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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시아군 격퇴중, 승리 확신"...푸틴에 정상회담 제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주요 전략 요충지에서 러시아군에 심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17일째인 이날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우크라이나군이 주요 전투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러시아군은 31개 전술 대대가 궤멸된 상태이고, 전차 360대 이상을 잃었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아울러, 접전지역에서 러시아군 장병들의 투항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전력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외국인 용병과 예비군 등을 확대 구성하고 있으며, 본토에서 지원 병력을 보내는 중이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러시아가 추가 편성하는 병력 규모는, 현재 전투에 참가중인 우크라이나군 전체 병력보다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황이 '전략적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하고, "해방을 위해 앞으로 얼마나 많은 날들을 보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피해 규모 공개

우크라이나군에서는 장병 1천300명 가량이 전사했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추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지역 당국에서 민간인 사상자 규모를 발표한 적은 있지만, 병력 손실 수치를 종합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개전 후 우크라이나가 1천억 달러 규모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고 밝히고, 현재 대부분의 우크라이나 기업은 운영을 중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주요 현안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전망은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받아들이는 사안에 "(나토) 회원국들의 광범위한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얼마전 ABC뉴스 인터뷰에서도 "나토가 러시아와의 갈등을 두려워하며 우크라이나를 가입시킬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 (나토 가입은) 관심사에서 벗어났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는 러시아의 주요 요구 사항으로 꼽히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예루살렘서 푸틴과 회담 제안"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12일) 회견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이 최후 통첩에 관한 것이 아닌,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협상이 진전을 이뤄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협상에 서방 측이 더 적극적으로 관여(중재)해야 한다"면서 "이스라엘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예루살렘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정상 회담을 열 것을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에게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대계 우크라이나인입니다.

-러시아군 병력 재배치 움직임

러시아군은 12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 주변에서 공세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날 크이구 북서쪽과 북동쪽 진입로에서는,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격렬한 교전이 이어졌습니다.

러시아군이 크이우 외곽에서 일주일 이상 멈춰서 있던 64㎞ 길이의 대규모 행렬을 분산 재배치하는 장면도 이날 포착됐습니다.

맥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 자주포와 탱크, 수송트럭 등으로 이뤄진 행렬이 크이우 인근 마을과 숲으로 흩어졌습니다.

크이우 북서쪽 안토노프 공항 주변에서는 전날(11일) 러시아군 기갑부대가 이동하면서 공항 시설 등을 포격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11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 북서쪽 안토노프 공항에서 포격 직후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맥사 테크놀로지 제공)
11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 북서쪽 안토노프 공항에서 포격 직후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맥사 테크놀로지 제공)

이같은 움직임은 크이우 포위 작전을 위한 병력 재배치일 수도 있고, 수도 주변에 밀집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한 수세적 조치일 수도 있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군 수도 방위 병력은 요새화된 크이우 중심부에서 사방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집결해 있습니다.

크이우 진입을 노리는 러시아 기계화부대와 보병 본진은 평야지대를 통과하는 진입로를 거치는 동안 은폐와 엄폐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날(12일)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크이우 공세를 강화하기 위해 병력을 재편성하려 한다고 밝히고, 대규모 지상 병력이 도심에서 약 25km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군은 이밖에 북동부에 있는 제2 도시 하르키우, 북서부 체르느히우, 수미,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일대에서 미사일 공격과 폭격을 계속했습니다.

11일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시내 주거용 아파트에서 러시아군 탱크 포격 직후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11일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시내 주거용 아파트에서 러시아군 탱크 포격 직후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러시아군은 전날(11일), 개전 이후 처음으로 중부와 서부 지역에서도 주요 거점도시들을 공습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군 장성 사살 세번째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개전 후 세 번째로 러시아 장성급 지휘관을 사살했다고 11일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사망한 인물은 러시아 제29군 소속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 소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어떤 과정에서 사망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도 관련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합참은 앞서, 러시아군 안드레이 수호베츠키 소장과 비탈리 게라시모프 소장 등 장성급 사살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집속탄 사용 의혹

이런 가운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 집속탄을 사용했다고 믿을 만한 사례들을 접수했다고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11일 밝혔습니다.

리즈 트로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대변인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화상 브리핑을 통해 "이런 무기를 무차별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관련 보고들을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집속탄은 모체가 공중 파괴되면서, 안에 있던 작은 폭탄 수백 개가 표적 주변에 뿌려져 불특정 다수를 살상합니다. 넓은 지역에서 다수 인명 살상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대표적 비인도적 무기로 꼽힙니다.

지난 2008년 100여 개국이 집속탄 사용 금지를 동의했지만, 러시아는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요 도시의 주거용 아파트와 유치원 등에 집속탄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이날(11일) 트로셀 대변인은 아울러, 민간인 공격이 잇따르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로셀 대변인은 "민간인과 민간 시설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 도시와 마을을 겨냥한 지역 폭격, 그밖에 무차별적 공격은 국제법상 금지되고 있으며,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을 러시아 당국에 다시 한번 알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 주요 당국자들은 러시아에서 벌어지는 전쟁범죄에 관한 조사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러시아-독일-프랑스 정상 통화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러시아를 상대로 공세 중단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12일 올라프 숄프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약 75분 동안 통화하고 "갈등에 관한 외교적 해법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정부는 이날 통화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진행중인 국제적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하고, 그 밖에 구체적인 내용은 당사자간 합의에 따라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랑스 엘리제궁도 이날 통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통화 내용에 관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에서 (군사활동의) 목적을 이루겠다는 의사가 완강한" 상태로 보였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 왼쪽부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통화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양국 정상에게, 러시아군이 납치한 우크라이나 남부 멜리토폴 시장의 석방 교섭을 도와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멜리토폴 시장 석방을 위해 모든 필요한 사람들과 대화할 것"이라고 이날 영상 연설에서 밝히고, "세계 정상들이 어떻게 상황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지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시장 납치

전날(11일)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남부 도시 멜리토폴 시장을 납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와 의회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이반 페도로우 멜리토폴 시장을 납치했다"고 밝히고 "제네바 협약을 위반한 전쟁범죄"라고 비난했습니다.

멜리토폴은 남부 자포리자 지역에 속한 곳으로, 러시아군 침공 사흘째인 지난달 26일 사실상 통제권이 넘어간 지역입니다.

러시아군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도 점령한 상태입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 당국자는 "침략자들이 협력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페도로우 시장을 납치했다"고 소셜미디어에 적고, "납치 과정에서 페도로프 시장의 머리에 비닐봉지를 씌웠다"고 덧붙였습니다.

12일 소셜미디어에는 페도로우 시장이 머리에 검은 봉지를 뒤집어쓴 채 무장 병력에 의해 시청 밖으로 끌려나가는 동영상이 퍼졌습니다.

멜리토폴 시장 납치에 관해, 러시아 측의 입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바이든-젤렌스키 통화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날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에 더 많은 대가를 치르도록 하기 위해 미국이 주요7개국(G7)·유럽연합(EU)과 협력해 취하는 조치에 관해서도 설명했다"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항구적 정상 무역 관계(PNTR)'를 종료하고, 이에 따른 최혜국 대우를 박탈하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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