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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 전원회의 임박...대외메시지·김여정 정치국 진입 등 주목


지난 6월 북한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차 회의에서 김정은(가운데) 국무위원장이 서명한 문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북한이 이달 하순 개최하기로 한 노동당 전원회의는 김정은 집권 10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미-중 전략경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열리게 됩니다. 이 때문에 이번 전원회의에서 어떤 의제들이 다뤄질지, 또 어떤 대외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지난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정치국회의를 열고 이달 하순 전원회의 소집 결정서를 채택한 바 있습니다.

결정서는 “2021년도 당과 국가의 주요 정책집행 정형을 총화하고 새년도 사업계획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해” 전원회의를 소집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전원회의에선 올해 1월 8차 당 대회에서 제시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 해 성과를 평가하고 내년도 계획을 세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김인태 박사는 북한이 8차 당 대회에서 제시된 틀과 방향성 안에서 올해 사업 성과 평가를 토대로 구성원들이 새해 과업에 매진하도록 독려 수위를 한층 높이는 자리로 전원회의를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김인태 박사] “올해가 중요한 해이지 않습니까. 김정은 시대 10년을 총화하는 계기거든요. 그리고 올해 1월에 있었던 8차 당 대회에서 제시했던 과제가 코로나 상황에서 상당히 부진한 상황인데 북한이 어떻게 강조하느냐 하면 5개년 계획 1차년도 성과 여부에 따라서 5개년 계획이 좌우될 수 있다, 이렇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을 이번 전원회의에서 총화하는 거니까 올해 정책 정령을 어떻게 총화하느냐가 관전포인트가 되겠고.”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는 이번 전원회의가 김 위원장의 집권 10주년 기념일에 즈음해 열리기 때문에 집권 기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김 위원장의 치적을 선전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녹취: 조한범 박사] “북한의 노동신문 등 주요 매체들은 이미 김정은 10년을 성공한 10년으로 포장하고 있고요. 최근엔 ‘성스러운 10년의 혁명 여정’ 이런 표현을 자꾸 쓰고 있어요. 이 얘기는 결국 김정은 10년을 성공한 시기로 포장을 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전원회의에서 김정은의 지난 10년을 성공한 집권 기간으로 포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요, 아마 그게 가장 주요한 핵심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에서 전원회의가 국가 주요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방향성을 제시해 온 만큼 미국 등을 겨냥한 대외정책 방향성도 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통일연구원 홍민 박사는 북한이 지난 6월 8기 3차 당 전원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 동향을 파악했다고 밝힌 만큼 이번 전원회의에선 바이든 행정부가 그동안 행한 대북정책에 대한 평가가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홍민 박사] “연말 전원회의에선 그동안 완성된 대북정책을 갖고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 정책을 펼쳐왔는지에 대한 약간 평가적 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있고, 평가를 기초로 해서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대응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소위 자신들의 대응논리 이게 같이 나오는 방식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데요.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난 2019년 12월 전원회의가 그랬듯 이번 전원회의가 이듬해 신년사를 대체할 경우 북한의 대외 안보환경에 대한 인식과 입장이 표출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박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의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선언 등 미-중 간 전략경쟁이 격화된 상황이어서 북한이 이를 감안한 대외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원곤 교수] “지난 1월에 대미 정책에 대해선 명백한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은 분명히 있고 모든 것들의 기반과 배경은 역시 미-중 갈등 측면이죠. 그래서 그 부분은 어느 정도 언급이 될 수 있고 그리고 당연히 미국을 비판하는 형태로, 미국의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형태로 갈 수는 있다고 판단이 되는데요.”

북한의 ‘대외 총괄’을 맡고 있는 김여정 당 부부장 직급에 변화가 감지되면서 이번 전원회의에서 공식 확인될지도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김 부부장은 지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0주기를 맞아 열린 중앙추모대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들 보다 먼저 호명돼 정치국 위원 혹은 후보위원에 올랐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김 부부장은 지난해까지 당 제1부부장과 정치국 후보위원을 겸직하다가 지난 1월 8차 당 대회에서 직급이 부부장으로 내려가면서 정치국 지위도 내려놨습니다.

홍민 박사는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백두혈통’인 김 부부장의 정치국 진입 여부는 그녀의 실질적 위상 등과는 별로 관계가 없지만 김 위원장 우상화 작업과 연결시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홍민 박사] “김정은 총비서의 최근 우상화, 수령의 상징적 지위를 계속 강조하는 부분, 김정은 사상이나 김정은 주의를 얘기하는 부분들 이런 우상화와 연동이 돼서 김여정도 동반해서 상징적 권위가 상승되는 것인지 이것을 같이 봐야 되는 부분이 이번 인사 부문에서 관전포인트라고 보여지고요.”

전문가들은 북한이 올 들어 8차 당 대회와 8기 3차 전원회의 등을 통해 당 내 주요 보직에 대한 인사 개편을 이미 한 만큼 이번 전원회의에서 큰 폭의 인사 이동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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