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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미국-터키 갈등


지난해 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최근 터키가 쿠르드족 공격에 나서면서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올리는 등 제재에 나섰는데요. 긴장이 높아지는 양국 관계 현황,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미국 정부, 터키에 제재 단행”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지난 14일 백악관 앞뜰에서, 터키 정부 기관과 고위 당국자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대상은 터키의 국방부와 에너지천연자원부, 그리고 국방, 에너지, 내무장관 등입니다.

터키군이 얼마 전 시리아 북동부 지방을 침공해, 쿠르드족 토벌 작전에 나선 데 대한 대응 조치입니다. 미국은 제재와 함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는데요.

미국 정부의 조치는 재무부가 단행한 제재에 그치지 않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섰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14일) 제재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추가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터키를 상대로 “철강 관세를 50%까지 올려 지난 5월 인하되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관련 성명에서 밝혔는데요. 아울러 “상무부가 주도해온 1천억 달러 규모 무역 협상도 즉각 중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터키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한 것인데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터키 경제를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며, 전에도 그런 적이 한 번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I’ll wipe out his economy if that happens. I’ve already done it once with Pastor Brunson….”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사례로, 지난해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가 터키에 구금됐을 당시, 터키에 대대적인 경제 보복을 가했던 일을 들었습니다.

“앤드루 브런슨 목사 억류 사건”

브런슨 목사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부터 미국과 터키의 갈등을 증폭시킨 원인이었습니다.

터키 이즈미르주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브런슨 목사는 미국 대선 직전인 지난 2016년 10월 현지에서 구속됐습니다. 이후 가택 연금으로 전환되면서 2년 가까이 억류됐는데요.

터키 당국은 브런슨 목사가, 그해 실패로 끝난 쿠데타 배후 세력과 연계 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재미 이슬람학자 펫흘라흐 귈렌이 쿠데타를 기획했고, 터키 현지의 귈렌 추종 조직을 브런슨 목사가 도왔다는 이야기였는데요. 아울러, 터키 정부가 테러 단체로 지목한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지원하고 간첩행위를 했다고 구속 사유를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모든 혐의에 증거가 없다며, 브런슨 목사를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당시 백악관 대변인의 말입니다.

[녹취: 새라 허커비 샌더스 당시 백악관 대변인] “We have seen no evidence that Pastor Brunson has done anything wrong….”

하지만, 터키 당국은 미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미 재무부는 지난해 터키 정부의 내무장관과 법무장관을 제재 대상에 올렸는데요.

여기에 더해, 그해 8월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두 배 인상하라고 관계 당국에 명령했습니다.

“터키에 대한 경제 보복”

철강 25%, 알루미늄 10%인 관세를, 터키산에는 각각 50%와 20%로 높여 적용하는 것이었는데요. 터키의 철강·알루미늄 대미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미국의 이 같은 경제 보복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습니다. 터키 화폐인 리라화 가치가 폭락했는데요. 터키에서 외환이 급속하게 빠져나가면서 국가 경제 전체가 휘청거렸습니다.

하지만, 터키 정부는 경제의 충격을 호소하면서도, 미국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는데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매기면서, ‘아이폰’을 비롯한 미국 전자제품 불매운동으로 맞섰습니다.

이렇게 미국과 터키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앙카라 주재 미국 대사관을 겨냥한 총격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당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비슷한 시기에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서도 괴한의 위협이 있었는데요.

결국 작년 10월, 터키 법원은 브런슨 목사를 전격 석방했습니다. 미국 정부와 터키 정부가 막후 협상을 통해, 석방 대가로 경제 보복을 완화하기로 했던 것으로 보도됐는데요.

하지만, 양국의 갈등은 브런슨 목사 석방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산 미사일 도입 논란”

터키가 러시아산 방공 미사일 체계인 ‘S-400’을 들여놓은 것이 또 다른 외교 분쟁을 일으켰습니다.

터키는 미국이 주도하는 유럽 일대 안보협력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데요. 러시아산 미사일을 도입해 운용할 경우, 미국산 최신예 전투기 ‘F-35’ 등에 보안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미국 정부는 우려했습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에 대한 F-35 판매 프로그램을 동결하고, 대규모 제재를 예고했는데요.

터키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달 러시아로부터 S-400 미사일 2차분까지 인수를 완료했습니다.

터키 당국은 앞으로 러시아와 S-400을 공동 생산하는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면서,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 도입에도 열려있다고 밝혔습니다.

“다시 불거진 쿠르드족 문제”

이렇게 미국과 터키의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리아 북동부의 소수민족 쿠르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터키는 이 지역 쿠르드족이 자국 내 쿠르드 집단과 연대해 분리 활동을 벌일 것을 우려하면서, 안보 불안 요인으로 꼽아왔는데요.

최근 미국이 시리아 북동부 주둔군을 전격 철수하면서, 터키는 그 동안 보류해왔던 이 지역 쿠르드족 대상 군사작전을 감행했습니다.

터키 군이 이후 속속 거점을 장악하면서, 쿠르드족의 피해가 보고됐는데요. 이슬람 극렬무장단체 ‘IS’ 퇴치전을 도왔던 쿠르드족을 미국이 배신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됐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쿠르드족을 버린 게 아니라면서, 양 측의 싸움에 미국은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터키의 군사행동이 도를 넘을 경우, 지금까지 단행한 제재보다 훨씬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것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직접 경고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I’ve already told that President Erdogan, far more than sanctions. I’ll do far more than sanctions….”

하지만,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행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맞섰는데요. 터키에 급파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 후, 터키가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쿠르드족이 후퇴할 수 있도록 닷새간 군사 작전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터키는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중요한 동맹인데요. 앞으로 상황이 어느 방향으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중동 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

뉴스 속 인물: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

최근 뉴스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 주인공은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입니다.

201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가 뽑혔습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지난 10월 11일 아흐메드 총리가 평화와 국제 협력을 달성하려는 노력, 특히 이웃 나라인 에리트레아와의 국경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결정적이고 진취적인 결단을 보여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아흐메드 총리는 지난 1976년 에티오피아 남부 아가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무슬림이고 어머니는 기독교인이었습니다.

아흐메드 총리는 1990년 청소년 시절 당시 공산주의 정권에 대항하는 무장반군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 그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대학에서 평화-안보 문제로 박사학위를, 그리고 영국 그리니치대학에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아흐메드 총리는 1995년 르완다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복무했습니다. 또 2000년대 들어 정보보안 업체를 만들고 한 에티오피아 TV 방송 이사회에 몸담기도 했습니다.

그는 2010년 ‘오로모민주당(OPDO)’에 들어가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였고 2015년엔 당 집행위원이 됐습니다. 또 2016년 단기간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했고 2018년에 에티오피아 총리가 됐습니다.

아흐메드는 총리는 취임한 뒤 몇 달 동안 국가비상사태 해제, 정치범 석방, 해외 망명자 귀국 허용, 언론 규제 완화 등 일련의 과감한 개혁 조처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그는 이웃인 에리트레아와의 분쟁을 끝내 눈길을 끌었습니다.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는 국경 문제를 두고 전쟁을 벌이는 등 오랜 기간 분쟁을 벌여왔습니다.

아흐메드 총리는 2018년 6월 분쟁 구역을 에리트레아 측에 양보했습니다. 그러자 이해 7월 에리트레아가 에티오피아와의 전쟁이 끝났다고 선언했고, 9월에 두 나라 국경이 다시 열렸습니다.

하지만, 아흐메드 총리에 모두가 찬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2018년 그를 겨냥한 공격이 발생해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통제가 느슨해진 결과, 종족 간 분규가 재연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흐메드 총리는 다수 부족인 오로모족 출신입니다.

에리트레아와의 분쟁을 해결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아흐메드 총리가 내년에 있을 총선에서 다시 이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과 터키 관계 현황 살펴보고, 그리고 뉴스 속 인물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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