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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미국 등 복수 국적 200여명 출국 허용”


탈레반 병사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을 경비하고 있다. (자료사진)
탈레반 병사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을 경비하고 있다. (자료사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미국을 포함한 복수 국적자 200명의 출국을 허용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9일 수도 카불 주재 익명의 외교관 2명의 말을 인용해 복수국적자 200여명 가운데는 미국민 30여명도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외에도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우크라이나, 캐나다와 독일 복수국적자도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외교관들은 카불을 떠나는 것이 허가된 항공기 탑승자 명단은 211명이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출국 시한에 맞춰 공항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이번 출국 허가는 일주일 전 미군 철군 완료 시한에 맞춰 진행한 공수작전 이후 이뤄지는 첫 대규모 대피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탈레반은 미군의 공수 작전이 완료된 이후에도 여행허가증을 지닌 아프간 주민들에 대해 자유로운 출국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이달 초 들어 아프간 북부 도시 마자리 샤리프 공항에서는 피난민을 실을 예정이었던 항공기들이 이륙하지 못했습니다.

대피 작업 책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탈레반이 이륙을 허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탈레반은 기술적 문제라고 일축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카타르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탈레반 측으로부터 적법한 서류를 갖춘 사람들의 출국 보장을 약속 받았다며 탈레반의 약속 준수 여부를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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