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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푸틴 전범재판' 촉구...젤렌스키 "러시아군 학살 만행으로 협상 어려워져"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4일 워싱턴 D.C. 시내 포트 맥네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전범재판 회부 계획을 취재진에 밝히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다시 "전범"으로 지칭하고 "전범 재판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델라웨어주 윌밍턴 사저에서 주말을 보내고 이날 워싱턴 D.C.로 복귀한 직후 "여러분은 부차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봤다"고 취재진에 강조하고 "이 사람(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잔인하고 부차에서 일어난 일은 너무 충격적"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수도권 도시 부차와 이르핀 등지에서 최근 러시아군이 퇴각한 뒤 대규모 민간인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상황을 가리킨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것은 전쟁 범죄"라고 단언하고 "우크라이나가 계속 싸울 수 있게 무기를 지원하고 정보를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전범재판을 위한 증거 수집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디테일을 모아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범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러시아에 더 많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추가 제재 방안으로는 러시아와 무역을 이어가고 있는 나라들에 대한 2차 제재(세컨더리 보이콧)과 에너지, 광물, 운송, 금융 등 분야에 대한 추가 조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3일) 부차 사태에 관해 "매우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우리는 매일 기존 제재를 강화하고 새로운 제재를 추가하고 있다"고 CNN 주간 시사 프로그램 '스테이트오브더 유니온(State Of The Union)'에 출연해 밝혔습니다.

■ "정전협상 어렵게 만들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잔학 행위 실상이 속속 드러나면서 정전협상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4일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부차를 방문해 거리 곳곳을 살펴본 뒤 "끔찍하게 살해된 시신, 팔다리가 잘린 사람들이 발견했다"며, 러시아군이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수천명을 살해했을 뿐 아니라 고문과 성폭행까지 자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일들이 벌어진 것을 봤을 때 (러시아 측과) 협상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덧붙였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앞)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 외곽 도시 부차 거리를 살펴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앞)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 외곽 도시 부차 거리를 살펴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집단 학살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모두 찾아낼 때까지 조사를 중단하지 않겠다"고 강조하고, "이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리고, 평화롭던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관해,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행위들을 밝혀내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공동 조사단을 구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 러시아 "안보리 소집 추진"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부차 일대에서 벌어진 일이 러시아군과 무관하다고 반박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4일 화상 브리핑을 통해, 우크라이나 부차 등지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이 우크라이나 당국의 주장대로 러시아군이 민간인 학살을 벌인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측이 민간인 학살 의혹 주장을 펼치는 것은 '도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이 문제가 국제적 수준에서 논의되길 바란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의 주장만 믿지 말고, 러시아의 설명에도 귀를 기울이는 한편 다양한 출처로부터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강조했습니다.

이날(4일) 화상으로 계속되는 우크라이나와의 정전협상 6차회담에 집단 학살 의혹이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에는 "관련 정보가 없다"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오른쪽 세번째) 러시아 외무장관이 4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마틴 그리피스(왼쪽 세번째)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부총장과 회동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오른쪽 세번째) 러시아 외무장관이 4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마틴 그리피스(왼쪽 세번째)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부총장과 회동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부차 일대에서 벌어진 일에 관한 이야기들은 '허위 공격'이라고 이날 주장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4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부총장을 만나, "러시아군이 철수하고 나서 가짜 동영상이 나오더니 소셜미디어 여기저기에 올라갔다"고 말하고 "모두 우크라이나 측과 서방의 후원자들이 꾸며낸 것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대러시아 추가제재 추진

부차 사태에 관해 대러시아 추가 제재 움직임이 유럽에서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4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에 추가 제재하는 사안을 긴급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로버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도 이날,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응한 추가 제재가 이번 주 중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프랑스 외무장관 등이 이미 집단 학살 사태를 거론하며 추가 제재 필요성을 언급한 가운데,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EU 차원의 강력한 5차 제재가 필요하다"고 전날(3일)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오는 5일부터 사흘간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 회의와 주요7개국(G7) 외무장관 회의에 잇따라 참석합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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