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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사, '대가성' 군사원조 인정...NYT 제보자, 책 통한 추가 폭로 예고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리대사가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하원 청문회에서 증언하기 위해 의회에 도착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현직 우크라이나 주재 대리 대사가 우크라이나 군사원조에 대한 대가성을 인정해, 탄핵 정국에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가 다음달 익명으로 발간할 책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고요. 유력 항공기제조사 ‘보잉’의 민항기 사업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난 소식, 함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현직 우크라이나 주재 대리 대사가 탄핵 조사에 출석했군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에서 미국 정부를 대표하고 있는 윌리엄 테일러 대리 대사가 22일 하원의 탄핵 조사에 출석해 비공개 증언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기존 입장과 배치되는 발언을 했습니다.

진행자) 정부 입장과 배치되는 발언,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정치적 동기에서 우크라이나 원조를 보류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대가성을 인정했습니다. 대가성이 없었다는 정부 입장에 정면으로 반하는 내용인데요. CNN과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주요 언론은 ‘폭탄 선언(explosive testimony)’, ‘극적인 증언(dramatic deposition)’이라는 기사 제목을 달아 보도했습니다. 그 만큼 이번 증언은 탄핵 정국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비공개 증언인데, 어떻게 내용이 알려진 겁니까?

기자) 모두 발언문이 언론에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테일러 대리 대사는 군사 원조 보류 당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상황을 묘사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바이든(전 미국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공개적으로 선언하길 원했다”며 “군사 원조를 포함한 모든 것이 그 발표에 달려 있다고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대사가 내게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하원에 출석했던 선들랜드 EU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실망했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사해야, 군사원조를 집행하겠다고 말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조사를 요청한 사항은 두 가지인데요. 바이든 전 부통령 아들인 헌터 바이든 씨가 이사로 있던 현지 천연가스 회사 ‘부리스마’에 대한 것,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관련 사안, 이렇게 둘입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실제로 군사원조를 어떻게 처리했습니까?

기자) 지난 7월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서, 군사 원조 중단을 압박하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 일가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는 게 추문의 핵심인데요. 당시 통화가 이뤄지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에게, 4억 달러 가까운 군사 원조 집행을 보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은 이 부분을 어떻게 설명합니까?

기자) 조사 요청과 원조는 별개라고 해명해왔습니다. 관계 당국은 추문이 불거진 뒤 최근에 와서, 보류를 풀고 원조를 집행했는데요. 하지만, 멀베이니 대행도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대가성이 있었다고 이해될 만한 발언을 했었습니다. 이 발언을 언론이 대서특필하자, 그런 뜻이 아니었다며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테일러 대리 대사 증언에 직접 해명하거나 반박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다음날인 23일 아침, 해당 증언을 비판하는 보수매체 ‘폭스뉴스’의 보도 영상을 트위터로 재전송했는데요. “끝이 없다. 민주당은 형편없다”는 평가를 덧붙였습니다. 앞선 22일 밤에는 “마녀사냥이 계속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마녀사냥이라면, 민주당이 주도하는 정치공세라는 주장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일러 대리 대사의 증언이 예정된 22일 아침, 트위터에 글을 올려 탄핵 추진 전반을 비난했는데요. “나중에 민주당원이 대통령이 되고 공화당이 의회에서 승리하면, 공화당은 정당한 절차나 공정성, 법적 정당성 없이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의회가 진행하는 탄핵 조사에 절차와 공정성, 정당성이 결여됐단 이야기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둘러싼 이 모든 상황이 ‘린칭(lynching)’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린치’는 정당한 법절차 없이 사적으로 처벌을 가하는 걸 말합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 용어를 쓴 게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진행자) ‘린칭’이라고 말한 게 왜 논란인가요?

기자) 인종 차별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흑인 노예들을 고문하고 처벌하던 것을 린칭으로 지칭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이 트윗에 댓글이 6만개 이상 달렸습니다. 대부분 용어 사용이 적절치 않다고 비판하는 내용인데요. 정치권 주요 인사들도 비난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정치권의 비난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흑인 여성의원 코커스 의장인, 민주당의 카렌 바스 하원의원이 비난에 앞장섰습니다. “헌법적 절차(탄핵조사)를 나같이 생긴 사람(흑인)에 대한 고문에 비유하고 있는 것이냐”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도 입장을 냈는데요. “그(트럼프 대통령)는 매일같이 인종 분열을 시도한다”며 “일부러 린칭이란 단어를 골랐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비난이 주로 야당인 민주당에서 나왔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여당 일각에서도 용어 선정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는데요. 공화당 소속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 등은 “대통령이 그런 비유를 절대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증인으로부터 주목할 발언이 나왔는데, 하원의 탄핵 조사 일정은 앞으로 어떻게 됩니까?

기자) 23일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증언할 예정입니다. 로라 쿠퍼 러시아·우크라이나·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인데요. 탄핵조사 위원들은 ‘우크라이나 추문’ 당시 군사원조를 보류한 실무 과정을 자세히 물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방부는 증언을 막지 않기로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가 책을 내는 게 정치권에서 주목 받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익명의 정부 고위 관계자가 다음달 19일 ‘워닝(A Warning ·경고)’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냅니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트럼프 행정부의 난맥상을 주장하는 폭로가 담길 전망인데요. `워싱턴 포스트'는 이 책에 대해 “트럼프의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전례 없는 막후 묘사”로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이 책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 지, 탄핵 정국과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저자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크게 관심 끄는 이유가 있나요?

기자) 이 사람이 전에도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9월 ‘뉴욕타임스’에 익명 기고를 했던 인물인데요. ‘나는 트럼프 행정부 내 저항세력의 일부다’라는 제목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이 기고 내용을 더 자세히 푸는 것이 책의 줄거리가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당시 기고는 어떤 내용이었나요?

기자) 대통령의 리더십이 “충동적이고 적대적이며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치와 외교· 안보, 경제 등 국정운영 전반에서 “마지막까지도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예상이 어렵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래서, 자신과 동료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와 최악의 성향을 막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진행자) 현직 정부 고위 관리가 익명으로 대통령을 비판한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어땠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기고문 공개 직후, “반역인가?”라고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실존 인물이 아니고 `뉴욕타임스'가 가공의 인물을 꾸며냈을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익명의 인물이 실제로 있다면 국가안보를 위해 기소하도록 넘겨야 한다”고 `뉴욕타임스'에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 ‘익명의 고위 관리’ 신원에 대해, 알려진 부분이 없나요?

기자) 전혀 없습니다.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다, 이런 저런 추정을 근거로 언론에서 말들이 많았는데요. 지목된 사람들은 저마다 직·간접적으로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 관계자인지, 아니면 어떤 부처에 근무하는 사람인지도 모르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VOA 백악관 출입기자가 22일 출판사 측에 연락을 해봤는데요. 저자가 현재도 정부에서 일하고 있는지조차 밝힐 수 없다는 답을 얻었습니다. 출판사 측은 “저자는 익명을 유지할 것이며, 신원 일체가 비밀”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익명으로 기고를 하고 책을 쓰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순수하게 진실을 밝히려는 목적이라고 출판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저자가 경제적 이득을 취할 의도도 없다고 덧붙였는데요. 출간 과정에서 발생한 거액 수수료 조차 거부했고, 인세의 상당 부분을 비영리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떤 비영리단체가 기부 대상입니까?

기자) 구체적인 단체명을 지목하진 않았는데요. 진실이 탄압받고 있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싸우는 단체들과, 정부의 책임을 규명하는 활동에 초점을 둔 단체가 대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항공기제조사 보잉의 민항기 사업을 이끌어온 케빈 맥컬리스터 대표가 퇴진했다.
미국 항공기제조사 보잉의 민항기 사업을 이끌어온 케빈 맥컬리스터 대표가 퇴진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민항기 사업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났다고요?

기자) 네. 보잉의 민항기 사업을 이끌어온 케빈 맥컬리스터 대표가 퇴진했다고 회사 측이 22일 발표했습니다. 전날(21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보잉 이사회 의결 사항인데요. 하루 만에 이 같은 결정을 공표하고, 스탠 딜 서비스 부문장을 후임으로 임명했습니다.

진행자) 우선, ‘민항기 사업 대표’는 어떤 자리입니까?

기자) 미국의 주요 항공기 제조사들은 크게 두 가지 사업 분야를 갖고 있습니다. 군수 분야와 민항기 분야인데요. 보잉의 군수 분야는 미군과 한국군 등의 주력 공격용 헬기인 ‘AH-64E 아파치’ 등으로 유명합니다. 2차대전 당시 활약했던 ‘B-29’ 폭격기도 보잉에서 만들었는데요. 민항기 분야는 ‘보잉 737’이나 ‘보잉 747’ 등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러니까, 일반 여행객들이 타는 비행기를 총괄한 사람이 맥컬리스터 대표였습니다.

진행자) 회사 절반을 이끄는 사람이었군요?

기자) 사실상 절반 이상입니다. 경쟁사인 ‘록히드 마틴’은 F-35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한 군수 분야가 강하지만, 보잉은 민항기에 더 큰 비중을 실어왔기 때문인데요. 최고위 경영진의 경질 인사가 이어지면서, 향후 조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고위급 인사가 최근에 또 있었습니까?

기자) 보잉 이사회는 앞서 데니스 뮬렌버그 회장을 보직 해임했습니다. 지난 11일 데이비드 칼훈 새 회장을 임명했는데요. 회장과 민항기 사업 대표가 한 달 새 잇따라 물러난 겁니다.

진행자) 그렇게 대형 인사가 이어지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잇단 추락 사고에 책임을 물은 겁니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 여객기가 추락하고, 올해 3월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가 떨어져, 도합 340여명이 숨졌는데요. 사고 기종이 모두 ‘보잉 737 맥스’ 였습니다. 이후 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해당 기종 운항이 중지됐고요. 주문 취소가 이어지면서 보잉은 위기를 맞았습니다.

진행자) 사고 원인이 기체 결함이었나요?

기자) 네. 기체 머리가 뜨지 않도록 눌러주는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관계 당국 조사 결과 드러났는데요. 보잉 측은 기체 결함을 확인하지 않다가, 지난 4월 뮬렌버그 회장이 오류를 인정하고 사고 희생자들에게 공식 사과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나라에서 해당 기종을 운항 중지했나요?

기자) 미국과 중국이 많은데요. 미국에서 해당 기종을 가장 많이 보유한 ‘사우스 웨스트’는 내년 초까지 운항 재개를 미룬다고 발표했습니다. 연방항공청(FAA)의 후속 조치를 기다리는 건데요. 중국에선 운항 중단으로 인한 손해배상 소송도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중국 현지의 사정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 항공사들이 보유한 보잉 737 맥스 항공기는 총 96대로 파악됩니다. 모두 운항이 중단된 상태인데요. 이에 따라, 중국동방항공과 중국남방항공,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등 3대 국유 항공사가 일제히 소송을 냈고요. 이어 해당 기종 보유사 13곳이 모두 소송에 동참했습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신규 항공기 구입 선을 다른 나라로 돌리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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