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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탈북민 인권운동가, 마라라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만나


지난달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저 '마라라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제프 밴 드류 뉴저지 연방 하원의원, 마영애 씨 부부. 사진 제공: 마영애.

매주 금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탈북민 부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저에 초대 받았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뉴스 풍경] 탈북민 인권운동가, 마라라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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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미 남동부 휴양도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소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저 마라라고에서 탈북민 마영해 씨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지난 2004년 미국에 정착한 마영애 씨는 VOA에 공화당 제프 반 드류 뉴저지주 연방 하원의원의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 초대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마영애] “제가 이번에 가게 된 것은 뉴저지 연방하원 제프 반 드류 의원을 지지하는 그 행사에 저희 부부를 초청했습니다...”

마라라고 리조트는 초호화 저택을 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 골프 외교를 벌이거나 겨울집무실로 사용하는 등 재임 당시 종종 뉴스의 배경이 됐습니다.

뉴저지주 지역 언론인 `레이크우드 네트워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최한 기금행사를 소개하는 기사와 동영상을 게시했습니다.

이 매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최한 행사에 40여 명의 제한된 인사가 참석했다고 보도했는데, 붉은 의상을 입고 참석한 마영애 씨가 참석한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마영애 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유튜브 채널에 행사가 열린 마라라고 리조트를 찍은 동영상과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습니다.

동영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건물 현관으로 보이는 계단 위에서 연설하는 장면을 배경으로 자신의 얼굴이 들어가도록 직접 찍은 장면입니다.

사진에는 파란색 벽 앞에 엄지 손가락을 올리고 포즈를 취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양 옆에 마영애 씨 부부가 서있고, 마 씨의 옆에는 드류 의원이 서있습니다.

마 씨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 축하연회에 참석했었지만 직접 대화를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마영애] “뭐라고 말씀하셨냐 하면, 어, 영애 마하시며 너무 반가워하셨어요. 저를 알고 계셨어요. 저는 아무 말도 안했습니다. Mrs. 마는 North Korea Human Rights (Activist)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옆에 분들 보시면서 Mrs. 영애 마는 비즈니스맨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소개를 안했거든요? 그냥 남편이 악수하고 옆으로 비켜서로 제가 ‘Hi, I am Youngae Ma 인사를 하니까 손을 내미시고 악수를 하시고 그 얘기를 하셨어요. 그리고 어떻게 나를 알고 계시지? 이런 놀라움과 함께 굉장히 당황했어요. 솔직히..거기에 참 많이 놀랬죠. 감동스러웠죠. 그러면서 엄지를 척 들어올리셨어요.”

마 씨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화는 5분이 채 안 되는 짧은 대화였다며, 모두 알아 듣지는 못했지만 ‘김정은’ 이란 단어를 5~6차례 언급했고, “김정은과 친구”라는 말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마 씨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매우 건강한 모습이었다며 짧은 만남이었지만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마 씨는 공식채널을 통해 초대를 받았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마 씨는 이번 초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보여줬던 탈북민들에 대한 관심의 연장선이라고 말했습니다.

50대 후반인 마영애 씨는 북한 조선인민군 531선전대 배우로 활동했고, 2001년 탈북 후 한국에 정착해 살다 미국으로 이주했습니다.

15년 간 미국에서 북한인권 운동을 벌이는 마 씨에 대해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성공한 사업가이자 북한인권 운동가라고 평가합니다.

뉴욕의 유엔본부 앞에서 수 차례 시위를 벌였고 탈북민 운동가들을 후원했으며, 북한인권위원회가 주관한 국군포로 관련 행사에 패널로 참석하는 등 뉴욕과 뉴저지를 기반으로 두드러진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전현직 미국 대통령의 탈북민에 대한 관심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서 시작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때 가장 높았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의 북한인권법을 제정하고 이듬해인2005년, 북한 15호 요덕관리소 출신 탈북민 강철환 씨를 백악관으로 초청했고, 국제행사에 탈북민 인권운동가들을 초청했습니다.

퇴임 후에도 정책연구기관인 부시센터를 통해 매년 미국 내 탈북민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1월 30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행한 국정연설에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로 지금은 한국 국회의원인 지성호 씨를 초청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장애인인 “지 씨의 목발은 그가 얼마나 먼 길을 왔는지를 상기시킬 것이고 그의 위대한 희생은 우리 모두에게 감화를 준다"며, "지 씨의 이야기는 모든 인간의 영혼에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탈북민 7명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한 시간 가까이 대화했습니다.

지성호, 정광일, 김광진, 이현서, 정용 씨 등 한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인권운동가, 경제학자, 언론인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탈북민이었습니다.
이 자리는 탈북민들이 자신의 사연과 함께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북한 주민의 인권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생각을 밝히는 기회여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영문 자서전 ‘7개 이름을 가진 소녀’의 저자인 이현서 씨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탈북 후 중국 정부의 강제북송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7차례나 이름을 바꿔야 했던 사연을 전하며 탈북민 강제북송을 중단하도록 압박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녹취: 이현서 씨] “So, Mr. President, please help us to stop the repatriations from China and give North Korean people the freedom that they deserve.”

2019년에는 7차례 이상 탈북민들이 백악관으로 초청돼 같은 경험을 했었는데, 북한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인권 개선 문제를 매우 중시한다는 분명한 신호로 받아들였습니다.

2019년 대통령 평생공로상에 이어 지난해 대통령 봉사상을 받았다는 마영애 씨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탈북민들을 초청한다면 기꺼이 달려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마영애] “그렇다면 물론 달려가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정권에서도 한반도 문제나 북한 문제가 잘 해결됐으면 하는 절절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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