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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찰기, 한국 상공 비행...한국 ‘피스아이’ 추정 항공기도 위치 노출


미 공군의 RC-135 '리벳 조인트' 정찰기.
미 공군의 RC-135 '리벳 조인트' 정찰기.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하는 가운데 미국의 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됐습니다. 위치를 노출한 채 선회 비행에 나선 한국 정찰기 추정 기체도 확인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공군 정찰기인 ‘RC-135V 리벳조인트’가 한반도 시각 6일 한국 상공에서 포착됐습니다.

군용기의 위치 정보를 추적하는 트위터 계정 ‘리벳조인트’ 등에 따르면 이 정찰기는 이날 오전 9시경 강원도 양양군 인근 상공에 나타났습니다.

이후 서쪽을 향해 비행하던 중 경기도 양평군 일대에서 사라졌습니다.

리벳조인트는 수백 km밖에 떨어진 전자정보와 통신정보를 수집하고 발신지를 추적할 수 있는 정찰기입니다.

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전이나 직후 한반도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약 3시간 만에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된 것입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 등은 북한이 이날 오전 6시 1분경부터 23분경까지 북한 평양 삼석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반도 시각으로 6일 오후 11시경엔 항공기식별표지인 ‘트랜스폰더’를 끄고 운항 중인 항공기가 한국 중부지역 상공에서 포착됐습니다.

과거 한국 공군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의 24비트 주소를 사용하는 항공기가 6일 한국 중부지역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자료=Flight Radar 24
과거 한국 공군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의 24비트 주소를 사용하는 항공기가 6일 한국 중부지역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자료=Flight Radar 24

항공기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플라이트레이더24’ 지도에서 확인된 이 항공기는 한국 충청북도 충주시와 강원도 원주시 일대에 반원 모양의 항적을 남긴 뒤 사라졌습니다.

이 항공기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부여한 ‘24비트 주소(헥스코드)’가 ‘71FC72’였는데, 과거 군용기 추적 전문가들은 한국 공군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가 해당 코드를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 공군의 ‘피스아이’가 정찰에 나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부 미국의 군용기들은 트랜스폰더를 켜고 운항하면서 민간 군용기 추적 계정 등이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리벳조인트와 한국의 ‘피스아이’도 의도적으로 위치를 노출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은 알 수 없습니다.

과거 북한의 도발을 전후한 시점 한반도에선 미 공군의 ‘RC-135S 코브라볼’과 미 육군의 ‘RC-12X 가드레일’, 미 해군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등도 포착됐었습니다.

다만 군사 전문가들은 상당수 군용기들이 위치를 노출하지 않는 만큼 민간 추적 시스템에 포착된 항공기가 모든 정찰 자산의 실제 출격 횟수를 반영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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