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한국 오미크론 대유행 본격화...신규 확진자 역대 최고 기록


지난해 11월 한국 경기도 평택 의료시설의 집중치료실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살피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 경기도 평택 의료시설의 집중치료실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살피고 있다.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종인 '오미크론'의 대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연일 확진자가 급증하며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당국은 방역체계 전환에 나섰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방역당국은 25일 0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8천571명 늘어 누적 74만9천979명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8천명을 넘은 것은 2020년 1월 20일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이후 처음입니다.

전날 7천512명을 기록했는데 하루 만에 1천명 넘게 늘어난 겁니다.

이는 신종 코로나의 기존 우세종이었던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배 이상 강한 오미크론이 우세화한 데 따른 겁니다.

오미크론은 지난주 변이 검출률이 50.3%를 기록하면서 한국에서 우세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한국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대유행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다음달엔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대 3만명 이상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5일 한국의 ‘C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오미크론이 다음달 내에 점유율이 90% 이상인 지배종으로 갈 것”이라며 “확산 속도가 델타보다 2∼3배 빠르기 때문에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하고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3만명이나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확진자 수는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 위중증 또는 사망자 증가로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25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392명으로 전날보다 26명 줄면서 엿새만에 400명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확진자 증가에 따라 앞으로 2∼3주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 수도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으로 인한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고위험군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주력하는 새 방역체계인 ‘오미크론 대응단계’를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26일부터 광주와 전남, 평택, 안성 등 오미크론 우세화가 먼저 시작된 4개 지역에서 오미크론 대응단계를 시행합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는 조기진단을 위한 유전자 증폭 즉 PCR 검사를 밀접 접촉자와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만 받을 수 있고 나머지는 신속항원검사나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이 나온 경우에만 PCR 검사가 가능하게 됩니다.

26일부터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확진자의 격리기간도 현행 10일에서 7일로 전국에서 동일하게 단축됩니다. 밀접 접촉자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격리가 아예 면제됩니다.

방역당국은 이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다음달 2일까지 이어지는 설 연휴 뒤에 전국적으로 오미크론 대응단계로 전환할 시점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4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설 연휴 대규모 인구 이동으로 인해 오미크론 확산이 가속화할 수 있다며 이동 자제를 권고했습니다.

[녹취: 김부겸 총리] “국민 여러분, 이번 설 연휴를 안전하게 보내고 오미크론의 급속한 증가를 막아야만 우리는 오미크론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가급적 고향 방문을 자제해 주시고 집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며 이 연휴를 보내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강한 데 반해 치명률은 0.16%로 델타 변이의 5분의 1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손영래 반장은 오미크론이 한 차례 유행해 이미 정점을 지난 일부 국가에서 집단면역에 돌입했다는 분석과 관련해 “한국에서도 이런 현상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손 반장은 “미국에선 인구의 20% 수준인 6천800만명, 영국은 22% 수준인 1천500만명의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라며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한국도 이번 오미크론 유행을 잘 넘기면 미국이나 영국과 유사하게 안정된 상황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했습니다.

손 반장은 또 “한국은 해외에 비해 백신 예방접종률이 상당히 높고 3차 접종률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면역을 획득한 이들이 상당수 있다”며 해외처럼 다수가 직접 감염을 통해 면역을 얻은 것과는 다른 방역 조건을 갖췄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한국 내 신종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율은 25일 0시 기준 전체 인구의 85.4%이고 3차 접종율은 49.8%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