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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6개월 내 인도주의적 위기 발생 가능성”


지난 10월 한국 김포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의 논.

북한에서 앞으로 6개월 안에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스위스 비정부기구가 전망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식량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며, 중요한 변수로 북한 내 코로나 발병을 꼽았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스위스 제네바 소재 비정부기구 ACAPS(The Assessment Capacities Project)가 북한을 향후 6개월 내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국가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ACAPS는 6개월 안에 인도주의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12개 나라들을 담은 ‘국제 위험 분석’ 보고서를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12개국의 위기 발생 가능성을 ‘높음’과 ‘중간’, ‘낮음’ 3단계로 분류했습니다.

북한은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말리, 필리핀, 예멘과 함께 인도적 위기 발생 가능성이 ‘중간’ 수준으로 평가됐습니다.

‘높음’은 말리와 수단, ‘낮음’ 단계에는 케냐와 파키스탄, 통가가 포함됐습니다.

보고서는 향후 6개월 안에 실제로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과 위기가 발생했을 때 미치는 ‘영향’을 기준으로 평가했습니다.

북한은 ‘가능성’ 측면에서는 5단계 가운데 4단계인 ‘낮음’으로 분류됐지만, ‘영향’ 측면에서는 5단계 가운데 2번째로 단계인 ‘상당함’으로 평가됐습니다.

북한의 인도적 위기 발생 가능 변수로는 신종 코로나 발병이 지목됐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 북한 당국이 더욱 엄격한 국경 통제를 실시할 것이라며, 이는 가장 취약한 계층의 식량 안보와 식품 소비, 다양한 영양소 섭취 수준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국경 통제 강화는 식량과 지원을 포함한 전반적 수입 감소와 기본재 가격 상승을 야기할 것이며, 이로 인해 이미 심각한 북한의 식량 부족이 가중되고 기초 의약품 부족을 초래해 의료 공급 수준도 악화될 것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북한에서 영양 부족과 기타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내 코로나 현황에 대해서는 북한은 신종 코로나 발병자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발병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신종 코로나 백신 지원을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이지만 물품 수입을 위해서라도 국경을 천천히 열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아울러 북한의 만성적 식량난은 낮은 농업 생산성과 자연재해 및 기상 충격, 지속 불가능한 경제 및 농업 관행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 제재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2019년 유엔 조사를 인용해 북한 전체 인구의 40%가 식량 불안정을 겪고 있으며, 2020년 1월부터 시행된 신종 코로나에 따른 국경 봉쇄 조치는 북중 교역을 90% 감소시키고 국제 원조를 제한했다는 점도 상기시켰습니다.

또한 2022년 1월 북한이 제한적으로 무역을 재개했지만 식량 등 긴급 지원 물자는 여전히 차단된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습니다.

ACAPS의 ‘국제적 위험 분석’ 보고서는 150여 개국을 대상으로 6개월마다 갱신됩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는 인도주의 상황 악화 가능 국가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보고서는 아프가니스탄과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 10개국을 인도주의 상황이 악화할 수 있는 나라로 꼽은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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