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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름반도 러시아 공군기지 연쇄 폭발...기시다, 각료 19명 중 14명 교체


우크라이나 크름반도 노보페도리브카 인근 '사키' 공군기지에서 9일 연쇄 폭발 직후 짙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남부 크름반도 러시아 공군 기지 일대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적어도 5명이 다쳤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각료들을 대폭 교체하며 취임 후 두 번째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원숭이두창 백신을 나눠 맞히는 방안을 승인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우크라이나 남부 크름반도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남부 크름반도 러시아 공군 기지에서 9일 강력한 연쇄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 15분쯤, 적어도 12차례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진행자) 크름반도는 러시아가 지금 점령하고 있는 땅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이래 8년째 러시아가 사실상 통치하고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서방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불법으로 간주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해왔습니다.

진행자) 폭발이 일어난 곳이 러시아 공군 기지라고요?

기자) 네. 크름반도 서부 해안 지역인 노보페도리우카 인근 ‘사키’ 기지로, 러시아 전투기들이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을 공격할 때 주로 이용해왔습니다. 러시아 흑해함대 본부가 있는 세바스토폴항과는 북쪽으로 약 50km 떨어져 있는데요. 러시아 국방부는 기지 내 여러 항공 탄약 창고가 폭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 폭발로 인명 피해도 있었군요?

기자) 네. 1명이 사망하고 적어도 5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시설과 항공기 등의 피해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폭발 당시 기지에서 검은 연기구름이 치솟자 인근 해변에서 일광욕 중이던 피서객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는데요. 러시아 당국은 폭발 후 반경 5km 이내 접근을 막았습니다.

진행자) 폭발의 원인은 밝혀졌습니까?

기자)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폭발이 일어난 직후 페이스북 등 인터넷 사회연결망(SNS)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해 기지를 공격했다는 이야기가 급속히 퍼졌는데요.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같은 공격설을 일체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보좌관은 우크라이나가 왜 그런 일을 하겠느냐며 당연히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이번 폭발은 다시 한번 화재의 안전 수칙에 대해 주목하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 사건에 대해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 야간 화상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가 크름반도를 점령하고 있는 한 흑해 지역은 안전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크름반도 수복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가 개전 후 지금까지 크름반도를 공격한 적은 있었습니까?

기자) 네. 거의 6개월 가까이 전쟁을 치르는 동안 우크라이나군이 크름반도 내 목표물을 공격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지난달 세바스토폴항에 대한 소규모 드론 공격이 있었는데요.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공격도 자신들이 하지 않았다고 부인해왔습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폭발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면 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전선이 더 확대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쟁이 더 격화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를 공격하면 이는 곧 러시아에 대한 선전포고와 다름없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최근 크름반도 공격은 3차 세계대전의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핵 사찰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가 미국과의 핵무기 협정에 따른 핵 사찰을 일방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9일 성명을 내고,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 하에 사찰 대상이 됐던 시설들이 한시적으로 사찰에서 면제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사찰을 중단하겠다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서방의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또 미국이 러시아 항공기의 영공 진입을 막고 러시아인들에 대한 비자를 제한해 상호 사찰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미국이 이런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찰 재개를 주장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뉴스타트 협정은 현재 미국과 러시아 간의 유일한 핵 억제 조약이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1년 2월 발효한 협정인데요. 두 나라가 실전 배치 핵탄두의 수를 1천550개 이하로 줄이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당초 10년 기한으로 체결됐기 때문에 지난 2021년 2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후 사장될 위기에 처했는데요. 극적인 합의로 5년 연장해 2026년까지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러시아는 사찰받지 않겠다고 하는 건데, 자칫 뉴스타트가 폐기될 수도 있는 건가요?

기자) 러시아는 뉴스타트는 국제 안보와 안정에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면서 완전히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관련 문제들이 해결되면 이번 조처가 즉각 취소되고, 완전한 사찰이 다시 이뤄질 수 있을 거라며 미국을 압박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발표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뉴스타트의 완전한 이행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조약 이행에 관한 당사국 간의 논의는 비밀로 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 도쿄 관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 도쿄 관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일본으로 가봅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개각을 단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 대대적인 인사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각료 19명 가운데 14명이 교체되는 대폭 개각입니다.

진행자) 기시다 총리가 집권한 지 1년이 채 안 됐는데요. 이번에 두 번째 조각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리로 취임하며 1차 내각을 구성했는데요. 불과 열 달 만에 새롭게 내각을 개편했습니다.

진행자) 지난달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기시다 정부가 안정권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있었는데, 이렇게 대폭 물갈이를 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아베 신조 전 총리 암살 사건과 그로 인한 정치적 파장을 경계한 인사 조처라는 분석입니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지난달 8일 거리 유세 중 괴한의 총에 맞고 사망했는데요. 이후 기시다 정부에 대한 지지율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일본 언론은 기시다 총리가 사건 후 보수층의 이반을 경계하고 당내 결속을 강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개각에서 기시다 총리가 특히 중점을 둔 부분이 있습니까?

기자) 네. 기시다 총리는 ‘통일교’와의 관련성을 이번 인사의 주요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9일 나가사키현에서 열린 원폭 투하 77주년 행사에 참석해, 개각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후보들과 통일교 관계에 관해 엄격히 심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통일교’가 왜 문제가 되는 건가요?

기자) 네. 아베 전 총리를 암살한 용의자와 관계가 있습니다. 용의자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통일교에 심취해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재산을 탕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와 유대 관계가 깊어 범행을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아베 전 총리와 통일교가 관계가 있나요?

기자) 네.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통일교 관련 단체 행사에 기념 영상을 보내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하지만 아베 전 총리보다는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가 특히 관계가 깊다는 평가입니다. 통일교는 기시 전 총리 집권 시절 일본에서 교세가 크게 확장했는데요. 기시 전 총리는 통일교와 연계된 정치단체에 관여하는 등 깊숙이 개입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기시다 총리가 통일교와 관계없는 사람들을 뽑겠다고 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각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아베파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했습니다. 자민당 내 온건파를 대표하는 기시다 총리와 강경파였던 아베 전 총리는 외교와 안보 정책은 물론 국내 정책에서도 지향점이 상당히 다르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진행자) 19명 중 5명만 유임됐다고 했는데, 유임된 인물부터 먼저 살펴볼까요?

기자) 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 사이토 데쓰오 국토교통상, 야마기와 다이시로 경제재생∙신종코로나대책담당상입니다.

진행자) 2차 내각에 등용된 인물들 가운데 주요 인물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방위상에는 하마다 야스카즈 중의원이 발탁됐습니다. 2차 내각에서 재기용될지 관심을 모았던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교체됐습니다. 그런가 하면 디지털담당상에 고노 다로 전 외무상, 경제안보담당상에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기용됐는데요. 이 두 사람은 지난해 총리 선출 과정인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기시다 총리와 경쟁했던 인물입니다. 일본 언론은 이번 개각에 대해 아베파와 경쟁자, 비주류 등을 고르게 등용함으로써 안정적인 정국 운영을 노린 포석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집권 자민당 내 조직도 개편됐죠?

기자) 네. 자민당 주요 간부 인선도 단행됐는데요. 아소 다로 부총재와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은 유임됐고요. 정조회장에는 아베 전 총리의 측근이었던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이 임명됐습니다. 정조회장은 당의 정책을 조율하는 일을 합니다.

이탈리아 로마 주민이 원숭이두창 백신을 맞고 있다. (자료사진)
이탈리아 로마 주민이 원숭이두창 백신을 맞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정부가 원숭이두창 백신을 나눠 맞히는 방식을 승인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9일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에 관한 새로운 절차를 승인했다고 밝혔는데요. 새로운 접종 방식으로는 백신 1회 접종량에서 5회 용량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백신 접종 방법이 어떻게 바뀌는 겁니까?

기자) 네. 기존에는 피부 깊숙이 넣는 피하 주사 방식이었는데요. 이걸 피부 상층부에 투입하는 피내 주사 방식으로 바꾸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1회 백신 접종량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백신 접종량을 줄이면 효과가 떨어지는 것 아닌가요?

기자) 아닙니다. FDA 측은 지난 2015년 천연두 백신 임상시험에서 피내 주사로 백신 5분의 1을 투여받은 사람들과 피하 주사를 맞은 사람들 간 면역 효과가 비슷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백신 1회분을 여러 명에게 나눠 맞히는 방식은 소아마비, 황열병 등 다른 전염병에도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금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량을 줄여서 백신을 나눠 맞히려는 특별한 사정이 있죠?

기자) 네. 원숭이두창 백신이 크게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미국 정부는 지금까지 원숭이두창 백신 총 62만 회 분량을 공급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약 44만 회 접종분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새로운 접종 방식을 이용하면, 220만 회의 접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미국 안에서는 지난 5월 18일 처음 발병 사실이 보고된 이래 지금까지 8천900건의 원숭이두창이 발병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유럽도 미국처럼 백신 나눠 맞히기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의약품청(EMA) 대변인은 10일 “EMA는 접종분 나누기 접근법의 시행 가능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은 두 차례로 접종이 완료되는 원숭이두창 백신을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 우선 한 차례씩 맞히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원숭이두창 백신은 한 가지만 있죠?

기자) 네. 세계 보건당국이 승인한 원숭이두창 백신은 덴마크 제약업체 바바리안 노르딕이 천연두 예방용으로 개발한 지오네스가 유일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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