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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 원전 인근 포격 대규모 화재...우크라이나 "방사능 중독 대처 약물 배포"


러시아군 병사가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주 에네르호다르에 있는 원자력발전소 단지 입구에서 경계 근무하고 있다. (자료사진)
러시아군 병사가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주 에네르호다르에 있는 원자력발전소 단지 입구에서 경계 근무하고 있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주의 에네르호다르에 있는 원자력발전소 인근에 28일 또 포격이 발생한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이 책임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에네르호다르에 공습이 단행돼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화재 현장을 담은 영상이 속속 올라왔고, 현지 매체들은 이같은 상황을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또한 원전에서 가까운 자포리자 시내에 러시아군의 공격이 단행돼 아파트와 주택 수십채가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니코폴 일부 지역에서도 야간에 발생한 대규모 공격으로 전기가 끊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날(27일) 일부 방사능 중독에 대처할 수 있는 약물을 원전 주변 주민들에게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러시아 "우크라이나 무인기 격추"

반면 이날(28일)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이틀 동안 우크라이나군이 원전 일대에 더 많은 포격을 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군 현지 지휘부는 사용후핵연료 저장장소 중 한 곳을 노리던 우크라이나 드론(무인비행기)를 격추했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또한 에네르호다르에 단행한 포격은 우크라이나군이 니코폴 방향에서 실시한 것이며, 미국산 M777 곡사포를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자포리자 원전에 사찰단을 파견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벌이는 중입니다.

IAEA는 이날(28일) "앞으로 며칠 내 팀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유럽 최대 원전 안전 우려 증폭

자포리자 원전은 원자로 6개를 보유하고 있어, 단일 규모로는 유럽 최대입니다.

최근 해당 원전 일대에 포격이 잇따르면서 방사능 누출 등 사고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은 원전 주변에서 상대방이 도발하고 있다며 서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원전을 폐쇄할 수 있다고도 경고한 바 있습니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개전 9일째였던 3월 4일, 해당 원전 시설와 주변 지역 등을 점령했습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이 원전 통제권을 장악한 상태에서, 실무는 에네르고아톰 소속 우크라이나 인력이 맡는 체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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