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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6월 정제유 공급량 유엔 보고...이번에도 비연료 제품 포함


한반도와 가까운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 시내 유류 저장 시설 (자료사진)

중국이 올해 5월과 6월 북한에 공급한 정제유 양을 유엔 안보리에 보고했습니다. 이번에도 비연료 제품을 정제유 공급량이라며 유엔에 제출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올해 5월과 6월 북한에 공급한 정제유 양을 보고했습니다.

대북제재위원회 홈페이지에 갱신된 중국의 5월 정제유 공급량은 0으로 표시됐고, 6월엔 415.39t, 약 3천460배럴로 집계됐습니다.

VOA가 중국 해관총서의 6월 북중 무역자료를 살펴본 결과 이 기간 중국이 공급한 정제유는 ‘5~7번 연료유’와 ‘윤활유’로 추정됐습니다.

일반적으로 중국은 상세 품목을 밝히지 않은 채 북한에 공급한 유류 관련 제품 합산치를 유엔에 보고하지만, 이를 중국 해관총서의 유류 관련 품목의 총량과 비교함으로써 북한에 어떤 제품을 판매했고 유엔에는 어떻게 보고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6월 중국 해관총서에 나타난 유류 관련 제품은 ‘5~7번 연료유’ 260.5t과 ‘윤활유’ 154.892t으로, 두 품목 양을 합하면 중국이 유엔에 대북 정제유 공급량이라며 보고한 415.39t과 일치합니다.

최신 집계를 통해 중국이 또다시 윤활유와 같은 비연료성 유류를 대북 정제유 공급량에 포함시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앞서 VOA는 중국이 매번 이런 방식으로 윤활유와 아스팔트 재료인 석유역청, 바셀린으로 불리는 석유젤리 등을 정제유로 보고해 왔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대신 연료용 유류 제품인 휘발유와 경유, 등유는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 현실을 반영하느냐는 의문도 제기됐습니다.

공식 무역자료와 안보리에 제출한 보고 내용만 놓고 보면 중국은 북한에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 일반적인 정제유 제품을 일절 공급하지 않는 나라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보고한 정제유를 대북제재위원회가 어떤 방식으로 ‘배럴’로 환산했는지도 의문입니다.

앞서 유엔 관계자는 중국이 정제유 공급량을 대북제재위원회에 보고할 땐 단순히 톤(t) 단위로 된 정제유 제품의 총량만을 보고한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후 중국이 보고한 총량(t)은 대북제재위원회의 환산표에 맞춰 ‘배럴’로 표기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VOA의 확인 결과 대북제재위원회는 6월에도 중국의 보고분에 환산율(t당 배럴) 8.33을 적용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안보리가 정한 LPG의 환산율 11.6이나 휘발유 환산율 8.35 혹은 등유 7.88, 경유 7.46, 잔존유 6.35 등 어느 품목에도 해당하지 않는 수치입니다.

그나마 가장 가까운 환산율은 8.33보다 0.02가 높은 ‘휘발유’이지만, 잔유인 5~7번 연료유와 윤활유 등은 휘발유와 밀도가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의구심이 제기됩니다.

또 대북제재위원회 홈페이지는 유엔 회원국이 구체적인 제품명을 언급하지 않은 채 정제유 총량을 t으로 보고할 경우 t에서 배럴로의 환산율을 7.98로 적용한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이 역시 8.33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VOA는 대북제재위원회에 어떤 방식으로 환산이 이뤄졌는지 문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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