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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과 보복관세 단계적 철폐 합의"...터키 대통령 13일 방미


중국 베이징의 상무부 청사.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중국이 무역 분쟁으로 상호 부과했던 보복관세를 단계적으로 없애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정부가 밝혔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납니다. 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앞두고 기념 행사가 베를린 시내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부과했던 보복관세를 단계적으로 없애기로 합의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상무부 가오펑 대변인이 7일 정례브리핑에서 무역 협상이 진전됨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오 대변인은 지난 2주간 양국의 협상 대표들이 무역 분쟁 관련 주요 사안들을 적절하게 해결하기 위해 진지하고 건설적인 토론을 한 끝에 이렇게 결정했다며, 이번 조처가 1단계 무역 합의의 중요한 조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관세를 없애는 건가요?

기자) 가오 대변인은 양국이 동시에 같은 비율로 관세를 취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관세가 취소될 대상과 규모는 아직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구체적인 관세 철폐 시한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 같은 발표가 나온 배경이 있습니까?

기자) ‘로이터 통신’은 7일 중국 정부 관리를 인용해 중국은 미국이 지난 9월 1일부터 1천25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15% 보복관세를 철회해 주기를 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은 또 미국이 중국산 산업 부품과 기계 설비 등 2천500억 달러 규모 어치에 매기고 있는 25% 관세도 없애는 방안을 모색했다고 하는데요. 이 관리는 중국은 미국이 지금까지 부과한 보복관세를 가능한 한 빨리 없앨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중국이 최근에 1단계 무역 합의에 도달했죠?

기자) 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10일~11일, 워싱턴 D.C.에서 제13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열고 1단계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미국은 지난달 15일로 예정됐던 중국산 수입품 2천500억 달러어치에 대한 현행 관세를 25%에서 30%로 인상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 구매하는 등의 선에서 합의를 마무리했고요. 이후 순차적으로 협상을 이어나가기로 했습니다. 또 양국 정상은 오는 16~17일 칠레에서 개최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1단계 합의에 서명하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 APEC이 취소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칠레가 국내 사정으로 APEC 정상회의를 전격 취소하면서 양국은 합의안 서명 날짜와 장소를 현재 조율 중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미국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서명식이 다음 달로 미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는 12월 3일~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인데요. NATO 정상회의 후에 두 정상이 만나 서명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중국은 두 정상의 만남에 대해 언급한 바가 있습니까?

기자) 아직은 없습니다. 가오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언제, 어디서 만남이 이뤄질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미국 쪽에서도 아직 아무 얘기가 없습니다.

진행자) 한편, 미국은 가오 대변인이 이번에 발표한 관세 철폐 내용을 확인했습니까?

기자) 아직 미국 쪽에선 공식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VOA에 1단계 무역 합의는 중국의 환율 조작과 기술 강제 이전, 지식재산권 탈취 등 중국의 일부 무역 관행에 대한 미국의 불만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최종 합의에선 더 많은 것들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미국 측의 주장과는 달리 시장의 원칙을 제대로 따르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터키 대통령이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오는 13일 워싱턴의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납니다. 터키 당국은 양국 정상이 전화 통화를 하고 회동 일정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도 만남을 확인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인터넷 트위터에 에르도안 대통령과 아주 좋은 통화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터키가 확보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 관련 인물들에 대한 정보를 나눴으며 시리와의 국경 문제, 테러 근절, 쿠르드족과의 적대관계 종식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오는 13일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만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양국 정상이 최근 여러 가지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만나는 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터키가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부 지역에 군사 공격을 단행한 이후 미 연방 의회를 중심으로 터키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미 하원이 20세기 오스만튀르크족의 아르메니아인들에 대한 살상행위를 '집단학살'이라고 인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자 터키가 크게 반발했고요.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미국 방문 계획을 취소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터키는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부인해오고 있는데요. 이를 인정한 결의안이 미 하원에서 통과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를 향한 가장 큰 모욕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이외에 양국이 갈등을 빚는 문제가 또 있다고요?

기자) 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가 러시아산 무기를 구매하면서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미국은 터키가 러시아산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 체제인 S-400을 구매하자 최신형 F-35 스텔스 전투기를 인도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이 터키에 팔기로 했던 F-35 전투기를 예정대로 인도하지 않으면 러시아와의 군사 유대를 강화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왜 F-35를 인도하지 않겠다고 한 겁니까?

기자) 러시아에 스텔스 전투기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국은 터키에 대한 F-35 판매 프로그램을 동결하고, 대규모 제재를 예고했는데요. 하지만 터키는 S-400 구매를 강행했고요. 지난 9월 러시아로부터 S-400 미사일 2차분까지 인수를 완료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터키가 IS 관련자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터키 당국이 지난 4일 시리아 북동부 아자즈에서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친누나이자 IS의 주요 정보를 갖고 있는 라스미야 아와드 씨를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바드다디는 지난 10월 27일 미군 특수부대의 습격을 받자 자폭한 IS의 지도자인데요. 터키 정부는 바그다디 누나인 아와드 씨가 IS 운영과 관련한 내부 정보를 많이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터키가 확보한 IS 관련 인물이 한 명입니까?

기자) 아닙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바그다디의 아내의 신병을 작년에 이미 확보해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6일 미국이 바그다디를 제거한 것을 선전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터키는 그의 아내를 이미 체포했지만 이번에 처음 밝히는 것이라며 바그다디의 아내와 누나 그리고 다른 친척들도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바그다디의 아내를 체포한 시기와 장소 등은 이 자리에서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한편, 터키가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난민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장관이 6일 자국의 난민 정책은 세계가 본 받아야 할 모범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터키가 난민을 유럽으로 보내고 있다는 유럽 국가들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선 건데요. 터키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인 그리스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난민들이 유럽으로 가는 경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EU는 6일 터키를 떠나려는 난민과 이주자들을 막기 위해 터키 해안 경비 강화를 위한 지원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터키는 유럽의 우려와는 달리 난민을 관리하고 있다는 겁니까?

기자) 네, 소일루 장관은 불법 이주민을 철저히 단속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불법 이주민 약 37만 명이 터키 전역에서 체포됐고 이 가운데 9만2천여 명이 올해 안에 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군사작전을 통해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쿠르드족을 몰아낸 터키는 시리아 국경을 따라 폭 30㎞에 달하는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자국 내 시리아 난민 100만 명 이상을 이주시킬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독일 베를린의 구 동독 비밀경찰 본부에서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열렸다.
독일 베를린의 구 동독 비밀경찰 본부에서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열렸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동서 냉전의 상징물인 독일의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지 30주년을 맞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는 9일이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인데요. 이를 앞두고 베를린 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3일부터 베를린의 명소이자 독일 분단 시대에 유일한 이동 경로였던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 3만 개의 리본이 설치됐는데요. 독일 국민 3만 명이 자필로 소망을 적어 넣은 겁니다. 또 관련 영상 상영, 전시회, 음악회 등 여러 축하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베를린 장벽 붕괴는 독일뿐 아니라 세계의 역사를 바꾼 사건 아니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베를린 장벽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패전국 독일이 동독과 서독으로 분단된 뒤 세워졌는데요. 당시 동독의 공산당 정부는 주민들이 서독으로 계속 넘어가자 주민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1961년 3.6m 높이의 벽을 세웠습니다. 이후 장벽을 넘다 경비병에게 사살되는 등 장벽을 넘다 숨진 사람이 수백 명에 달하면서 베를린 장벽은 동·서 분단의 비극을 보여주는 상징물이 됐습니다.

진행자) 그랬던 베를린 장벽이 어떻게 무너진 겁니까?

기자) 네, 자유 세계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이 커지면서 구소련을 주축으로 한 동구권에 개방 정책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한 겁니다.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1987년 6월 12일 독일을 방문해 구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서기장에게 베를린 장벽을 허물라고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베를린 장벽은 2년 뒤인 1989년 11월 9일 결국 붕괴됩니다. 동독 정부가 여행 자유화 조처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갖자 수천 명의 독일 주민이 베를린 장벽에 올라타고 또 장벽을 부수기 시작했고요. 혼란한 상황에서 경비병들이 국경을 개방하면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게 된 겁니다. 이후 동독과 서독 간의 자유 왕래가 허용되면서 현재 베를린 장벽은 일부만 기념으로 남아있게 됐습니다.

진행자) 이후 냉전 시대도 끝을 맺게 되죠?

기자) 맞습니다. 고르바초프 서기장과 미국의 조지 H.W. 부시 대통령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몇 주 뒤인 1989년 12월 지중해 몰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냉전 종식을 선언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또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추진하던 ‘페레스트로이카’ 즉 개혁·개방 정책을 지지하면서 평화적으로 냉전 시대가 저물게 되는데요. 1990년 10월 3일, 동독의 다섯 개 주가 서독으로 편입되면서 독일의 통일이 이루어졌고요. 사회주의를 대표하던 구소련 역시 1991년 붕괴됐습니다.

진행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 독일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기자) 경제 발전을 비롯해 많은 성취를 이뤘다는 평가입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9월 독일 통일 기념일을 앞두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대단한 발전이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동서 지역 간에 남아있는 격차는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통일 당시인 1990년, 서독 지역의 43%에 불과했던 동독 지역의 경제력이 현재 75%까지 올라왔다며 대단한 성공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아직 할 일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메르켈 총리는 통일 전 동독에서 자란 첫 번째 총리이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하지만 독일이 완전한 통일을 이룬 건 아니라고 말했는데요. 독일 통일 29주년이었던 지난달 3일,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통일이 여전히 진행 과정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완전한 통일을 완수하는 것은 모든 독일인에게 주어진 임무라고 강조했는데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독일 국민은 더 많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베를린 장벽 붕괴 후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냉전 시대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1991년 구소련이 붕괴하면서 소련의 침공에 대비해 출범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헝가리와 폴란드 등 구소련 동맹국들도 나토 회원국이 됐는데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무력 병합한 이후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을 느낀 폴란드가 나토 병역의 영구 주둔을 요구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장기집권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력을 확장하는 등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은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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