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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중국 위협 행동, 상황 악화 위험...공격적 군사활동 정당성 없어"


주요 7개국(G7) 외교 수장들. 앞줄 오른쪽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앞줄 왼쪽은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 (자료사진)
주요 7개국(G7) 외교 수장들. 앞줄 오른쪽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앞줄 왼쪽은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 (자료사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을 놓고 중국이 연일 무력 시위와 경제 보복을 위협하는 가운데 G7 외교장관들이 중국의 위협 행동이 상황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과 관련해 중국 편을 들었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이 3일 공동성명을 내고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 이후 중국의 행동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영국, 그리고 유럽연합(EU) 외교장관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최근, 그리고 예고된 중국의 위협 행동에 대해 우려한다”면서 “특히 실사격 훈련과 경제적 강압은 불필요하게 상황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G7 외교장관 공동성명] “We are concerned by recent and announced threatening actions by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PRC), particularly live-fire exercises and economic coercion, which risk unnecessary escalation. There is no justification to use a visit as pretext for aggressive military activity in the Taiwan Strait.”

그러면서 “한 차례 방문을 타이완해협에서의 공격적 군사 활동을 위한 구실로 삼을 정당성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은 앞서 2일 하원의장으로는 25년 만에 처음으로 타이완을 전격 방문해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과 만났습니다.

G7 외교장관들은 이에 대해 “우리나라의 의원들이 국제 순방을 하는 것은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일”이라며 “상황을 악화하는 중국의 대응은 역내 긴장을 고조하고 불안정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동성명] “It is normal and routine for legislators from our countries to travel internationally. The PRC’s escalatory response risks increasing tensions and destabilizing the region.”

또 중국을 향해 “무력을 사용해 일방적으로 현 상태를 바꾸려 시도하지 말고 양안 간 문제를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하길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과 G7 국가들의 타이완에 관한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공동성명] “We call on the PRC not to unilaterally change the status quo by force in the region, and to resolve cross-Strait differences by peaceful means. There is no change in the respective one China policies, where applicable, and basic positions on Taiwan of the G7 members.”

앞서 북한은 중국을 전면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은 3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대한 외무성 대변인 답변 형식으로 “최근 미 국회 하원의장의 대만 행각 문제가 국제사회의 커다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변인은 현 상황이 "미국의 파렴치한 내정 간섭 행위와 의도적인 정치군사적 도발 책동”이라며 “타이완은 중국의 불가분리의 한 부분이며 타이완 문제는 중국의 내정에 속하는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에 대한 VOA 의 입장 문의에 “따로 대응할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3일 VOA에 북한이 시진핑 주석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에 대해 중국에 연대를 표시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게리 세이모어 전 조정관] “NK wants to show its solidarity and alliance with China on an issue that is very important to President Xi Jinping. So this is an opportunity for Pyongyang, which doesn’t care much about Taiwan issue, to show support for China.”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타이완 문제에 큰 관심이 없는 북한으로서는 지금이 중국에 대한 지지를 표시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조만간 7차 핵 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관측되는 북한이 향후 중국의 지지를 미리 요청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When NK conducts its next nuclear test, which I expect will be pretty soon, NK is counting on China and Russia to block any effort by the US to impose additional sanctions on NK.”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조만간 핵실험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이 추가 대북제재를 부과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중국과 러시아가 막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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