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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음식물 낭비 막는 모바일 앱...전통건축복원 대학


뉴욕 브루클린의 빵집인 ‘웁스 베이크샵’에서 한 고객이 ‘유어로컬’앱을 이용해 할인된 빵을 구매하고 있다.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김현숙입니다. 지구촌 한 편에서는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어 기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동시에 매일 전 세계에서 생산된 음식물 가운데 3분의 1은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는데요. 먹을거리가 풍부한 미국에서도 엄청난 양의 음식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버려지는 음식을 해결하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식당에서 팔리지 않아 쓰레기통에 버려질 음식을 지역 주민들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도 주고, 환경도 보호하는 방식이라고 하네요. 미 동부 대도시 뉴욕으로 가서 직접 확인해보죠.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오디오] 음식물 낭비 막는 모바일 앱...전통건축복원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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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음식물 낭비를 막고 지역 주민도 돕는 스마트폰 앱”

[현장음: 웁스 베이크샵]

뉴욕 브루클린의 빵집인 ‘웁스 베이크샵’의 진열대에 각양각색에 빵과 과자가 진열돼 있습니다. 이 많은 빵이 만약 다 팔리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뉴욕의 많은 빵집에선 아무리 맛있는 빵이라도 당일에 판매되지 않으면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버려지는 음식물을 줄이기 위해 기능형 손전화, 스마트폰의 응용프로그램들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유어로컬(YourLocal)’ 도 그런 응용프로그램 즉 앱 가운데 하나입니다.

[녹취: 대니얼 라트너] “우리는 동네 가게들이 다 팔지 못하고 남은 음식을 소비자들이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사 먹을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스마트폰 앱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어로컬의 대니얼 라트너 씨의 설명을 들으셨는데요. 웁스 빵집도 남은 빵을 팔기 위해 유어로컬 앱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지역 주민은 브라이언 씨는 유어로컬 앱을 수시로 확인하며 할인된 품목들을 사 먹는 재미가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브라이언] “정오쯤에 앱을 확인해 보면, 그날에 어느 가게에서 어떤 품목이 할인하는지, 목록이 쫙 뜹니다. 그걸 보고 뭘 사 먹을 지 결정해서 구매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돼요.”

이런 앱을 이용하는 곳은 빵집 같은 디저트 가게만 있는 건 아닙니다. 뉴욕 맨해튼의 ‘스위트캐치포키(Sweetcatch Poke)’는 참치회와 각종 채소 등을 곁들여 먹는 식사를 파는 식당인데요. 이 가게는 ‘푸드포올(Food for All)’이라는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버려질 식자재도 살리고 매상도 올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포드포올 앱의 CEO 데이비드 로드리게스 씨는 앱을 시작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로드리게스] “많은 커피 가게들이 밤늦은 시간이 되면 가격 할인을 하는 걸 보고 일반 식당도 이런 할인 방식을 도입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당 입장으로선 어차피 만들어 놓은 음식을 버리느니 가격을 좀 낮추더라도 팔 수 있게끔 하고, 또 소비자들은 질 좋은 음식을 싼 가격에 사먹을 기회를 제공하는 거죠.”

유어로컬이나 푸드포올 모두 앱상에서 오가는 거래 가격의 20~25%를 수수료로 떼어 갑니다. 하지만 웁스 빵집의 관리인 레이디 구티에레스 씨는 이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레이디 구티에레스] “제값을 못 받긴 해도, 그래도 이윤이 조금은 남으니까요. 몽땅 다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요.”

유어로컬의 캐스퍼 닐슨 CEO는 전 세계적으로 음식물 쓰레기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손전화 앱은 문제 해결을 위한 작은 한 걸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캐스퍼 닐슨] “사실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너무나 방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여러 각도에서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우리 스마트폰 앱의 경우, 사업체와 소비자들이 음식물 쓰레기 문제 해결에 함께 동참하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손전화로 못 하는 게 없는 시대를 살고 있는데요. 이제는 이렇게 손전화 앱으로 환경보호에도 동참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우스캐롤라니아주 찰스턴에 있는 ‘미국건축예술대학’의 학생과 강사가 수백 년이 된 비석의 복원작업을 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니아주 찰스턴에 있는 ‘미국건축예술대학’의 학생과 강사가 수백 년이 된 비석의 복원작업을 하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 전통 건축 양식을 배우는 대학생들”

30년 전, 미국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대형 허리케인이 덮치면서 역사적 도시인 찰스턴의 오래된 건축물들이 많이 훼손됐습니다. 하지만 전통 방식 건축물을 복원할 수 있는 기술자들이 부족해서 도시를 재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하네요. 이 일이 있은 후 찰스턴에는 전통건축양식을 가르치는 대학이 문을 열었는데요.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 오히려 과거로 돌아가 전통 건축 양식을 배우는 젊은이들을 만나보죠.

[현장음: ACBA 대학]

커다란 작업실에서 젊은이들이 작업에 한창입니다. 한 청년은 문의 철 손잡이를 만들고 있고, 한 청년은 쇠 고리를 뜨겁게 달궈 모양을 잡고 있습니다. 또 한 청년은 나무판자 손질에 한창인데요. 만드는 건 다 다르지만, 하나같이 전통 방식의 수작업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녹취: 스티븐 팬샐리] “텔레비전에서 전통 건축 양식을 배우는 대학이 있다는 걸 보게 됐어요. 10년 전, 진학을 고민하고 있을 때 이런 대학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진로를 바꿔 이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이 대학의 이름은 ‘아메리칸 칼리지 오브 더 빌딩 아트(American College of the Building Arts)’, 즉 ‘미국건축예술대학’으로 영어 약자로는 ACBA라고 부르는데요. 찰스턴에 있는 대학 교정에서 학생들은 전통 유럽 건축 양식을 집중적으로 배우게 됩니다.

1989년 허리케인 휴고가 찰스턴을 휩쓸고 가면서 수많은 집과 역사적인 건축물이 무너져 내린 후 찰스턴시는 전통 양식 건축물을 복원할 수 있는 전문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됐다는데요. 이후 미국에서 전통 건축 양식을 배우는 유일한 4년제 대학인 ACBA가 문을 열었습니다.

[녹취: 콜비 브로드워터] “우리 대학은 일반적인 대학들과는 좀 다르고 또 특별합니다. 우리는 기본적인 교양과목도 배우지만, 실질적인 기술을 함께 습득하는데요. 총 6개 부문의 기술 분야를 배우게 됩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졸업할 때가 되면 건축 복원이나 고품질 시공 등 예술과 과학이 접목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ACBA의 콜비 브로드워터 총장의 설명처럼 학생들은 4년간의 대학 생활을 통해 다양한 기술을 배우게 됩니다.

학생들은 교정을 벗어나 지역 사회를 위한 건축 현장에도 많이 투입되는데요. 이날 학생들은 어린이들을 위한 지역 놀이터 건축에 한창이었습니다. ACBA 강사인 에이프릴 맥길 씨는 이 놀이터에 쓰이는 자재는 모두 자연 그대로의 재료들이라고 했습니다.

[녹취: 에이프릴 맥길] “우리는 지금 ‘굳힌 흙’ 양식으로 놀이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7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말 그대로 흙을 굳혀서 오랜 시간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건축양식입니다. 학생들은 ‘건축 실습’ 수업의 일환으로 이렇게 놀이터를 만드는 등 지역 사회를 위한 시설들을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브로드워터 총장은 학생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것은 ACBA 대학의 중요한 정신 가운데 하나라고 했습니다.

[녹취: 콜비 브로드워터] “우리 학생들은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위해 작업합니다. 공공 건축 활동은 우리 시와 또 주를 아름답게 하는 데 일조하고 있죠. 학생들은 지역 사회를 위해 자신들이 뭔가를 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훌륭하게 지어진 건축물을 보고는 “내가 만들었다!” 이렇게 말하며 뿌듯해하는 겁니다.”

시미언 워런 강사는 ACBA 대학에서 18년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시미언 워런] “우리는 지금 250년이 된 건축물을 복원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가치를 생각한다면, 어떠한 실수도 해선 안 되겠죠. 그런데 이런 작업을 학생들이 직접 하고 있는 거예요. 자신이 한 작업이 수백 년 남을 수도 있으니 얼마나 가치 있고 훌륭한 일인지를 늘 학생들에게 강조합니다.”

이렇게 학생들이 특별한 기술을 배우는 만큼, 졸업하기도 전에 취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오래된 비석의 보존 작업하고 있는 리 야브로 양도 그중 한 명이었습니다.

[녹취: 리 야브로] “저는 지난주에 일자리 제의를 받았어요. 그런데 회사 측에서 만약 저한테 관심을 보이는 다른 회사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하더라고요. 연봉을 더 올려주겠다고요. 우리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취업 기회가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30년 전 자연재해로 큰 피해를 본 찰스턴. 하지만 미국 건축예술대학, ACBA가 세워진 지금은 그 어떤 자연재해가 와도 복원 작업만큼은 걱정 없다고 합니다.

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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