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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첫 국정연설 "미국 1년전보다 강해"...러시아 대응 공조 '한국' 언급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일 상ㆍ하원 합동회의에서 진행한 첫 국정연설 도중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기립박수하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 취임 국정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강조하고, 러시아의 침공 행위에는 동맹국들과 함께 강력한 제재 의지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제재와 대응에 동참하는 국가로 '한국' 한 차례 언급했으나, 북한 문제나 한반도 현안은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오종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1일 상ㆍ하원 합동회의에서 국정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는 동맹의 단합을 강조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극복하면서 미국 경제를 성장 궤도에 올려,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과의 산업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지지 재확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가장 먼저 언급하며 "엿새 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대통령)이 자유 세계의 기반을 흔들기를 모색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침공은 "심각한 오산"이었다며, "그(푸틴 대통령)는 상상하지 못한 힘의 벽에 부딪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침공에 맞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모든 우크라이나 국민의 두려움 없는 용기와 투지가 세계에 영감을 줬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시민들이 맨몸으로 탱크를 막고, 학생과 교사, 은퇴자들이 조국을 지키는 군인으로 변신했다"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 직후, 방청석에 앉은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포옹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청중에게 "기립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함께 한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제안했고, 현장 참석자들은 이에 화답했습니다.

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국정연설 현장에서 옥사나 마르카로바(왼쪽)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와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포옹하고 있다.
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국정연설 현장에서 옥사나 마르카로바(왼쪽)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와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포옹하고 있다.

-"푸틴 옳지 않다"​ 침공 규탄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사전에 계획된 것이며, 정당화될 수 없다"고 규탄하고 "푸틴은 옳지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우리는 역사를 통해 독재자들이 공격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않을 때 더 많은 혼란을 초래한다는 교훈을 배웠다"며 러시아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아울러 미국은 동맹과 함께 "푸틴에 맞서는데 단결된 상태"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동맹국 이름을 나열하며, 한국을 포함했습니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함께 영국, 캐나다, 일본, 한국, 호주, 뉴질랜드와 스위스 등 많은 나라들"이 대응에 함께 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항공기에 미국 영공 폐쇄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이들 동맹과 함께 러시아에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중앙은행과 국부 펀드 등에 대한 제재를 거론했습니다. 이를 통해 "6천300억 달러에 달하는 푸틴의 전쟁 자금이 쓸모 없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 재정 시스템에서 퇴출시켰다며,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차단 합의를 언급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떨어지고, 러시아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등 경제적 타격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며, "비난 받을 사람은 오직 푸틴"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영공을 모든 러시아 항공기를 상대로 폐쇄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선언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은 그 어느 때보다 세계에서 고립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은 전장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계속해서 높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역사가 현 시대를 기록할 때, 푸틴의 전쟁은 러시아를 더 약하게 만들고, 나머지 세계는 더 강하게 만드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토 영토 1인치까지 수호"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이 우크라이나에 싸우러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그러나 "푸틴이 서쪽으로 더 움직이려고 결정할 경우, 나토 동맹국들의 영토를 1인치까지 수호할 것을 명확하게 밝힌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급등한 국제 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동맹국들은 6천만 배럴 전락 비축유를 방출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일 상ㆍ하원 합동회의에서 첫 국정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일 상ㆍ하원 합동회의에서 첫 국정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대응 경기 회복 강조

미국 내 현안에서는 코로나 사태를 가장 먼저 언급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팬데믹 와중에 상당수 미국 가정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며, 새 정부 출범 이후 단행한 갖가지 부양책으로 가계에 도움을 주고 국가 경제에도 긍정적 효과를 내고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지난 1년동안 일자리 650만 개를 창출했다며, 미국 역사상 한 해 통계로 가장 높은 수치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작년 미국 경제가 5.7% 성장해, 약 40년 만에 가장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사회기간시설(인프라) 재건 사업을 역점 과제로 제시하면서, 야당인 공화당을 포함해 관련 입법에 노력한 정치권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관련 사업을 통해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50만개를 미국 전역에 설치하고, 모든 미국인들을 위해 저렴한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하며, 고속도로 6만5천 마일(약 10만5천km) 구간이 보수 공사에 들어간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인플레이션 대응· 중국 경제와 경쟁 자신감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문제와 관련해, "물가와 싸우는 한 방법은 임금을 낮춰 미국인을 더 가난하게 만드는 것이지만 더 나은 계획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금이 아닌 비용 절감, 미국 내 더 많은 자동차와 반도체 생산, 더 많은 상품의 빠르고 값싼 이동 등을 설명하며 "외국 공급망에 의존하는 대신 미국에서 만들도록 하자"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노력을 통해 미국이 21세기 세계 경제 경쟁에서 승리하는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중국과의 경제적 경쟁에도 자신감을 표시하면서, "미국민에게 맞서는 것은 좋은 내기가 아니라고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에게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을 마치면서 "미국 건국 245년을 맞았다"며 "1년 전보다 우리는 더 강해졌으며, 우리는 하나의 미국, 하나의 국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청중 대다수 마스크 벗고 참석

1시간 남짓 진행된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주요 방송과 온라인으로 세계에 중계됐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나란히 연단 뒤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을 들었습니다.

최근 미 보건 당국의 지침 완화에 따라 상ㆍ하원의원과 각료, 사법부 주요 인사 등 현장 청중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의사당에 나왔습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일 첫 국정연설을 위해 의회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존 로버츠 대법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일 첫 국정연설을 위해 의회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존 로버츠 대법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 모이는 인원들은 PCR 검사를 거쳤다고 의회 사무국 측이 밝혔습니다.

상당수 의원들은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를 향해 지지 의사를 나타내기 위해, 우크라이나 국기를 구성하는 파란색과 노란색이 포함된 옷차림과 액세서리를 착용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의 첫 공식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은 보통 취임 이듬해에 진행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지난해 4월 28일 상ㆍ하원 합동 회의에서 연설한 바 있으나, 취임 해에 진행하는 일정은 국정연설로 간주하지 않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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