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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로나 신규 확진 10만 돌파...폭증에도 '거리두기' 일부 완화


한국 서울 시내 체육관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 서울 시내 체육관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하루 신규 확진자가 처음 10만명대를 넘어섰습니다. 방역 당국은 그러나 정점으로 가는 과정의 단기적 위기로 보고 오히려 일부 방역 조치를 완화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0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10만9천831명 늘어 누적 175만5천806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방위 확산으로 처음으로 하루신규 확진자가 10만명대를 넘어 11만명에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한 겁니다.

이날 기록한 수치는 일주일 전인 지난 11일 보다 두 배, 2주 전인 4일보다는 네 배 늘어 일주일마다 확진자가 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4명 감소한 38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200명대를 유지했던 위중증 환자 수는 서서히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지난 14일부터 닷새째 300명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전역에서의 신종 코로나 중증 병상 가동률은 29.4%로 전날보다 0.9%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병상 가동률은 아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 증가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꾸준히 올라가는 상황입니다.

사망자는 45명을 기록하며 누적 사망자는 7천283명이 됐고 누적 치명률은 0.41%입니다.

이런 오미크론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일부 완화했습니다. 19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약 3주간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 제한을 기존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한 시간 연장한 겁니다.

최대 6명으로 돼 있는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은 유지키로 했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깊어가는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해 개편된 방역·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소한의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오미크론 변이의 현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 안정세로 가는 불가피한 과정으로 보고 있는 데 따른 겁니다.

이기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제1통제관의 정례 브리핑 발언 내용입니다.

[녹취: 이기일 통제관] “금번 오미크론 유행은 단기적으로는 위기입니다. 그렇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일상 회복으로 가는 하나의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중증과 사망 피해를 최소화하고 의료체계를 잘 보존하면서 유행을 잘 넘긴다면 이것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아주 좋은 기회도 될 수는 있습니다.”

또 방역당국은 최대 예상치에 달하는 중증환자가 나오더라도 의료대응 체계 내에서 감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통제관은 “다음달 2일 신규 확진자 수가 18만명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 예측이 있는데, 그날쯤 중환자 수는 1천명에서 2천500명까지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2천명 정도는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2천500명까지도 감당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부겸 총리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2월 말에서 3월 중순 경에 정점을 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점을 지나 확산세가 꺾이는 모습이 확인되면 다른 나라들처럼 본격적인 거리두기 완화를 통해 국민들이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출연기관인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모델링 결과 당초 예상보다 정점 시기는 늦춰지고, 정점은 더 높아져 다음달 중순께 신규 확진자 수가 최대 27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와 함께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신종 코로나 백신 접종 후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는 늘고 있지만 접종받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접종의 사망·위중증 예방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이후 발생한 확진자의 예방접종력을 분석한 결과 ‘3차 접종 후 확진군’은 ‘미접종 후 확진군’에 비해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96.3%나 낮게 나타났습니다.

‘2차 접종 후 확진군’도 ‘미접종 후 확진군’과 비교하면 중증 진행 위험이 75.8% 낮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 국민들의 신종 코로나 백신 기본 접종 완료율은 18일 0시 기준 86.3% 입니다. 추가 3차 접종 완료율은 전체 인구의 58.6%를 기록 중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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