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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전승절 맞아 우크라이나 침공 정당성 주장...차기 홍콩 행정장관에 존 리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러시아 대통령이 9일 2차세계대전 전승기념일 열병식 직후 무명용사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차 대전 전승 기념일을 맞아, 우크라이나 침공은 서방의 위협에 대응한 선제적이고 주권적인 결정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홍콩 신임 행정장관에 친중국 인사 존 리 전 정무부총리가 선출됐습니다. 이스라엘 정부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4천 채의 주택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우크라이나 관련 소식입니다. 러시아가 2차 세계대전 전승 기념일을 맞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9일은 러시아가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전승절입니다. 러시아는 매년 전쟁 승리를 기념해 이날 열병식을 포함해 성대한 기념식을 치렀는데요. 77주년을 맞은 올해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특히 올해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 치르는 만큼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더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이날을 기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을 공식 선포할 것이다, 이런 관측도 나왔는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입에서 무슨 이야기가 나왔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주민들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이른바 ‘특별군사작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전승 기념일을 맞아 ‘군사작전’이라는 용어 대신 ‘전쟁’을 선언하거나, 핵 사용 가능성을 언급할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전면전 전환이나 총동원령 선포 등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고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작전은 서방의 적대 정책과 위협, 잠재적 침략을 막기 위해서는 할 수밖에 없었던 조처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일단 핵전쟁 선언 같은 위협은 하지 않았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2차 대전 때 독일 나치와 싸웠던 소련 붉은 군대와 지금 우크라이나와 싸우고 있는 러시아 군인들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며, 지금 러시아 군인들도 조국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를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침공이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 수호를 위한 것이라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서방은 러시아의 안보 보장 요구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확장을 철회하라는 요구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로서는 우크라이나에서 행동을 개시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가 공격 표적이 된 이유는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그 동맹국의 보호와 지원을 받으며 러시아에 대한 침략 의도를 끝없이 갖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는 자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면 자국의 안보가 위태로워진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질 바이든 여사가 8일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바이든 여사는 우크라이나 서부 우즈호로드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만났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여사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사전 공지 없이 이뤄진 거라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여사는 6일부터 9일까지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를 방문해 정부 당국자들과 회담하고 동유럽 전선에 나가 있는 미군 장병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는데요. 8일, 미국의 어머니 날을 맞아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바이든 여사는 올레나 여사와의 비공개 회담을 갖기 전 “어머니 날에 이곳에 오고 싶었다”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이 잔인한 전쟁은 중단되어야 하며, 미국민이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주요 국가 지도자도 우크라이나를 찾았다고요?

기자) 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8일,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트뤼도 총리의 캐나다 방문도 사전 예고 없이 이뤄졌는데요.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부총리, 멜리나 졸리 외무장관 등 트뤼도 총리 일행은 수도 크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하고,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부차와 이르핀 등지도 방문했습니다.

진행자) 회담에서 양국 간에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트뤼도 총리는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해 5천만 캐나다 달러 규모의 추가 무기 지원과 1천만 캐나다 달러 규모의 새로운 재정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캐나다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해왔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도 최근 또 추가 지원을 발표했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일, 1억5천만 달러 규모의 군수 지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계속되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미국은 강력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미 국방부는 추가 지원하는 무기 체계에는 155mm 포탄 2만5천 발, 대포병 레이더와 전자 교란 장비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를 강하게 압박하는 모양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8일, 채널-1, 로시야-1, NTV 등 러시아 방송사들에 대한 추가 제재도 발표했습니다. 백악관은 직간접적으로 국가의 통제를 받고 있는 방송사 3곳을 제재한다면서, 이들 방송사의 광고 수익이 러시아 정부로 들어간다고 밝혔는데요. 미국 기업들은 이들 방송사에 광고나 기타 장비 등의 판매를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런가 하면 주요 7개국(G7)도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 등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박 강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G7이 러시아산 석유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렸습니까?

기자) G7 정상들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G7 정상들은 8일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러시아 제재 방안을 논의한 후, 러시아 석유 수입의 단계적 중단 또는 금지를 통해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기로 합의했는데요. 다만 구체적인 시간표나 세부 방안은 후속 논의를 통해 진행할 방침입니다.

존 리(왼쪽) 홍콩 행정장관 당선인과 캐리 람 현 행정장관이 9일 회견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존 리(왼쪽) 홍콩 행정장관 당선인과 캐리 람 현 행정장관이 9일 회견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홍콩으로 가봅니다. 새 홍콩 행정장관이 선출됐군요?

기자) 네. 홍콩을 이끌 차기 행정장관에 존 리 전 정무부총리가 선출됐습니다. 존 리 전 정무부총리는 8일 치러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단독 출마해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습니다.

진행자) 홍콩 행정장관은 간접 선거 형식으로 뽑히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정원 1천500명의 선거위원회가 행정장관을 선출합니다. 여기서 재적의 과반, 즉 751표 이상을 얻어야 당선되는데요. 현재 선거위원회는 1천461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존 리 당선인은 몇 표나 받았습니까?

기자) 참가 선거인단의 99% 가 넘는 1천416표를 얻으며 과반을 훌쩍 넘겼는데요. 사실 존 리 전 정무부총리의 당선은 이미 예측됐던 일입니다.

기자) 그런 관측이 나오게 된 이유는 뭔가요?

기자) 이른바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을 내세운 선거제도 개편에 따라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위원회의 구성도 친중국 성향의 인사들로 채워져 있는 상태입니다. 여기에 본토 중앙정부가 존 리 전 정무부총리의 행정장관 출마를 지지하면서 그의 당선은 기정사실로 여겨졌습니다.

진행자) 존 리 당선인은 어떤 인물이죠?

기자) 경찰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특히 2019년 홍콩에서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발생했을 당시 보안장관을 지내면서 강경 진압을 진두지휘한 인물입니다. 존 리 당선인은 홍콩 국가보안법의 강력한 지지자로서, 앞으로 홍콩의 시민 자유가 더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홍콩 민주 진영은 어떤 움직임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이날 투표가 진행된 홍콩 컨벤션센터 주변에서 민주화 인사 3명이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보편적 참정권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컨벤션센터 쪽으로 가다 경찰의 제지를 당했는데요. 경찰은 이들을 현장에서 체포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투표 결과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중국 국무위원회 산하 홍콩∙ 마카오 사무판공실은 성명을 내고 성공적인 선거를 통해 홍콩의 새로운 선거 제도가 좋은 것이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일국양제의 틀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환영하면서 새 행정장관은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단합해 홍콩을 끌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이제 퇴임하게 되는 캐리 람 행정장관의 이야기도 들어 보죠.

기자) 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존 리 전 정무부총리의 당선을 축하했습니다. 그러면서 원만한 정권 이양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리 당선인의 공식 취임식은 홍콩의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일이자 중국 공산당 창당 101주년 기념일인 7월 1일 거행됩니다.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 인근 유대인 정착촌 (자료사진)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 인근 유대인 정착촌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에 대규모 주택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이스라엘 정부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4천 채의 주택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아옐레트 샤케드 이스라엘 내무부 장관이 밝혔습니다. 샤케드 내무장관은 지난주 트위터에 이 같은 계획을 공개하면서, 이번 주 이를 논의하기 위해 위원회가 소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관련 회의는 언제 있습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민사 집행국’ 회의는 오는 12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이때 1천450여 채에 대한 승인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이고요. 또 다른 2천500여 채는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의 승인을 받게 될 것이라고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가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지금 이스라엘이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지역이죠?

기자) 맞습니다.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의 점령 지역이 되었습니다. 현재 이 지역에는 약 300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 군의 통제를 받으며 거주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거주하는 이스라엘 주민들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약 50만 명의 이스라엘 주민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의 유대인 정착촌 확장 계획에 따라 이곳으로 이주하는 이스라엘 주민의 수는 계속 늘고 있는데요. 현재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유대인 정착촌은 130개가 넘습니다.

진행자)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 정부가 유대인 정착촌을 확장하는 것에 반발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장차 독립 국가를 수립하면 이 요르단강 서안이 미래 국가의 중심 지역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실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이번 계획을 승인한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요르단강 서안에는 특히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이 모두 성지로 여기는 동예루살렘이 있는데요. 대부분의 국가는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어떻습니까?

기자)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오랫동안 불문율로 금기시됐던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등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정책을 펼쳤고요. 2019년에는 정착촌 건설이 국제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정착촌 확장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데요. 이번 4천 채 주택 건설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두 번째 추진입니다.

진행자) 바이든 정부가 반대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빌 클린턴 전 민주당 정부 당시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 중재에 나서, 1993년 양측이 궁극적으로 나란히 공존하는 이른바 ‘2국가 해법’을 담은 오슬로 평화협정을 끌어냈는데요. 이스라엘이 계속 정착촌을 늘리면 이 2국가 해법의 가능성은 더 약화하고 중동 평화의 길은 더 멀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만일 건설 계획이 승인을 받으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건설 계획 승인 후에도 행정 절차가 복잡해 언제부터 건설이 시작될지 확실치 않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해 10월에도 3천 채의 주택 건설을 승인했는데요. 하지만 미국의 반대 등으로 추진을 보류한 상태입니다. 또 현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 정부는 아랍계 정당 등 여러 정당으로 이뤄진 연립 정부라 내부에서도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어 실제 건설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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