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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전 세계 확산…바이든 대통령, 백신 접종 거듭 권고


28일 영국 런던의 전철.
28일 영국 런던의 전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각국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더 큰 확산 가능성을 우려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을 촉구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지난달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된 후 이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한 신종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29일 현재 캐나다와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홍콩, 이스라엘, 호주 등 15개 나라를 중심으로 중동과 유럽, 아시아를 거쳐 북미 대륙까지 확산했습니다.

오미크론의 특징은 매우 강한 전파력에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시작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돌연변이 수보다 2배나 많은 32개가 오미크론에서 발견됨에 따라 전파력이 델타 변이의 수 배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홍콩에서는 직접 접촉 없이 전파됐을 가능성까지 제기됐습니다.

홍콩 언론들은 지난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입국한 36세 환자가 격리 전용 호텔에서 머무르던 중 복도 건너편의 62세 남성에게 2차 감염을 시킨 것으로 전해졌다며 공기를 통한 전염을 예방하는 조치의 시급성을 강조했습니다.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는 남아공 국가 보건 검진 기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델타 변이는 우세 변이가 되기 까지 100일이 걸렸지만 오미크론은 20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의 에릭 딩도 선임연구원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5배나 감염력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도 오미크론을 관심 변이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우려 변이로 분류하고 전 세계적으로 매우 큰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우려 변이를 지정할 때에는 전파력과 중증도 증가, 백신과 치료 효능 감소의 증거가 있을 때입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29일 신종 변이 바이러스 관련 연설에서 아직 오미크론이 더 큰 전파력과 심각한 질병을 가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오미크론 변종의 출현은 지금 상황이 얼마나 위험하고 위태로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게브레예수스 총장] “We don’t yet know whether Omicron is associated with more transmission more sever diseases. The emergence of the highly mutated Omicron variant underlines just how perilous and precarious our situation is.”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이 입국 규제 조치 등 오미크론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27일 남아공과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짐바브웨, 나미비아, 로소토, 모잠비크, 말라위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출발하거나 경유한 여행자의 입국을 제한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대응에 관해 연설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대응에 관해 연설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 백악관 연설에서 신종 오미크론 변이가 우려의 원인이기는 하지만 공포의 원인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재차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거론하고 마스크 착용 등 보건 수칙 준수를 당부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Sooner or later, we're going to see cases of this new variant here in the U.S., The best protection against this new variant or any of the variants is getting fully vaccinated and getting a booster shot. “

조만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에서도 발견될 것이며, 이 새 변종에 대한 최선의 예방책은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추가 접종까지 받는 것이라는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백신,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면 모든 도구를 사용해 서둘러 배포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현재 비상 계획을 위해 백신 제약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앞서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러지 전염병연구소장이 오미크론 전염성 등 정보 취득에 2주 이상이 걸린다고 백악관에 보고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많은 미국인들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추가 접종을 받는다면 봉쇄는 아직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일본은 30일부터 오미크론 방역 대책의 일환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습니다.

또한 주요 7개국 보건장관들은 화상으로 긴급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관련 긴급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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