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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미국 전략비축유’


미국 텍사스주 케네디 인근의 석유 굴착 장치. (자료사진)

이번에는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석유 시설이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아 부분적으로 가동을 중지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생산이 급감하자 세계 석유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석유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의 ‘전략비축유’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국제 석유파동의 산물 미국 전략비축유”

석유를 대규모로 비축하는 방안은 지난 1970년대 초 이른바 ‘국제 석유파동’을 계기로 미국 안에서 제기됐습니다.

1973년에 벌어진 이스라엘과 아랍 나라들의 4차 중동전쟁에서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지했습니다.

이에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카타르 등 아랍 산유국들이 미국 등 몇몇 나라에 원유 수출을 중단했습니다. 그러자 국제 원유 가격이 폭등하는 석유파동이 발생했습니다.

4차 중동전쟁은 1973년 10월 3주 가까이 진행됐지만, 원유 금수 조처는 이듬해 3월까지 계속됐습니다. 이 여파로 국제 유가는 배럴당 3달러에서 거의 12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이에 미국 연방 의회는 1975년 ‘에너지정책보호법’을 만들어 에너지 수급과 관련한 비상 상황에 대비해 석유를 비축하도록 했습니다.

“거대한 규모의 미국 전략비축유”

미국 전략비축유는 남부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에 각각 2곳씩 모두 4곳에 저장돼 있습니다.

더글러스 매킨타이어 미 연방에너지부 부차관보는 전략비축유가 지하에 인공적으로 만든 소금 동굴에 저장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축유를 땅 위에 있는 저장 시설에 보관하지 않는 이유는 지하에 저장하는 것이 훨씬 싸고 소금에 있는 성분과 지질학적 압력이 석유가 누출되는 것을 막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이 확보한 전략비축유는 2019년 9월 13일 기준으로 약 6억5천만 배럴에 달합니다.

미 연방 에너지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미국은 매일 평균 석유 약 2천만 배럴을 썼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미국이 확보한 전략비축유는 31일간 쓸 수 있는 양입니다.

“전략비축유 방출 요건”

1975년 당시 제럴드 포드 미국 대통령은 에너지법안에 서명했습니다. 포드 대통령이 서명한 법안은 심각한 에너지 공급차질로 국가안보나 경제에 중대한 타격이 예상될 경우 대통령이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협력하거나 대통령 ‘행정명령(executive order)’으로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비상 상황이 아니어도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방출량이 최대 60일 동안 3천만 배럴로 제한되며, 총비축량이 5억 배럴 아래도 떨어질 경우엔 방출을 중단해야 합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는 저장된 위치 때문에 매일 적은 양만 반출할 수 있습니다. 방출 승인이 나도 전략비축유가 온전하게 시장에 풀리려면 약 2주가 걸립니다.

또 전략비축유는 원유라 이걸 차량 운행이나 선박, 비행기 운항에 쓰려면 정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미국 전략비축유 방출 사례”

가장 최근에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한 때는 지난 2011년이었습니다.

이해 북아프리카와 아랍 지역을 휩쓴 ‘아랍의 봄’ 여파로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당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략비축유 3천만 배럴을 방출하는 것을 허용했습니다. 당시 미국을 포함해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은 비축유 약 6천만 배럴을 시장에 공급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1991년 미국이 이라크를 상대로 걸프전쟁을 할 때도 당시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전략비축유 방출을 허용했습니다. 또 부시 대통령 아들인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전략비축유 약 6천만 배럴을 방출하도록 했습니다.

미국은 일시적인 국내 수급불균형 완화와 휘발유 가격 안정, 재정적자 축소, 그리고 시험 판매 등을 위해 1985년 이후 모두 20차례 전략비축유를 단독으로 방출했습니다.

“전략비축유를 둘러싼 논란”

하지만, 미국이 엄청난 규모의 석유를 비축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셰일 석유 채굴 등으로 미국 석유 생산이 비약적으로 늘어났는데, 따로 엄청난 양의 석유를 비축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입니다. 워싱턴 정치권에서는 전략비축유를 아예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 의회 산하 조직인 회계감사원(GAO)은 지난 2014년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면 석유 소비자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17년 연방 정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전략비축유 가운데 절반 가량을 시장에 내다 파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1990년대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비축유 저장소 이전 비용을 대고 정부 적자를 줄이기 위해 1996년과 1997년에 걸쳐 전략비축유 2천800만 배럴을 시장에 매각한 바 있었습니다.

“예멘 내전과 미국 전략비축유”

사우디 석유 시설을 겨냥한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생산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략비축유 방출을 승인했고, 미국 연방 에너지부는 IEA 등과 공조를 강화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는 미국이 실제로 전략비축유를 방출할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얼마나 빨리 중단된 석유 생산을 재개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전망했습니다.

뉴스 속 인물: 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문제 담당 특사가 지난 18일 로스앤젤레스 공항 도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문제 담당 특사가 지난 18일 로스앤젤레스 공항 도착했다.

최근 뉴스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 주인공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18일 새 국가안보보좌관에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무부 인질 특사를 임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신임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네 번째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존 볼튼 전 보좌관의 뒤를 이었습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출신으로 캘리포니아 주립 버클리대학교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공직 경험을 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보상 전문 법무담당관을 지냈고, 2005년엔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오브라이언 보좌관을 UN 총회 미국 대표로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는 유물 밀매와 기타 문화정책에 대해 자문을 제공하는 정부 위원회에도 있었습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그러다가 지난 2018년에 국무부 인질 특사로 임명됐습니다. 또 그는 과거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상원의원, 또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스콧 워커 전 위스콘신 주지사, 그리고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자문역을 맡기도 했습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기독교 일파인 모르몬교 신자로 예비군 육군 소령 출신입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이름을 밝히지 않는 고위 관리 말을 인용해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모든 이들과 잘 지내는 좋은 사람이고 현시점에서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정책 부분에서는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는 그가 지난 2016년에 낸 책을 보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 책에서 전임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비판하고 미국의 지도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었습니다.

지금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앞에는 현안이 산적해 있습니다. 그가 아프가니스탄 철군 문제, 대중국 정책, 그리고 이란 핵 합의나 북한 문제 등 많은 현안을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됩니다.

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 전략비축유’, 그리고 뉴스 속 인물로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관해서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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