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국제 종교자유의 날...북한 ‘최악의 종교박해국’


지난 7월 미국 워싱턴 국무부 건물에서 국제 종교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가 열렸다.
지난 7월 미국 워싱턴 국무부 건물에서 국제 종교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가 열렸다.

미국은 매년 10월 27일을 ‘국제 종교자유의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을 18년 연속 ‘종교자유 특별우려 대상국’으로 지정했고, 민간단체들도 북한을 최악의 기독교인 박해국으로 꼽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와 함께 북한의 종교자유 실태를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조은정 기자. 10월 27일은 ‘국제 종교자유의 날’인데요. 어떤 배경으로 지정됐는지 먼저 살펴볼까요?

기자) 예. 미 의회가 1998년 국제종교자유법 IRFA을 제정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 법을 근거로 연방정부 산하 국제종교 자유위원회가 설립돼 전 세계 종교 자유와 박해 실태를 조사해 미 정부에 개선책을 권고하고 있고,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대사직이 생겼습니다. 종교자유는 미국 수정헌법 제1조에 명시된 미국의 핵심 가치입니다. 미국의 법 제정이 계기가 됐지만, 미국 외에도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이 ‘국제 종교자유의 날’을 함께 기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올해 ‘국제 종교자유의 날’을 맞아 미국 정부는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국제 종교자유의 증진과 보호가 미국 외교정책의 일부라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은 신앙으로 인한 살해, 구금, 고문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샘 브라운백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대사도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전 세계 종교 박해 실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브라운백 대사] “80% of the world’s population lives in countries with high and severe restriction on religious freedom...”

브라운백 대사는 전 세계 인구의 80%가 종교자유를 고도로 억압하는 나라에 살고 있다며, 미국은 사상, 양심, 종교의 자유 증진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는 종교의 자유 증진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죠?

기자) 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종교자유 회의를 개최하고, 종교자유 보호가 자신의 최우선 정책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해부터 국무부는 연례 ‘종교자유 증진을 위한 국제 장관급 회의’를 열고 있습니다. 종교의 자유를 미국 외교정책의 주요 의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인데요. 이 행사에는 매년 탈북자들도 참여해 북한의 종교 탄압 실태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북한을 세계 최악의 종교탄압국으로 지목하고 있죠?

기자) 예. 미 국무부는 북한을 18년 연속 ‘종교자유 특별우려 대상국’으로 지정했습니다. 올해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북한에서 2017년부터 2018년 초까지 1천341건의 종교 박해가 집계됐고, 이로 인해 사망자 120명과 행방불명자 90명이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는 “북한 정권이 외부인들 앞에서 종교 자유와 관용이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 내부적으로는 모든 종교를 탄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 외에도 여러 민간단체들이 북한의 종교 탄압 실태를 지적하고 있죠?

기자) 예.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 ‘오픈 도어스’는 북한을 18년 연속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가로 지목했고, 김정은 위원장을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자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로마 가톨릭 교황청 산하 단체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도 북한을 중국, 이집트와 함께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으로 꼽으며 “북한은 세계에서 기독교인이 되기에 가장 위험한 장소”라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외교부의 위임을 받아 올해 작성된 보고서도 북한이 국가 차원에서 기독교인을 박해하며 종교자유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기독교 박해에 대한 탈북자들의 증언도 이어지고 있죠?

기자) 올해 국무부 종교자유 회의에 참석한 탈북자 주일룡 씨가17개 나라 종교탄압 생존자들과 함꼐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는데요. 주 씨는 북한 내 친척들이 종교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잔혹하게 처형당했다며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녹취:주일룡] “Just because my aunt’s father in law was Christian and my cousin’s whole family..”

주 씨는 사촌의 가족들이 성경의 복음을 공유했다는 이유로 모두 처형당했고,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와 함께 ‘국제 종교자유의 날’을 맞아 북한의 종교 박해 실태를 살펴봤습니다.

독자 제보: VOA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사화를 원하는 내용을 연락처와 함께 Koreanewsdesk@voanews.com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뉴스 제작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제공하신 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되며, 제보자의 신분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