부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접경지대에 군사력을 증강하면서 무력 충돌 위기가 고조됐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작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와의 충돌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그건 우리의 선택이 아니다. 우리는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2월 러시아는 ‘특별군사작전’ 명목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전을 단행했습니다. 한편 세르게이 베르시닌 러시아 외무차관은 12일, 우크라이나 분쟁에 관해 러시아 정부는 여전히 미국의 ‘건설적인 접근’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RIA’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이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2일 미국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이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2일 미국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대규모 국제행사가 열리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미국-아프리카 지도자 정상회의’가 워싱턴에서 개최됩니다. 이 회의에는 아프리카 49개국 정상들과 아프리카연합(AU) 대표단이 참석합니다.

진행자)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처음 열리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지난 2014년 8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시 한 차례 개최됐습니다. 2013년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리카를 방문한 걸 계기로 미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관계 강화를 목적으로 출범한 건데요. 하지만 이후 줄곧 열리지 않다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다시 회의를 개최한 겁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벌써 대규모 지원 계획을 내놨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2일 정상회의에 앞서 가진 브리핑에서, 수백억 달러 규모의 아프리카 지원 계획을 밝혔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의회와 긴밀히 협력해 우리 시대의 핵심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550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이는 다른 어떤 나라와 비교해도 매우 우호적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설리번 보좌관이 구체적인 나라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 관리들은 특별히 중국이 역내에서 군사적, 경제적 영향력을 확장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데요.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차관도 이날 중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고, 중저소득 국가,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민간 투자를 부추기는 것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대아프리카 교역 규모는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해 미국과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 국가들과의 교역 규모는 약 450억 달러였습니다. 2019년과 비교하면 22% 증가한 규모입니다. 반면 지난해 역내 외국인 직접 투자는 5.3% 감소해 300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실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 2천540억 달러에 달했고요. 이 기간 중국의 수출은 35%나 늘었습니다. 돈 그레이브스 미 상무부 부장관도 12일, 미국의 역내 투자가 중국에 추월당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미국 투자자들과 기업들이 간격을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파트너들을 착취하는 게 아니라 최고의 기술과 혁신, 기준을 가지고 이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경제적인 측면 말고, 이번 회의에서는 또 어떤 의제가 다뤄질까요?

기자) 네. 아프리카 국가들의 국제적 위상 문제도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연합(AU)의 주요 20개국(G20) 가입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개별 회원국이 아닌 AU 차원의 가입이 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AU 55개 회원국 가운데 G20 회원국인 나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유일한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AU가 G20의 상임 회원국이 되는 것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또, 이번 정상회의 논의 사항에 대한 후속 조처를 위해 조니 카슨 전 대사를 특별대표로 임명했습니다. 카슨 대표는 케냐,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여러 나라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관록있는 외교관입니다.

진행자) 바이든 정부가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 구축을 위해 공을 많이 들이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간 아프리카에서는 미국 정부가 아프리카를 뒷전에 놓고 소홀히 여기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이런 가운데 중국은 지난 몇 년간 매우 공격적으로 역내 투자와 협력 사업을 확대하면서 급속히 긴밀해지는 양상이었습니다. 이번 회의는 미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관계를 재설정하기 위한 노력으로 읽히는데요. 한편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아프리카 주요 국가 순방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인도군 병사가 중국 접경 지역에 배치된 견인포 앞에 서있다. (자료사진)
인도군 병사가 중국 접경 지역에 배치된 견인포 앞에 서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인도와 중국이 또다시 국경 지대에서 충돌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도군과 중국군이 지난 9일 히말라야 북동부 국경 지대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은 13일 의회에 출석해,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 타왕 근처 국경에서 양국 군의 충돌이 있었다고 보고했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해서 충돌이 벌어진 건가요?

기자) 네. 싱 장관은 중국 군 병사들이 타왕 구역의 ‘실질통제선(LAC)’을 침범해 일방적으로 현상 변경을 시도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인도군이 그들을 강력히 저지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는데요. ‘더힌두’ 등 인도 매체는 중국군 수백 명이 통제선을 넘어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인도 측의 이 같은 설명을 인정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서부전구 대변인은 13일, 인도 군이 불법적으로 실질통제선을 넘어 중국 군의 일상적인 순찰 임무를 막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인도 측에 최전방 부대를 엄격히 통제, 관리하고, 국경의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중국과 협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 충돌로 인명 피해도 있었습니까?

기자) 양국 모두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고요. 일부 군인이 경미하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인도 국방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통제선에 있는 한 봉우리에서 마주친 양국 국경 순찰팀이 난투극을 벌이다 일부 군인이 바위 아래로 떨어졌다고 전했는데요. 로이터 통신은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군인 약 6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양국의 국경 분쟁은 사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나라는 히말라야산맥 고원 일대를 놓고 지난 수십 년간 영유권 갈등을 벌여왔습니다. 1962년에는 전쟁까지 벌였는데요. 결국 1996년 인도의 북동쪽, 중국의 남서쪽 약 3천800km 일대에 국경선 대신 ‘실질통제선(LAC)’을 설정하고, 이를 잠정적인 양국의 국경선으로 삼아왔습니다. 하지만 양국 군은 LAC 주변에 각종 무기와 군대를 배치하고 수시로 충돌해왔습니다.

진행자) 많은 사상자가 나온 적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지난 2020년 6월, 중국이 장악한 티베트고원과 맞닿아 있는 라다크 갈완 계곡에서 양국 군이 집단 난투극을 벌였는데요. 당시 인도군 20명, 중국군 4명이 사망했습니다. 갈완 계곡 사건 후 양국 군에 대규모 충돌이 일어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인도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떻게 조처했습니까?

기자) 네. 싱 국방장관은 중국 측에 외교 경로를 통해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행동을 자제하고 국경을 따라 평화와 평온을 유지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 외교부도 관련 입장을 내놨습니까?

기자) 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경계하며 지금 중국과 인도의 국경 상황은 대체로 평온하다고 말했습니다. 왕 대변인은 양국이 해당 사건에 관해 외교와 군사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도도 중국과 함께 국경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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