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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동물을 위한 의족 보조기...장애 아동을 위한 놀이터


‘바이오닉펫츠(Bionic Pets)’의 창업자 데릭 캄파나 씨가 장애견의 다리에 의족을 끼우고 있다.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김현숙입니다. 팔이나 다리가 절단된 장애인들을 위해 탄생한 것이 의수와 의족이죠. 그런데 미국에는 장애를 입은 동물을 위해 의족 보조기를 만들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집에서 기르는 반려동물은 물론 아프리카 초원의 야생동물을 위해서도 의족을 만들어 주고 있다는데요. 미 동부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가서 오늘의 주인공을 만나보죠.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오디오] 동물을 위한 의족 보조기...장애 아동을 위한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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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장애 동물을 위해 의족 보조기를 만드는 ‘바이오닉펫츠’”

각종 기계와 장비들로 가득한 너른 공장. 바로 이곳에서 동물을 위한 맞춤형 버팀대와 보조기, 의족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동물을 위한 보조기 회사인 ‘바이오닉펫츠(Bionic Pets)’의 창업자 데릭 캄파나 씨는 예술품을 만드는 장인 정신으로 의족을 하나하나 만들어 낸다고 했습니다.

[녹취: 데릭 캄파나] “동물 의족 제작은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업으로 합니다. 석고 모형을 뜨고, 플라스틱과 고무로 형태를 만들기까지, 마치 예술 작품을 빗듯 정교하게 작업합니다.”

데릭 씨는 자신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좀 특별한 기기들도 활용한다고 했습니다.

[녹취: 데릭 캄파나] “동물 의족을 만들기 위해 피자를 구울 때 쓰는 오븐 즉 화덕을 이용합니다. 16년 동안 이 피자 오븐에서 구워낸 의족이 3만 개 정도 됩니다. 피자 오븐은 플라스틱을 굳히고 또 색깔을 입히는 데 이용합니다.”

장애 동물 가운데는 사고로 사지가 절단된 경우도 있고, 태어날 때부터 신체 일부가 없이 태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동물을 위해 맞춤형 동물 보조기를 만들어 주는 회사가 전 세계적으로 10개 정도 된다고 하는데요. 바이오닉펫츠도 그중 하나입니다.

[녹취: 데릭 캄파나] “세계에서 최초로 낙타의 의족을 만들어낸 곳이 우리 회사입니다. 우리는 매일 새로운 의족이나 보조기 주문 요청을 받고 있고요. 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데릭 씨는 동물 의족은 물론, 앞 두 다리를 잃은 반려견을 위해 보조 썰매를 만들어 준 적도 있다고 합니다.

[녹취: 데릭 캄파나] “동물이 제가 만들어준 의족이나 썰매를 타고 신나게 달리는 걸 보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동물을 도울 수 있다는 데 큰 보람을 느껴요.”

데릭 씨가 맡았던 가장 큰 작업은 바로 코끼리 다리 보조기 제작이었다고 합니다. 데릭 씨는 앞다리를 다친 코끼리를 위해 아프리카까지 직접 날아갔다고 하네요.

[녹취: 데릭 캄파나] “그 코끼리 이름이 ‘자부(Jabu)’였습니다. 아프리카 보츠와나에 살고 있는 코끼리였는데요. 흰개미 구덩이에 발이 빠지는 바람에 발목을 심하게 삔 겁니다. 자부가 네 다리로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도록 꺾인 다리를 펴주는 보조기를 만들어서 달아줬고요. 이후 자부는 다른 동물의 공격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됐어요.”

데릭 씨는 이렇게 직접 동물을 찾아가지 않더라도 멀리 있는 동물을 도울 방법이 있다고 했습니다. 의뢰인에게 동물의 다리 모양을 본 뜰 수 있는 석고상 세트를 보낸다고 하는데요. 그럼 의뢰인이 직접 동물의 다리를 석고상으로 떠서 회사로 다시 보내면, 공장에서 보조기나 의족을 만들어 준다고 하네요.

[녹취: 데릭 캄파나] “우리는 이 ‘석고상 세트’를 전 세계로 배송합니다. 그리곤 우편으로 석고상을 받아 제작하고, 다시 우편으로 완성품을 배송하는 방식이에요.”

의뢰인들은 사고를 입은 반려견이 수술을 해도 회복이 안 될 때, 보조기나 의족을 의뢰한다고 하는데요. 의뢰인들은 자신의 반려견이 다시 걷고 뛸 수 있게 된 것에 무척 행복해했습니다.

[녹취: 리사 보긴] “우리 강아지는 보조기를 차지 않으면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보조기 덕에 이전처럼 다시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녹취: 미씨 래커스] “우리 개는 나이가 들어서 무릎 인대가 파열됐는데요. 얼마 남지 않은 여생, 최대한 편하게 보내다 가라고 무릎에 보조기를 달아줬습니다.”

보조기로 새 삶을 찾게 된 반려견들의 주인만큼 행복한 사람이 바로 보조기를 만들어 준 데릭 씨였습니다.

[녹취: 데릭 캄파나] “저희가 만든 보조기나 의족을 한 동물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할 대. 동물의 그 기쁨 가득한 미소와 꼬리를 흔드는 모습을 볼 때,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격스럽습니다.”

2015년 장애아동를 위해 개장된 ‘요술의 다리 놀이터’.
2015년 장애아동를 위해 개장된 ‘요술의 다리 놀이터’.

“두 번째 이야기, 장애아동들을 위한 '요술의 다리 놀이터'”

아이들이 집 밖으로 나와 그네도 타고 미끄럼틀도 타며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 놀이터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놀이터라고 해도,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겐 쉽게 가서 놀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가면 한 이민자 가정의 주도로 장애어린이를 위한 특별한 놀이터가 세워졌다고 합니다.

[녹취: 놀이터]

우크라이나에서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로 이민을 온 올렌카 빌라레알 씨는 지난 2008년 막내딸 에바를 출산했습니다. 그런데 에바는 장애를 갖고 있었고, 에바를 키우면서 장애를 가진 딸이 놀 수 있는 놀이터가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미국은 장애인법에 따라 놀이터를 지을 때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장애 아동을 위한 기본적인 시설조차 없는 놀이터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녹취: 올렌카 빌라레알] “일반 놀이터에 와보면 보시다시피 휠체어가 들어가기가 무척 힘듭니다. 턱에 걸려 넘어지기에 십상이고요. 바닥에 깔려있는 톱밥에 휠체어 바퀴가 걸려서 앞으로 가지도 못해요.”

또 미끄럼틀은 너무 경사가 심해서 도움이 없이는 올라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했는데요.

[녹취: 올렌카 빌라레알] “아이들이 타고 올라가 노는 정글짐도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입구에 앉아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올라가서 철봉도 타고, 미끄럼틀도 타고 내려올 수 있지만,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스스로 올라가는 것 자체가 힘들어요.”

그래서 올렌카 씨는 자신이 사는 팔로알토 시청을 찾아갔습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놀 수 있는 놀이터를 지을 테니 땅을 좀 빌려달라고 했죠. 이후 7년간 올렌카 씨는 팀을 꾸려 400만 달러의 후원금을 마련했고 2015년, 드디어 장애아동도 함께 놀 수 있는 놀이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녹취: 올렌카 빌라레알] “‘요술의 다리 놀이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요술의 다리 놀이터’는 모든 놀이 기구가 다 나무로 만들어져 있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올렌카 빌라레알] “앞을 보지 못하는 아이들이나 자폐증이 있는 아이들에게 촉감은 매우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아이들 손이 닿는 부분을 차가운 쇠가 아닌 나무로 모두 만든 겁니다.”

그리고 다른 놀이터와 달리 놀이 기구가 다 큼지막한 것도 눈에 띄는데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혼자 노는 걸 불안해할 경우, 부모도 함께 놀 수 있도록 배려한 결과라고 합니다.

또 바닥을 밟으면 30초 동안 소리가 나오는 공간도 있는데요. 시각장애인이나 행동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로, 진흙탕을 밟거나 눈 위를 걷는 등의 기분을 느껴볼 수 있다고 합니다.

올렌카 씨의 이런 창의적인 발상은 모두 장애를 가진 딸, 에바로부터 비롯됐다고 했습니다.

[녹취: 올렌카 빌라레알] “이 미끄럼틀이 좀 독특하게 생겼지요? 아이들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길옆에 휠체어가 내려오는 길이 같이 있어서요. 아이들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고, 부모님은 옆에서 휠체어를 끌고 내려올 수 있게 한 겁니다.”

요술의 다리 놀이터는 수많은 부모와 심리학자, 건축학자 등의 조언을 받아 5년에 걸쳐 완공됐습니다. 그리고 2015년 개관과 동시에 큰 인기를 끌면서 매달 2만5천 명 이상이 찾는 인기 놀이터가 됐죠.

시각장애인으로 네팔에서 온 이민자인 니드말라 게바티 씨는 자신의 고향에도 이런 놀이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녹취: 니드말라 게바티] “이 놀이터엔 손으로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촉감을 자극하는 것들이 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이런 공간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애가 있는 아이들도 집 밖으로 나와 다양한 경험을 쌓고 또 친구도 사귈 수 있으니까요.”

놀이터가 문을 연 지 1년 후, 올렌카 씨는 ‘요술의 다리 재단’을 만들어 더 많은 지역에 장애아동을 위한 놀이터를 세우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노력이 인정받아 스위스에서 열리는 국제회의까지 진출했습니다.

[녹취: 올렌카 빌라레알] “다보스 경제 포럼에 초청되기도 했습니다. 거기서 ‘모든 아이를 위한 놀이터’ 시범 모델로 우리 놀이터가 소개됐어요

캘리포니아주는 요술의 다리 놀이터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음에 따라 현재 5개가 넘는 특수 놀이터를 주 곳곳에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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