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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한국 '아이언 돔' 배치 가능성에 "북한 위협 대응 효과 의문…제한된 지역 방어에 사용"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지대공 요격미사일.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지대공 요격미사일.

미국이 이스라엘의 단거리 미사일 방어체계인 ‘아이언 돔’ 2기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이언 돔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이 없지 않다면서도, 북한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방어용 무기인 ‘아이언 돔’을 괌에 실전 배치해 운용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한반도 배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지난 9일 미국이 3억 7천 300만 달러 상당의 이스라엘산 아이언 돔 2기를 구매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미국이 괌을 겨냥한 중국의 CJ-20 미사일 등 공격에 대비해 아이언 돔 1기를 최근 배치해 시험운용 중이며, 나머지 1기는 본토에 보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아이언 돔이 실전배치되기에 적합한 장소로 한국을 꼽았습니다.

팔레스타인과 북한의 무기체계가 비슷하고, 이스라엘과 한국이 가까운 거리에서 적과 대치 중이라는 점이 유사하다는 겁니다.

그러나 한반도 전문가들은 아이언 돔이 북한의 위협에 효과적인 대응책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12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이언 돔의 한국 배치가 북한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 연구원] “I'm not sure if it will be effective against the North Korean threats because of the only overwhelming amount of artillery fire far exceeds the threats that Israel faces. You know, it couldn't be of some value against cruise missiles. Perhaps they're testing that one. But as far as I know, the capabilities would be overwhelmed by the amount of artillery that would be able to be fired as an as Seoul in particular, but throughout Korea, so I don't know it's necessary.”

아이언 돔은 서울을 비롯한 한국 전역을 겨냥한 북한의 압도적인 포 공격에서 한국을 방어할 수단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한국과 이스라엘 상황의 차이점을 언급하며, 북한은 팔레스타인을 훨씬 능가하는 압도적 규모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언 돔 등의 미사일 방어 기능이 향상되고 어느 정도 역량을 제공할 수 있다고 확신하지만, 핵심은 이것이 ‘실버 불릿’(Silver Bullet) 즉, 마법은 아니며 심지어 서울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도 아니라는 점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한 지역에 순식간에 광범위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다연장 로켓 발사대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북한 장사정포는 1시간에 1만 6천 발을 퍼부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랜드연구소의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VOA에 아이언 돔이 한반도에 배치되더라도 제한된 지역만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이언 돔은 한 포대 당 한 번에 40발의 요격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어 주한미군이 배치된 특정 지역 보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겁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아이언 돔이 상당 규모의 주한미군이 주둔한 경기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Camp Humphreys)와 동두천의 캠프 케이시(Camp Casey)를 지키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The US still has a fair amount of forces located at Camp Casey in the Dongducheon area. So, there might be a decision to put the Iron Dome up there where it could be used to defend Casey but also potentially elements of the Dongducheon area that could be negotiated between the US and South Korea and used to protect that area. Similarly, it could be used to protect Camp Humphreys and Pyeongtaek, but you have to decide what area is being protected. Because it isn't going to defend all of the areas south of Seoul.”

베넷 선임연구원은 아이언 돔 배치의 한반도 배치는 비교적 가능한 일이라며, 미국과 한국 군 당국이 협상을 통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이언 돔은 서울 이남의 모든 지역을 방어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어떤 곳을 보호할지 결정해서 배치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언 돔은 이스라엘의 군수업체인 라파엘사가 개발한 방어용 무기체계로 최대 사거리 70여km의 단거리 로켓과 미사일 등 요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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