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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내 전화는 받아”…미-북 정상 간 직접 소통 관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판문점에서 만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전화와 친서를 통한 직접 소통이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두 정상의 ‘소통’은 그동안 미-북 협상에 동력을 제공하는 핵심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스톡홀름 실무 협상 결렬 이후 처음으로 북한 관련 발언을 하며 김정은 위원장과의 전화통화를 거론했습니다.

취임 당시 자신이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봤느냐’고 물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자신의 전화는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전화통화’를 강조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뤄진 것이 확인된 전화통화는 없습니다.

미국과 북한이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던 지난해 3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며칠 전 전화를 걸어와 대화 의사를 밝혔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백악관은 “북한으로부터 직접 들은 것이 아니라 한국을 통해 전달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두 정상의 직통전화 채널인 ‘핫라인’ 개설에 처음 관심이 모아진 시점은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을 전후한 지난해 5~6월 사이입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주저 말고 언제든 전화하거나 편지를 보내라”고 했고,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전화번호를 준 사실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회담 며칠 후 “이번 주 북한과 전화통화를 할 계획”이라며, “김정은에게 직통 전화번호를 알려줬으며, 김정은은 문제가 생기면 전화를 할 수 있고, 나도 전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최근 지역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지난 6월 말 김 위원장과의 판문점 전격 회동과 관련해, 자신이 “트위터로 만남을 제안한 지 10분 만에 김 위원장이 전화를 걸어왔다”는 발언도 했습니다.

전임 행정부를 비판하며 나오는 미-북 정상 간 소통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항상 일관된 것은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취임 당시 오바마 대통령에게 ‘김정은과 한 번이라도 대화해봤느냐’고 묻자 오바마 대통령은 그런 적이 없다고 전했다며, 이에 자신은 “한 번 시도하는 게 좋은 일이 될 수 있지 않겠냐고 되물었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11번에 걸쳐 전화통화를 시도했다는 이번 발언과는 상반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주장이 지속되자 벤 로즈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지난 6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은 결코 김정은과의 만남을 추진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정상 간 직접 소통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친서 소통’이 대표적인데, 두 정상 간 친서는 미-북 비핵화 협상에 동력을 제공하는 핵심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난해 초부터 두 정상이 주고받은 친서는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적어도 10건에 달합니다.

가장 최근 서한은 미-한 연합군사훈련이 진행되고 북한의 대남 비난이 이어지던 지난 8월 말,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추가 무기 실험에 관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공개됐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김정은으로부터 아주 좋은 편지를 받았다”며 “그는 한국이 소위 ‘전쟁 게임’을 하고 있어 화가 났다. 나도 그것이 필요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두 정상 간 전화통화와 잇따른 친서 교환에도 불구하고 미-북 비핵화 협상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1년 4개월 넘게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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