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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우편 폭발물 배달..."중국 중앙정부, 며칠 내 코로나 방역 완화 지침 발표"


1일 폭탄이 든 우편물이 배달된 스페인 주재 미국 대사관 바깥에서 경관들이 통제선을 치고 차량 진입을 막고 있다. (자료사진)
1일 폭탄이 든 우편물이 배달된 스페인 주재 미국 대사관 바깥에서 경관들이 통제선을 치고 차량 진입을 막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미국 대사관과 우크라이나 대사관 등 스페인 곳곳에 폭발 물질이 담긴 우편물이 배달됐습니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보안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 규제 조처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 수장이 사망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스페인에서 폭발물이 담긴 우편물이 곳곳에서 발견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1일 현재까지 보고된 우편 폭발물만 6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폭발물이 담긴 우편물을 받은 곳은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미국 대사관과 우크라이나 대사관, 스페인 총리실과 마드리드 인근 유럽연합(EU) 위성센터, 국방부 청사, 그리고 스페인 북동부에 있는 군수공장입니다.

진행자) 모든 우편물이 동시에 배달된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가장 먼저 폭발물이 담긴 우편물을 받은 곳은 스페인 총리 집무실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스페인 총리실은 지난달 24일 페드로 산체스 총리 앞으로 된 의심스러운 우편물을 받았는데요. 총리실 보안팀이 이를 탐지하고 해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뒤늦게 알려진 거죠?

기자) 네. 30일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과 군수공장 등지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자 사건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함께 공개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우크라이나 대사관 직원 1명은 대사관에 배달된 우편물을 처리하다 갑자기 폭발물이 터지면서 다쳤는데요. 큰 부상은 아니고, 오른손 약지를 약간 다쳐서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국 대사관도 같은 날 우편물을 받았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미국 대사관은 1일 낮에 우편물을 받았습니다. 현재로서는 가장 나중에 폭발물이 담긴 우편을 받은 겁니다. 미국 ‘CNN’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대사관 보안팀이 문제의 우편물을 중간에 적발했고, 이후 이번 사건에 대한 특별 프로토콜이 발동됐다고 밝혔습니다. 미국대사관 측은 스페인 사법당국의 협조와 지원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진행자) 우편물을 받은 곳 가운데 군수공장도 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스페인 북동부 사라고사에 있는 군수업체인 인스탈라사 본사에도 30일 비슷한 우편물이 도착했습니다. 해당 우편물은 회사 감지기에 적발됐는데요. 회사 측은 이를 즉각 현지 경찰에 알렸다고 합니다. 해당 회사는 스페인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고 있는 C90 로켓포를 만드는 업체입니다.

진행자) 우편물에 담긴 폭발물은 어떤 것들인가요?

기자) 네. 스페인 총리실과 우크라이나 대사관 등에 배달된 봉투는 모두 비슷하게 생겼고요. 안에는 화약과 함께 화약을 태울 수 있는 전기 점화 장치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현재 스페인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스페인 내무부는 자국 내 모든 대사관과 영사관은 물론, 특별 보호가 필요한 장소에 보안을 강화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또 스페인 경찰 당국은 법의학자들과 정보 수사관들 도움을 받아 사건 조사에 착수했는데요. 조사는 테러 범죄를 담당하는 스페인 고등법원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정부도 이번 사건에 입장을 내놨군요?

기자) 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부 장관에게 긴급 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모든 해외 공관에 보안 강화를 지시했습니다. 쿨레바 장관은 이날(11월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우편물 테러를 저지른 배후가 누구든지 간에 우크라이나 외교관들을 위협”하지 못할 것이고, “우크라이나를 강하게 만들고 러시아 침공에 대응하기 위한 그들의 일상적 업무를 중단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전쟁범죄 재판을 위한 특별법원 설치를 추진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11월 30일 밝힌 내용인데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러시아는 끔찍한 범죄에 대해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전쟁범죄를 수사하고 기소하기 위해 유엔이 뒷받침하는 특별법원 설치를 제안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특별법원 설치는 우크라이나가 줄곧 요구해온 사항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에 책임이 있는 러시아 정치인들과 군 지도자들을 기소하기 위한 특별재판소 설치를 촉구해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저지른 전쟁범죄 사례가 1만 건도 넘는다고 말해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미 이런 죄목을 다루는 국제 재판소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네덜란드 헤이그에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있죠. ICC는 이미 러시아의 전쟁범죄와 반인륜적 혐의 몇 건에 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ICC 가입국이 아니라 관할권이 없는데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는 ICC 업무를 계속 지원하면서 이 특별법원에 대한 광범위한 국제적 지지를 얻기 위해 국제 사회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도쿄에 사는 중국인들이 하얀 종이를 들고 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 관련 항의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자료사진)
일본 도쿄에 사는 중국인들이 하얀 종이를 들고 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 관련 항의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중국 소식입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 방역 정책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주말 중국 내 주요 도시 곳곳에서 이례적으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죠? 3년 가까이 이어진 정부의 초강력 ‘제로 코로나(Zero Covid)’ 방역 정책에 대한 항의 시위였는데요. 당국이 재빨리 시위 확산 차단에 나섰지만, 동시에 방역 규제를 완화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 ‘AP’ 등 언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며칠 안에 완화된 새 방역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일부 지방 정부는 이미 봉쇄 완화에 들어갔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광저우시 당국은 11월 30일, 하이주구, 바이윈, 텐허 등 9개구에 대한 임시 봉쇄 조처를 해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부 지역은 학교 대면 수업도 재개하고요. 식당, 영화관 등 일부 대중 시설도 영업 재개를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고위험으로 분류된 지역은 여전히 봉쇄 조처가 유지됩니다. 충칭시와 장저우시도 완화 조처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는 어떤 식으로 방역 조처가 시행됐던 거죠?

기자) 종전에는 코로나 감염자는 무조건 격리 병원으로 이송되고요. 감염자가 나온 지역은 전면 봉쇄되고, 같은 동 주민도 모두 격리 시설에 일정 기간 수용되는 식입니다. 또한 상하이, 베이징 등 대부분의 도시는 전 주민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코로나 전수 검사를 실시해왔는데요. 로이터 통신은 새 방역 정책에는 밀접 접촉자도 특정 조건에 해당하면 격리 시설로 보내는 대신 자가 격리를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이행된다면 크게 완화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상하이와 베이징, 장저우, 광저우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서 벌어진 반봉쇄 시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여전히 자국의 강력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옹호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부 지방 정부가 과도하게 시행해 주민들의 불편을 초래했다는 논리를 펴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중국에서는 코로나가 재확산하는 양상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25일 기준, 중국에서는 하루 감염자가 3만 명 이상 나오는 등 코로나가 다시 확산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광저우시와 충칭시는 최근 하루 8천 명대 감염자가 나왔는데요. 하지만 광저우시와 충칭시가 이런 가운데도 완화 방침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당국이 강력한 방역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감염자가 늘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의 방역 정책이 오히려 사태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나라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with Covid)’ 정책을 통해 집단 면역을 유도해왔는데요. 하지만 중국은 초강력 방역 정책을 펼치면서 오히려 오미크론 등 변종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여기에 중국의 코로나 백신의 효능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중국은 현재 화이자나 모더나 등 외국 제약사 백신이 아닌, 자국이 개발한 시노백 등의 백신만 국민에게 접종하고 있습니다. 또한 노인층의 백신 접종률도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시위 이후 현재 중국 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주요 도시에는 여전히 공안과 순찰차가 곳곳에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밤, 중국 장쑤성 쉬저우시 한복판에 장갑차 행렬이 지나가 긴장감이 맴돌기도 했고요. 중국 공안은 거리나 지하철 등에서 시민들의 휴대폰을 검사하며 시위 확산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반면 국제 사회에서는 연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호주, 한국, 캐나다, 일본 등지에서 연대 집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1월 30일 한국 마포구 ‘홍대거리’에는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과 한국인들이 모여 중국의 방역 정책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또 전날(11월 29일) 미국 뉴욕과 시카고 중국 영사관 앞에서도 중국의 봉쇄 장기화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일부 시위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지난 2월 사망한 IS 수장 알쿠라이시가 숨어 있던 건물의 위성 사진. (자료사진)
지난 2월 사망한 IS 수장 알쿠라이시가 숨어 있던 건물의 위성 사진.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겠습니다. 이슬람 무장 조직 IS의 수장이 또 사망했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IS 대변인이 11월 30일 음성 메시지를 통해 자신들의 지도자 아부 알하산 알하시미 알쿠라이시(이하 알하산)가 신의 적들과 싸우다가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IS 대변인은 그러면서 아부 알후세인 알후세이니 알쿠라이시가 새 지도자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새 지도자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전 수장인 알하산이 어떻게 사망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 쪽에서도 알하산의 죽음을 확인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중동을 작전 지역으로 하는 미 중부사령부가 같은 날(11월 30일) 성명을 냈는데요. 반군 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이 지난 10월 중순 시리아 남서부 다라주에서 알하산을 제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에 미군이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IS 측이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는데, 사망 당시 사정이 어땠는지 알려진 게 있습니까?

기자) 네, 로이터통신은 현지 주민 말을 인용해 반군이 은신처를 포위하자 알하산이 참모들과 폭탄을 터뜨려 자살했다고 전했는데요. IS 수장이 미국이 주도하는 세력이 관여하지 않은 작전에서 사망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고, 시리아 북부가 아니라 남부에서 제거된 것도 처음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IS와 싸우는 현지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으로서는 알하산의 죽음이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기자) 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또 다른 IS 수장이 더 이상 땅 위를 걸어 다니지 않게 됐다는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IS가 알하산을 지도자로 세운 게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월에 당시 수장이었던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가 시리아 북서부에서 미군 특수부대 공격을 받자 자폭해서 사망했는데요. 알하산이 그의 뒤를 이어 3월에 IS 수장이 됐습니다. 이번에 사망한 알하산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는데요. 그는 그동안 어떤 성명도 낸 바가 없습니다.

진행자) 새 지도자인 알후세인에 관해서는 알려진 게 있나요?

기자) 역시 별로 없습니다. 다만 IS 대변인은 알후세인이 관록 있는 ‘무자헤딘(전사)’ 가운데 하나라면서 지지자들에게 그에게 충성을 맹세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보통 IS는 새 수장의 실명이나 국적, 그리고 이력 등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몇 년 전에 미군이 현지 반군들과 협력해서 시리아에서 IS를 몰아냈지만, 아직도 잔존 세력이 활동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IS 대원들이 시리아와 이라크에 대략 6천 명에서 1만 명 정도 남아 있는 걸로 추산됩니다. 이들은 주로 시골에 근거를 두고 기습이나 치고 빠지는 식의 공격, 그리고 도로에 폭탄을 매설하는 등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지난 7월 이들이 여전히 위협으로 남아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IS는 격퇴되기 전에 광대한 지역을 장악했었죠?

기자) 네. IS는 한때 이라크 동부에서 시리아 서부에 이르는 약 8만 8천km2에 달하는 지역을 장악하고 이곳에 사는 주민 약 800만 명에게 잔인한 규정을 강요했고요. 인질들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해 전 세계에 충격을 던졌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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