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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보 당국자 “김여정 담화, 긴장 조성해 악용하는 북한 정권 수법의 대표적 사례”


시드니 사일러 미 국가정보국장실 (ODNI)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 담당관.
시드니 사일러 미 국가정보국장실 (ODNI)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 담당관.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최근 담화는 긴장을 조성해 관련국들의 우려를 악용하는 북한 정권 수법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미 정보 당국자가 지적했습니다. 중국이 북한 문제에 대한 주인 의식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시드니 사일러 미 국가정보국장실 (ODNI)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 담당관은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최근 연이어 내놓은 담화는 북한 정권이 사용하는 수사적 위협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밝혔습니다.

사일러 담당관은 이날 워싱턴의 민간단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북한은 긴장 상태를 만들어 이 긴장 고조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악용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사일러 담당관] “North Korea will want to create an environment of tension and exploit that, exploit our concerns about escalation. This is why the Kim Yo Jong statement is a great example of this completely rhetorical device.”

김여정 담화가 북한 수사적 도구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사일러 담당관은 말했습니다.

사일러 담당관은 김여정의 담화는 다음 주에라도 한국이 북한 전술핵무기에 희생될 것 같은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며, 하지만 그보다는 “그것이 그들이 택하는 방향이라면 우리는 그에 맞서 스스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는 북한의 의도가 담긴 전술적이고 단기적인 연출의 일부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사일러 담당관] “…any concern that next week Seoul is going to be a victim of a tactical nuclear weapon from North Korea, but rather this is part of a tactical, short term choreography that Pyongyang intends, and ‘we need to arm ourselves against that, if that's the direction they take.’”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5일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남조선이 우리와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는 상황이 온다면 부득이 우리의 핵 전투 무력은 자기의 임무를 수행해야 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앞서 3일에도 박정천 당 비서와 함께, 서욱 한국 국방장관이 최근 군 행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 시 발사 원점 등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는 비난 담화를 냈습니다.

사일러 담당관은 북한이 한국에 대해 강압적이고 강요하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며, 한국이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정부로 넘어가는 시기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핵무기 보유를 강조하며 한반도에서 북한이 어느 정도 우세하다는 점을 한국이 부인할 수 없도록 만들려고 한다는 겁니다.

[녹취: 사일러 담당관] “The North is seeking to create this environment of coercive, compulsion vis-a-vis the South, that is likely designed to provide for the transition between the two administrations. ... This is where Kim Yo Jong statement comes in -- now that we are nuclear power, so better understand this, you can no longer live in denial that we have seized some dominance on the Peninsula.”

사일러 담당관은 현재 북한은 미국과 협상에 전혀 관심이 없거나 기대가 없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중대한 외교적 목표는 국제사회를 지치게 만들어 미국과 한국, 중국, 러시아 그리고 나머지 세계가 북한이 핵무기 보유국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게끔 하는 것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현재 그런 상황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고 사일러 담당관은 말했습니다.

[녹취: 사일러 담당관] “I know that what we see from North Korea is a proclamation of absolutely no interest or in expectations for negotiations with the United States… his overarching diplomatic objective, which is simply to wear out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o the point United States, South Korea, China, Russia, rest of the world just throws up his hands, so we just have to accept that as a nuclear power. We certainly aren't there.”

한편 사일러 담당관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는데 미국과 중국 간 협력이 잘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 “우리가 중국과 협력하기 위한 노력을 약화시키지 않는 이유는 중국이 이 사안에 대해 주인 의식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사일러 담당관] “The reason why we don't relent in our efforts to work together with China is because they need to take ownership of this issue. They need to be reminded their short-term desire for stability, which we always hear – stability first - is going to face a reality of a nuclear North Korea. This is extremely destabilizing and China needs to recognize that as well.”

안정에 대한 중국의 단기적 열망이 결국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이라는 현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중국에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사일러 담당관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극도로 불안정한 상황을 만들 것이며 중국도 이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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