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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미주 한인사회 ‘평화교육 대학원’


한국의 정부기구인 민주평통 로스앤젤레스협의회가 개설한 ‘평화통일대학원’ 강좌가 17일 화상으로 진행됐다.
한국의 정부기구인 민주평통 로스앤젤레스협의회가 개설한 ‘평화통일대학원’ 강좌가 17일 화상으로 진행됐다.

매주 금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미주 한인사회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뉴스 풍경] 미주 한인사회 ‘평화교육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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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녹취: 한문수 교수] ”전문가 및 민주평통 자문위 조사 비교한 것인데, 통일의 필요성을 보면, 일반 국민 78%, 전문가 97 %, 평통 96%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을 했고, 성별과 연령 별로 보면 더 재미있어요. 여성 40대가 통일이 가장 필요하다고 했고, 그 다음이 50대 남자가 적극적이고요, 20대 남녀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

한국의 정부기구인 민주평통 로스앤젤레스협의회가 개설한 ‘평화통일대학원’ 강좌에서 한문수 노스쇼어대학 경제학 교수가 ‘2022년 한반도 및 미국 경제 전망’을 주제로 한 강의 내용입니다.

한 교수는 남북한에 대한 이해를 위해 연구에 기초한 평화통일 정책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한국사회의 통일 인식을 자료로 소개합니다.

한 교수가 인용한 민주평통 자문회의의 지난해 4분기 자료에 따르면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이 통일의 이유’라고 답한 비율은 낮았습니다.

남북한의 동질성에 대해 관심이 낮고, 바람직한 통일의 미래상에 대한 질문에서는 독일처럼 전면적 통일을 바라는 비율이 37%, 북한을 단지 협력이나 지원의 대상으로 국한해야 한다는 응답은 46%로 나타났습니다.

또 삶의 우선순위를 묻는 항목에서 가족보다 돈, 건강을 더 중요시 여겨 개인의 행복이 더 중요한 한국 사회의 분위기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 교수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는 생떽쥐베리의 소설 ‘어린왕자’의 구절을 인용하며, 남북한의 평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자료 중심의 연구를 강조했고, 향후 새로운 설득을 통한 북한과의 공조와 투자, 현실을 고려한 융통성 있는 공공외교, 차세대와 여성의 역할 강화, 정권교체와 무관한 정책과 수익성 높은 사업 개발을 강연의 결론으로 제시했습니다.

지난 17일부터 매주 4회 진행되는 ‘평화통일대학원’은 민주평통 LA협의회가 주최합니다.

매주 이어지는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이승우 민주평통 LA협의회 회장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초를 다지는데 있다고 설명합니다.

[녹취: 이승우 회장] “10월 회장 취임 후에 자문위원들을 만나면서 평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결국 평화통일에 대한 교육이 아니겠나 하는 결론을 내렸어요. 평통위원들과 만나보고 이야기해 봐도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확신이랄까, 목적.. 이런 의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상당히 지식이 부족하다. 피상적으로 평통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지 구체적으로 목적 의식을 가지고 일상에서 평화통일을 전파하고 있진 않다.. 누굴 만나더라도 한반도 평화의 가치에 대해 설파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나와야 하지 않겠나.”

이 회장은 또 이번 교육이 추구하는 것은 전쟁이 아닌 평화로운 통일로 가기 위한 준비를 각자의 자리에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녹취: 이승우 회장] “미국 공화당이나 네오콘 사람도 그렇지만 북한을 악의 축으로 보는 시각도 있고, 국제사회 규범에 맞지 않으면 군사작전도 고려하는데, 현실적으로 보수와 진보를 명확하게 나누고 싶지 않아요. 왜냐하면 제가 반대하는 것은 바로 전쟁입니다. 보수적 아이디어, 진보적 아이디어도 좋고 정책이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전쟁을 전제하는 어떤 정책도 반대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한반도는 거의 파괴된다고 생각을 하는 거에요.”

이 회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 소양을 갖춘다기 보다 평화라는 가치가 중요한 이유와 한반도를 경제적으로 보호하고 번영할 수 있는 확고한 신념 정도는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주최 측은 4 명의 한반도 전문가를 내세웠고, 매주 다른 주제의 강의가 진행됩니다.

첫 번째 강의 ‘2022년 한반도 및 미국 경제 전망(남북관계에 미칠 효과 및 동향)’에 이어 ‘한반도 평화 협력과 주변 강국 실용외교’, ‘북한의 현실과 한반도 정세’, 그리고 마지막 강의 주제로 ‘세계의 중심 한반도, 북한을 넘어서야 대륙이 열린다’ 입니다.

두 번째 강의 주제인 ‘한반도 평화 협력과 주변 강국 실용외교’를 맡은 박종철 한국 경상대 교수입니다.

[녹취: 박종철 교수] “2008년 이후 미-중 전략경쟁이 시작이 되고 심화가 되면서 많은 국가들이 선택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이 고민에 빠졌는데, 각국은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을 할 수 있는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선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바이든 대통령은 생명 안전 문제, 인류가 처한 이러한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미-중 협력을 추구하고 있고요. 또 5G 라든가 우주기술, 반도체, 자동차 등 첨단산업에 대해서는 중국과 경쟁을 추구하고 있고 남중국해 문제, 이번에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문제는 러시아, 중국과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국도 국익 중심의 상황에 따른 유연한 외교를 추구하고 있는데 향후에 많은 국가들 특히 한국과 같이 급성장한 국가들은 많은 숙제에 빠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역할과 정체성이 중요하다고 박 교수는 설명합니다.

한국은 강대국이 되기에는 지리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개발도상국과 강대국 사이에서 ‘글로벌 선도국가’로서 자립의 발판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녹취: 박종철 교수] “미국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동맹의 책임에 대해 미국에 도움을 주는 방안에 대한 고민과 숙제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의 문제를 수용했기 대문에 (다른 개발도상국의)문제를 도와야할 의무뿐 아니라 각국이 경제적으로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박 교수는 한국 외교가 지나온 길과 나아가야 할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게 될 이번 강연이 해외 한인들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한인들이 한국사회를 바르게 이해한 뒤 미국에서 각자의 역할을 찾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 첫 강의에는 미국, 한국, 중국 , 프랑스, 캐나다, 뉴질랜드 등지에 거주하는 한인 13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LA 주재 한국 총영사관의 권성한 부총영사는 강연 주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주 한인과 해외 한인들의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영상 녹취; 권성한 부총영사] “미국 경제가 매우 중요하고, 미국 정치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시의적절한 강의입니다. 한국 정부는 공공외교를 중요시 여기며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데, 내용과 주제를 보니까 가장 모범적 사례로 미국 민간의 좋은 여론을 만들기 위한 행사인 것 같습니다.”

권 부총영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움츠러든 상황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미주 한인사회는 한국 정부의 공공외교의 든든한 파트너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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