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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의원들, 한국전 ‘잊혀진 영웅’ 윌리엄스 대위에 명예훈장 수여 추진


한국전 참전용사 로이스 윌리엄스. 사진 = CAPY Royce Williams / Facebook.

미국 하원의원들이 한국전쟁에서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서 공로를 세운 로이스 윌리엄스 대위에게 최고의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윌리엄스 대위는 한국전 당시 소련군의 미그 전투기 4대를 홀로 격추했지만, 윌리엄스 대위의 전과는 당시 기밀로 분류돼 50년이 지나서야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캘리포니아주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의 대럴 아이사 의원 등 7명의 하원의원들이 한국전 참전 용사 로이스 윌리엄스 미 해군 대위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안건을 세출위에 제출했습니다.

2023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 대한 수정안으로 제출된 이 안건은 세출위 심의를 통과해야 하원의 국방수권법안 포함 여부를 결정하는 본회의 표결에 부쳐집니다.

안건 제출에는 아이사 의원 외에도 민주당의 스콧 피터스, 후안 바가스, 공화당의 크리스 제이콥스 의원 등이 초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미국에서 명예훈장은 의회의 이름으로 대통령이 수여하는 국가 최고의 무공훈장입니다.

윌리엄스 대위는 한국전에서 당시 소련군의 미그 전투기 4대를 홀로 격추하는 등 영웅적 희생과 용기를 보였지만 당시 임무가 수십 년 동안 기밀로 분류돼 공로가 알려지지 않았고, 훈장 수여 시한도 오래전 만료됐습니다.

윌리엄스 대위의 임무에 대한 기밀이 최근 해제되면서 공로가 세상에 알려지자 90세가 넘은 고령의 윌리엄스 대위의 경우에 한해 훈장 수여 시한에 예외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의원들이 제출한 안건 내용입니다.

미군으로서 남다른 희생과 용기를 보이고 공로를 세운 지 5년 이내에 훈장이 수여돼야 한다는 규정에 관해 예외를 인정해 윌리엄스 대위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겠다는 것입니다.

윌리엄스 대위의 고향인 사우스다코타주 공영 방송 등 지역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한국전에 참전했던 윌리엄스 대위는 당시 첫 출격에서 단독으로 소련군의 미그기 4대를 격추하고 안전하게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당시 미 당국이 윌리엄스 대위의 임무를 2002년까지 약 50년 동안 기밀로 분류해 윌리엄스 대위는 ‘잊힌 전쟁에서 잊힌 영웅’이었다는 것이 지역 언론들의 평가입니다.

27세의 나이로 한국전에 참전한 윌리엄스 대위는 1952년 11월 18일 소련 국경과 인접한 지역에서 성능이 미그기에 못 미치는 전투기를 몰고 35분 동안 홀로 미그15 전투기 4대를 격추했습니다. 이어 치열한 공중전으로 수백 개의 총탄 구멍이 난 전투기를 항공모함에 안전하게 비상 착륙시켰습니다.

당시 미 정보 당국은 소련군의 한국전 개입으로 인한 확전을 우려해 이런 전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고, 50년이 지난 2002년이 돼서야 공개를 승인해 윌리엄스 대위의 공로가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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