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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볼리비아 사태


남미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지난 10일 대통령 사임 기자회견을 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얼마 전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 속에 전격 사임하고, 멕시코로 망명했습니다. 지지자들은 ‘쿠데타’가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야권에선 ‘시민의 승리’라고 맞서면서, 혼돈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볼리비아 대통령이 물러나게 된 사태의 발단과 전개 과정,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오종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모랄레스 대통령 전격 사임”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지난 10일 텔레비전 담화를 통해 전격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부통령과 보건부 장관이 담화 현장에 배석했는데요.

노조와 가톨릭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사임 발표는 볼리비아 경찰과 군이 정부에 등을 돌린 직후 나왔습니다. 최근 행정수도 라파스의 대통령궁 경비 업무를 맡은 경찰관들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 집회에 동참했는데요. 사법 수도 수크레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경찰이 시위에 합류하는 사례가 잇따랐습니다.

경찰이 시위를 진압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시위대에 힘을 보탠 건데요. 병력 수송 차량을 타고 시위 현장으로 향하는 경찰관들에게 연도에 선 시민들이 박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볼리비아군도, 경찰의 이 같은 움직임을 지지했습니다.

윌리엄스 칼리만 볼리비아군 총사령관은 “민주주의와 법적인 원칙에 따라, 군은 우리 국민의 통합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따라서 (시위하는) 시민들에게 맞서지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정부의 환영”

결국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사임을 발표하자, 미국 정부는 즉각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명의 성명에서 볼리비아 사태는 민주주의와 국민의 뜻이 항상 승리한다는 강력한 신호를 베네수엘라와 니카라과의 불법 정권에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14년 가까운 집권 끝에, 최근 볼리비아 헌법을 무시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지적했는데요.

“모랄레스의 퇴장은 민주주의와, 볼리비아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게 하는 경로를 지켜줬다”고 덧붙였습니다.

“시위가 계속된 이유”

볼리비아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게 하는 경로란, 최근 계속된 대통령 퇴진 요구 시위를 가리킵니다. 시위의 발단은 대선 부정 의혹인데요.

볼리비아에선 지난 10월 20일 대선을 치렀습니다. 그런데, 선관위가 공개한 중간 개표 결과에서 1·2위 격차가 크지 않아 결선투표로 갈 것이 유력했습니다.

하지만 한동안 개표 상황 공개가 중단된 뒤, 선거 당국이 다시 내놓은 자료에서는 10%P 이상으로 차이가 벌어졌습니다. 모랄레스 대통령이 결선 없이 승리하는 것으로 나왔는데요.

이처럼 석연치 않은 상황 변화에 대해, 즉각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고,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는 3주가 넘도록 계속됐는데요. 사망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100명 넘는 부상자가 나왔습니다. 시위 대열에 경찰이 합류하면서, 급격히 모랄레스 정부의 국정 장악력이 약해졌는데요.

국제사회는 앞서, 이 같은 상황에 잇따라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미주 여러 나라들의 모임인 ‘미주기구(OAS)’는 볼리비아 대선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뒤 부정과 조작이 의심된다며 재선거를 치를 것을 권고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재선거 실시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모랄레스 대통령은 재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지만, 볼리비아 군부가 이 같은 사태 수습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직에서 즉각 퇴진하라고 요구했는데요.

모랄레스 대통령은 군부와 경찰이 자신에게서 등을 돌린 것을 근거로, ‘쿠데타’가 진행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와 멕시코를 비롯한 일부 국가도 이 같은 쿠데타 주장에 동조했습니다.

“멕시코로 망명”

결국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사임 발표 다음 날(11일) 멕시코로 망명했습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나라를 떠나게 돼 마음이 아프다”면서 “더 많은 힘과 에너지를 가지고 돌아오겠다”고 트위터에 적었는데요.

멕시코 당국도 망명 허가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은 “국제 협약에 따른 조치”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보호하게 됐다며, “그는 이제 안전하다”고 말했는데요.

에브라르드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기내에서 멕시코 국기를 펼치고 웃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최초의 원주민 대통령”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은 남미 원주민 출신입니다.

유럽에서 건너온 스페인계, 또는 혼혈 출신이 주도하던 볼리비아 정계에서 원주민 정치인은 크게 힘을 못 썼는데요.

사회주의 기치를 내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1997년 국회의원이 되면서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는 2002년 대선에 도전하고, 곤살로 산체스 데 로사다 전 대통령 퇴진을 이끌어낸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면서, 주목받는 정치인이 됐는데요.

그리고 2005년 두 번째 대선 도전에서 마침내 승리했습니다. 이듬해, 사상 첫 원주민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는데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함께, 중남미 정부의 좌파 물결 ‘핑크 타이드(Pink Tide)’의 주역이 된 겁니다.

모랄레스 정부는 사회주의 정책 기조에 따라, 에너지 산업 등을 국유화하면서 공공사업에 투자를 늘렸습니다.

이를 통해 원주민과 저소득층을 배려한 정책으로 인기를 높였는데요. 2009년과 2014년 대선에서 높은 득표율로 임기를 연장했습니다. 올해까지 14년 가까이 권력을 유지한 건데요.

하지만 집권을 이어가는 과정이 자연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대통령 연임 제한 규정을 무력화했던 건데요.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된 헌법재판소는, 연임을 둘러싼 논란이 일어날 때마다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렸습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2016년, 또다시 연임 제한 규정을 고치는 개헌을 시도했는데요. 국민투표에서 부결됐습니다.

하지만, 헌법 소원을 통해서라도 대선에 다시 출마하겠다고 나섰는데요. 헌법재판소는 연임 제한 규정이, 모랄레스 대통령의 ‘자연인으로서의 권리’를 제한한다며 위헌으로 판결했습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그렇게 다시 나선 대선에서 결국, 부정선거 논란 끝에 물러나게 된 겁니다.

“계속되는 혼란”

대통령이 물러났지만, 볼리비아에서는 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직을 승계할 부통령과 상· 하원 의장, 일부 국무위원들이 줄지어 사임했기 때문인데요. 사실상 ‘권력 공백’ 상태이자, ‘무정부’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야당인 사회민주주의운동 소속 자니네 아녜스 상원 부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자임하고 나섰지만,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볼리비아의 이 같은 정정 불안이 계속되면서, 이웃 나라인 브라질 정부가 국경 도로를 사실상 폐쇄했는데요.

브라질 정부는 볼리비아 사태를 ‘쿠데타’로 규정하길 거부하고, “민주적인 질서”에 의해 모랄레스 대통령이 사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처럼 이웃나라를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이번 사태를 보는 시각이 엇갈리는데요. 앞으로 볼리비아에 어떻게 새 정부가 들어서고, 혼란을 수습할 수 있을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뉴스 속 인물: 마이클 블룸버그 전 미국 뉴욕 시장

최근 뉴스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 주인공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미국 뉴욕 시장입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 11월 8일 앨라배마 민주당 예비선거에 대선 경선 후보로 등록했습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아이오와주나 뉴햄프셔주 등지에서 진행될 경선은 건너뛰고 내년 3월, 14개 주가 같은 날 경선을 치르는 ‘슈퍼 화요일’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올해 77세로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출생입니다.

그는 존스홉킨스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땄습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학교를 졸업한 뒤 지난 1966년 투자회사인 살로먼브러더스에 입사해 1981년까지 일했습니다.

그는 이해 살로먼브러더스를 나온 뒤 자신의 이름을 딴 블룸버그통신을 만들었습니다. 증권 시황, 환율 등 경제-금융 시장 정보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블룸버그통신은 크게 성공했고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를 바탕으로 억만장자가 됐습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그의 순자산을 약 520억 달러로 집계한 바 있습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자선사업에도 힘을 써 지금까지 80억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업에서 성공한 블룸버그 전 시장은 정치에도 눈을 돌려 2001년 뉴욕시장 선거에 나가 당선됐습니다. 이후 그는 재선과 3선에 성공해 2013년 말까지 뉴욕시장직을 맡았습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민주당 안에서 중도파로 분류됩니다.

그는 총기 규제 강화와 여성 낙태 권리를 지지합니다. 또 기후변화 문제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현재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온 후보들이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물리치기에 역부족이라고 생각해서 출마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언론들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출마하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민주당 경선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며 특히 여론조사 선두를 다투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위협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볼리비아 사태를 자세히 살펴보고, 뉴스 속 인물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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