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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전력 시설 겨냥 또 대규모 공습...중국 장쩌민 전 국가주석 국장 거행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 시민들이 5일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에 지하철 역에 대피해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 시민들이 5일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에 지하철 역에 대피해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시행 첫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미사일로 대대적으로 공격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국장에서 중국민의 단결을 촉구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의회가 혼외 성관계를 불법화하고 정치적 자유를 제한하는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또다시 공습을 단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군이 5일 수도 크이우와 오데사, 크리비리흐, 수미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했습니다. 이날은 주요 7개국(G7)과 호주,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가 시행된 첫날이었는데요.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러시아가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에 발사한 미사일은 70발에 달합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최근 계속 우크라이나에 대대적인 미사일 공습을 단행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군은 겨울을 앞둔 지난 10월부터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해 거의 매주 한 번꼴로 미사일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중순 러시아군이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 헤르손에서 철수한 후에는 약 100발의 미사일을 하루에 발사한 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습에 어떻게 대응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이미 며칠 전부터 러시아가 조만간 새로운 공습을 단행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는데요. 우크라이나 공군은 서방이 제공한 방공미사일 시스템의 지원으로 러시아 미사일 가운데 60발을 요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수도 크이우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는 공습 사이렌이 울리고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는데요. 하지만 자포리자 지역에서는 주택가에 미사일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습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 밤 화상 연설에서 “이번 폭격으로 적어도 4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보다 앞서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텔레그램에, 자포리자 지역에서 2명이 숨지고 22개월 아기를 포함해 3명이 다쳤다고 전했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테러 역량을 분쇄하고, 우리 땅을 해방시키고, 살인자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는 것만이 평화를 보장할 수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우크라이나는 계속되는 공습으로 이미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데니스 슈미할 총리는 전국적인 전력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 기업인 우크레네르고 측에 따르면 일부 비상 정전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언론 매체는 수도 크이우, 오데사 등 전국 주요 지역 전력 시설이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 밤 연설에서, 근로자들이 전력 복구작업을 시작했다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어떤 곳은 물 공급까지 중단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데사에서는 러시아 공습으로 상수도 펌프장의 전력 공급이 끊어지면서, 도시 전체에 물 공급이 중단됐고요. 또 중부 크리비리흐도 정전으로 상수도 펌프장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런 일련의 사태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민간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야만성을 상기시켜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5일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통화했는데요. 국방부는 성명에서 오스틴 장관이 러시아의 최신 공습을 규탄하고, 미국이 최근 제공한 최첨단 방공시스템 ‘나삼스(NASAMS)’ 운용을 위한 추가 군수품 지원 등 미국의 흔들리지 않는 지지를 다짐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습에 대해 러시아는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러시아는 5일 폭격으로 우크라이나 내 목표물 17개를 모두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이 미사일 공습에 앞서,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을 동원해 자국 군용 비행장 2곳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날 대규모 공습은 그에 따른 보복 대응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는 건가요?

기자) 러시아의 주장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는데요. 로이터, 가디언 등 주요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공격 거리 1천km에 이르는 드론을 개발했다는 관측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일부 매체는 우크라이나 관리의 말을 인용해, 해당 드론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발사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공격을 받은 곳은 구체적으로 어디 있습니까?

기자) 한 곳은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랴잔주 댜길레보 군사 기지고요. 또 한 곳은 약 700km 떨어진 사라토프주 엥겔스 기지입니다. 특히 엥겔스 기지에는 TU-95, TU-160 등 핵 탑재 가능 장거리 전략폭격기들이 배치돼 있는 곳인데요. 러시아 군은 해당 드론은 격추됐으며 다만 그 잔해로 자국 항공기 2대가 가벼운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명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러시아 정부는 군인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수도 모스크바 쪽이면 우크라이나에서는 제법 먼 거리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엥겔스 기지는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서 600km 이상, 댜길레보 기지는 약 500km 정도 떨어진 지역입니다. 따라서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장거리에서 타격할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6일, 세 번째 공격을 감행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어떤 곳인가요?

기자) 이번에는 우크라이나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러시아 남서부에 있는 쿠르스크 지역입니다. 로만 스타로보이 쿠르스크 주지사는 6일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공항 인근 유류 저장소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화재를 진압하고 있으며 모든 응급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6일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추도대회가 거행됐다.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6일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추도대회가 거행됐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국장이 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30일 사망한 정쩌민 전 국가주석의 국장 격인 ‘추도 대회’가 6일 거행됐습니다. 추도 대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됐는데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현직 정치국 상무위원, 각 지방대표, 당원들, 그리고 장 전 주석의 유가족 등이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은 참석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장쩌민 전 주석의 사망으로 후진타오 전 주석은 이제 생존해 있는 전 국가주석으로는 유일한데요. 후진타오 전 주석은 5일 열린 영결식에 참석했지만 이날 추도대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후 전 주석은 지난달 시 주석의 3연임이 기정사실화된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폐막식에서 강제로 퇴장당하는 모습이 방영돼 파문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진행자) 추도대회가 TV로 생중계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는 추도 대회를 시작하면서 3분간 전 국민에게 묵념 의례를 치르게 했습니다. 묵념이 진행되는 동안, 중국 전역에서 사이렌을 울리면서 장 전 주석을 추모했고요. 이 사이 상하이와 선전, 홍콩 주식시장과 선물시장, 외환시장은 일제히 거래를 중단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추모 연설을 했습니까?

기자) 네. 시 주석은 이날 약 50분 동안 추모사를 낭독했는데요. 시 주석은 시종 낮고 침울한 어조로 연설하며, 장 전 주석은 높은 위엄과 신망을 가진 탁월한 지도자였으며 오랜 기간을 거쳐 검증된 뛰어난 공산주의 투사였다고 추모했습니다. 그러면서 그의 죽음은 나라의 손실이라고 애도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중국에서 강력한 코로나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등 시기적으로 민감한 때인데요. 시 주석의 연설에서 주목할 만한 발언,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네. 시 주석은 14억 중국민에게 이제 슬픔을 힘으로 바꾸라고 강조하며 단결을 촉구했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의 위대한 부흥을 이루기 위해서는 당의 중앙지도부를 중심으로 당 전체와 전군, 그리고 전체 인민이 하나가 되어 더 긴밀하게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당시 장 전 주석의 거취를 부각했습니다.

진행자) 장쩌민 전 주석의 정치 인생에서 톈안먼 민주화 시위는 큰 분수령이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톈안먼 민주화 시위가 벌어졌을 때 장 전 주석은 상하이시 서기로 있었는데요. 당시 강경한 태도로 시위 확산을 저지해 당시 중국의 실질적인 지도자였던 덩샤오핑 눈에 들었고요. 이는 그가 1993년 중국의 5대 국가주석직에 오르는 발판이 됐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추도사에서, “1989년 중국에서 엄혹한 정치 격동이 발생했을 때 장쩌민 동지가 이끄는 지도부가 흔들림 없는 투쟁을 통해 중국 발전의 견실한 기초를 마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국장 성격이라면서 유해 고별식이나 일반인을 위한 분향소 같은 건 따로 마련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장례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공고를 통해 유해 고별 의식을 거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는데요.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장 전 주석의 사망을 계기로 최근 벌어진 코로나 시위가 더 확산할 것을 경계한 조처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지금 중국에서는 방역 조처를 완화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5일 기준,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를 포함해 20개 이상 도시가 대중교통 이용 시 요구하던 코로나 음성 증명을 폐지했습니다. 또한 6일부터는 슈퍼마켓과 쇼핑몰, 사무실, 공항 출입 시 음성 확인 요구를 폐지하는 등 방역 조처를 보다 완화하고 있습니다.

시위대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소재 의사당 밖에서 혼외 성관계를 불법화하는 형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시위대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소재 의사당 밖에서 혼외 성관계를 불법화하는 형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더 들어보겠습니다. 인도네시아가 혼외 성관계 등 몇 가지 행위를 금지하거나 제한했군요?

기자) 네. 인도네시아 의회가 6일 혼외 성관계를 불법화하고 정치적 자유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인도네시아 의회는 해당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는데요. 이 법안은 발효되려면 최장 3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진행자) 혼외 성관계라면 결혼한 관계가 아니면 성관계를 할 수 없다는 의미죠?

기자) 그렇습니다. 개정 조항은 인도네시아인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에 살거나 놀러 오는 외국인들한테도 적용됩니다. 개정법 아래서는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이 성관계하다가 적발되면 최고 징역 1년 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간 많은 인도네시아 내 사업체는 관광과 투자를 막을 수 있다며 이 법안에 반대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이 법안에 따른다면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것도 불법이 되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동거도 금지됐는데요. 이를 어기면 최고 징역 6개월 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그밖에 불륜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정치적 자유를 제한하는 내용도 통과됐다고 했죠?

기자) 네. 먼저 새 법안은 마르크스-레닌 이념을 따르는 조직에 관여하면 최고 징역 10년형으로 처벌하게 했습니다. 또 공산주의를 전파하면 징역 4년 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국가 이념을 강력하게 통제하겠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밖에 현직 대통령과 부통령, 그리고 국가 기관을 모욕하는 것도 금지했는데요. 현직 대통령 모욕죄가 처벌받으려면 반드시 대통령이 고발해야 하고 최고 징역 3년 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배교 등 기존 신성 모독죄 범주를 확대하는 조항도 이번에 통과됐습니다.

진행자) 인도네시아는 무슬림이 다수인 나라죠?

기자) 네.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습니다. 그래서 인도네시아는 터키처럼 세속 국가가 아니고요. 무신론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독특하게 6개 종교, 이슬람, 기독교 개신교, 기독교 가톨릭, 힌두교, 불교, 그리고 유교를 믿는 것을 인정하는데요. 이번에 독립 이후 처음으로 종교를 믿지 않도록 설득하는 것을 불법화했습니다.

진행자) 새 법안이 전반적으로 사람들 권리를 제약하는 내용인데요. 여기에 대해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새 법안이 인권에 재앙이며 관광업과 투자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권 단체들은 새로운 법안이 특히 여성과 성소수자(LGBT), 그리고 소수민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는데요. 국제 인권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에서 아시아 지역을 담당하는 일레인 피어슨 씨는 영국 ‘BBC’ 방송에 이번 형법 개정안이 자국을 현대적인 무슬림 민주주의로 묘사하려고 노력하던 나라에 “커다란 후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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