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한국 오미크론 유행에 확진 폭증세...방역당국 위중증 안정세로 '거리두기' 완화 저울질


지난달 26일 한국 서울 시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검사시설 이용자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종인 오미크론의 대유행으로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그러나 위중증 환자 수가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방역 조치 완화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0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 3천 926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날인 10일 5만 4천122명에 이어 이틀 연속 5만명선을 훌쩍 넘긴 겁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6일 처음 1만명대가 나온 뒤 일주일만인 이달 2일 2만명대, 5일 3만명대, 그리고 9일 4만명대 후반으로 급증했고 10일 처음으로 5만명선을 넘어섰습니다.

높은 전파력을 가진 오미크론 변이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지난 설 연휴 대면접촉 증가와 맞물려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급증세는 당분간 이어져 이달 말 하루 신규 확진자가 13~17만명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출연기관인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다음달 초 하루 최대 36만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유행 확산세에 비해 위중증 환자 수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1일 0시 기준 하루 신규 위중증 환자는 271명으로 전날보다 11명 줄며 14일 연속 200명대를 유지했습니다.

사망자는 49명으로 전날보다 29명 늘었습니다. 누적 사망자는 7천12명으로 지난달 9일 6천명을 넘은 이후 33일 만에 7천명을 넘어섰습니다.

한국 내 신종 코로나 중증 병상 가동률도 19.1%로 전날보다 0.3%P 떨어지며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확진자 증가세가 워낙 가파른데다 상대적으로 3차 접종을 일찍 접종한 고연령층의 예방 효과가 감소하면서 다음달 이후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위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에게 의료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60세 이상 등 '집중관리군’에게만 하루 2회 건강모니터링을 시행하고, 나머지 ‘일반관리군’은 스스로 몸 상태를 점검하는 방식의 새로운 재택치료 체계를 10일부터 시행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다른 한편으론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 완화 여부를 저울질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의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발언 내용입니다.

[녹취: 김부겸 총리] "방역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평가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정함으로써 경제적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위중증과 사망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방역 상황을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다, 이런 판단이 들면 언제라도 저희들이 용기있는 결단을 내리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17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사적모임 인원을 최대 6명으로, 식당 등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 중입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김 총리의 발언에 대해 “현행 거리두기 종료까지 일주일이 남았지만 이에 불구하고 조정을 할 수 있으면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에 앞서 방역 조치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들을 여러 차례 내보낸 바 있습니다.

이는 전파력이 강하고 중증화율은 낮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이후 나타난 변화로, 오미크론은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기존 델타 변이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하지만 의료체계 안정세가 유지된다는 게 전제돼야 한다는 점에서 신중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일 “신종 코로나는 계절독감보다는 전파력이 훨씬 높고 치명률도 2배 이상 높기 때문에 계절독감처럼 관리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