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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대 대선 실시...여야 후보 초박빙 접전


지난 7일 한국 서울 시민이 대선 후보 포스터 앞을 지나고 있다. 

한국의 20대 대통령 선거가 9일 실시됐습니다. 선거운동 기간 중 집권여당과 제1야당 후보들은 엎치락 뒤치락하는 접전을 벌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양상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9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4천464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습니다.

한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대선 투표율이 73.6%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4~5일 사전투표를 비롯해 재외국민 투표 등 집계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또 2017년 19대 대선 동시간대 투표율보다 3.5%포인트 높은 결과입니다.

향후 5년간 한국을 이끌 지도자를 뽑는 이번 선거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제1야당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초박빙의 접전을 벌여왔습니다.

여당의 정권재창출론과 야당의 정권교체론이 맞붙은 이번 선거는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최종 투표율이 80%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4~5일 이뤄진 사전투표에서 기록한 투표율 36.93%도 역대 최고치였습니다.

이 때문에 높은 최종 투표율이 어떤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특히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인 부동층 표심이 최종적으로 누굴 택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수도권을 돌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습니다.

한국 집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서울 시내 유세에서 양손 엄지를 들어올리고 있다.
한국 집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서울 시내 유세에서 양손 엄지를 들어올리고 있다.

[녹취: 이재명 후보] “마지막 한 순간 단 한 명까지 투표에 참여해서 어쩌면 두 표, 세 표 차로 결판날 수도 있는 이 안개 상황을 말끔하게 여러분이 걷어 주십시오.”

윤석열 후보도 서울시청 광장에서 대대적인 피날레 유세를 벌이며 마지막까지 한 표를 호소했습니다.

한국 제1야당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서울 시내 유세에서 주먹을 들어 올리고 있다.
한국 제1야당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서울 시내 유세에서 주먹을 들어 올리고 있다.

[녹취: 윤석열 후보] “제 세력은 국민주권자이신 국민뿐이기 때문에 오로지 국민의 이익 하나만 바라보고 가겠습니다. 여러분”

두 후보는 소속 정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100여일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엎치락 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윤 후보는 지난해 11월 5일 국민의힘 경선에서 대선후보가 된 뒤 지지율 40%를 단숨에 뛰어넘으며 기선을 잡았습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50~60%에 이른 정권교체 여론을 탄 효과였습니다.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현직 검사가 고발장을 작성해 국민의힘 측에 건넸다는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졌지만 윤 후보의 지지율 고공 행진은 계속됐습니다.

하지만 12월을 거쳐 올 1월 들어선 20%대로 주저앉으면서 이 후보에게 지지율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윤 후보의 선대위 구성과 인재 영입 문제 등을 두고 내홍이 불거졌고 12월 말엔 윤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가 허위 경력 논란으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는 등 악재가 이어진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윤 후보는 선대위 해체라는 초강수를 두며 갈등을 빚었던 김종인 선대위원장과 결별하고, 이준석 당 대표와 화해하면서 수습에 들어갔습니다.

반면 이 후보는 1월 18일 자신의 과거 욕설 녹취록이 추가 공개되는가 하면 이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가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 보도가 터지면서 사과 기자회견을 하면서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최대 치적으로 내세웠던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일부 민간업자들이 수천억원대, 미화로 수억 달러 규모의 부당 이득을 거둬들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또한 이 후보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 때문에 윤 후보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를 다시 앞서는 결과가 나왔지만 2월 말부터는 그 격차가 다시 좁혀져 일부 조사에선 초접전 양상을 보였습니다.

두 후보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만만치 않은 외교안보 과제에 직면할 전망입니다. 북한의 최근 잇단 미사일 도발과 미-중 전략경쟁, 우크라이나 사태로 한반도 안팎의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에서 두 후보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후보의 대북정책 요지는 문재인 현 정부의 '한반도 운전자론'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계승인데 반해 윤 후보는 미-한 동맹 재건과 미-한 연합훈련 정상화, 확장억제 강화로 힘에 의한 북한 핵과 미사일 능력을 무력화한다는 공약을 내놨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입니다.

[녹취: 조한범 박사] “윤석열 후보 측은 힘의 우위를 통한 평화, 억지를 통한 평화 쪽에 방점을 두고 있다면 이재명 후보는 어느 경우에도 평화를 우선하는, 비싼 평화라도 유지하는 게 좋다는 입장이거든요. 크게 보면 한 쪽은 좀 강경한 스탠스, 윤석열 후보 측은, 그 다음에 이재명 후보 측은 좀 더 유연한 입장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외교정책 기조도 이 후보는 미국과 동맹관계를 유지하면서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겠다는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표방한 반면 윤 후보는 미-중 대립 심화로 전략적 모호성 기조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보고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한층 중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국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 김현욱 교수입니다.

[녹취: 김현욱 교수] “윤석열 후보가 사드 배치 이후 한-중간에 했던 3불정책 일부 폐지라든지 쿼드 워킹그룹 가입, 한-일 관계를 통한 한-미-일 협력 강화 이런 것들을 통해서 미국의 중국 견제가 목표인 인도태평양 전략에까지 상당히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이재명 후보는 미-중 경쟁구도에서 상당히 균형을 잡으려는 모양새를 계속해서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한편 투표가 오후 7시 30분까지 진행된 이번 선거는 개표가 정상적으로 이뤄져도 접전이 이어질 경우 당선자 윤곽은 10일 새벽에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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