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중국 7∙8월 대북 정제유 공급량 유엔 보고…여전히 연료성 유류 없어


중국 북동부 지린의 정유시설. (자료사진)
중국 북동부 지린의 정유시설. (자료사진)

중국이 올해 7월과 8월 북한에 공급한 정제유 양을 유엔 안보리에 보고했습니다. 이번에도 휘발유 등 연료성 유류는 하나도 없고 모두 비연료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올해 7월과 8월 북한에 공급한 정제유 양을 보고했습니다.

대북제재위원회 홈페이지에 갱신된 중국의 7월 정제유 공급량은 238.62t, 약 1천987.7 배럴로 표시됐고, 8월엔 2천388.01t, 약 1만9천892 배럴로 집계됐습니다.

이로써 중국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북한에 공급한 정제유는 6만6천99배럴로, 유엔의 연간 허용치 50만 배럴의 약 13.22% 수준입니다.

중국의 7, 8월 정제유 공급분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윤활유와 아스팔트 재료인 석유 역청 등 모두 비연료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 해관총서의 7, 8월 북중무역 자료를 살펴보면 중국이 북한에 수출한 윤활유와 석유 역청 등의 총합은 7월과 8월 각각 약 238.623t과 2천388.007t으로, 대북제재위원회에 보고된 양과 일치합니다.

중국이 비연료성 유류 제품(HS코드 27)의 대북 수출량을 단순히 t단위로 합산해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한 것입니다.

앞서 VOA는 대북제재위원회 홈페이지와 중국 해관총서의 북중 무역자료를 비교해 중국이 지난 수개월 간 유엔에 보고한 대북 정제유 양에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 연료성 유류가 없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7월과 8월 상황이 더해진 올해 대북 정제유 공급량 6만6천99배럴엔 연료성 유류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앞서 북한에 유류를 수출해 온 또 다른 나라인 러시아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대북 정제유 공급량을 ‘0’으로 보고했습니다.

북한의 유일한 유류 공급 국가인 중국과 러시아 모두 올해 연료성 유류를 북한에 제공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결국 현재 북한에 유입되는 유류 제품이 모두 밀수 등 불법적인 경로를 거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공식 반입이 확인된 연료용 유류가 거의 없는 상황이지만 북한 유류 항구에는 크고 작은 유조선들의 입출항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 VOA는 북한 서해 초도 일대에서 선박들이 맞대는 이른바 ‘선박간 환적’ 행위를 포착해 지속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지난달 공개한 중간보고서에서 올해 1월부터 4월 사이 북한 유조선 16척이 27차례에 걸쳐 약 45만8천898배럴에 해당하는 정제유를 남포 시설로 반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연간 허용치의 약 90%에 해당하는 수치로, 이후에도 같은 방식의 유류 반입이 이뤄졌다면 그 양은 허용치 50만 배럴을 크게 상회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