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로 전격 사임 뒤 멕시코로 망명한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15일 ‘CNN’ 방송에 자신의 사임을 의회가 공식적으로 수용하면 볼리비아로 돌아가겠다며, 그러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14년 가까이 좌파 정권을 이끈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지난달 실시된 대통령 선거의 부정 논란으로 시위가 거세지고 군부가 이에 동참하자 지난 9일 전격 사임을 발표한 뒤 멕시코로 망명했습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선거 조작 혐의를 부인하며 자신이 승자라고 주장했지만,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자 볼리비아로 서둘러 떠났습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CNN’에 자신에 대한 비난은 우파 정치인들과 군대가 일으킨 쿠데타의 일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볼리비아에서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농촌 원주민들이 그의 복귀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