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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부총리, 한국 ‘약속 위반’ 주장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

남북한 간 대화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건 한국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고 북한 고위 당국자가 주장했습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는 오늘(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유리 트루트녜프 부총리와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북극·극동개발부 장관 등과 회담한 뒤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습니다.

리 부총리는 ‘남북회담이 조만간 가능하냐’는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남조선이 공동선언과 판문점 선언에 명기된 사항들을 이행 안 하니까 그게(회담) 할 수가 있나”라고 반문했습니다.

북한은 최근 외무성 담화와 관영매체 논평 등을 통해 한국이 미국과 합동군사훈련을 지속하고, F-35A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도입하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해왔습니다.

북한은 이같은 활동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수 차례 회담에서 맺은 합의 사항들을 위반한 것이라며, “남측과는 다시 마주 앉을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리 부총리는 오늘 비공개로 진행된 트루트녜프 러시아 부총리와의 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리 부총리는 블라디보스토크 도착 첫날인 지난 2일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와 면담한 바 있습니다.

당시 면담에서 리 부총리는 북한이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고, 러시아 극동 지역과 “건설업, 농업, 어업, 관광 등에서 협력 전망이 밝다”고 말했습니다.

리 부총리는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에서 진행 중인 제5차 ‘동방경제포럼’에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 중입니다.

러시아 정부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연해주 일대를 비롯한 러시아 극동 개발 투자 유치와 주변국과의 경제협력 활성화를 목적으로 2015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 행사에 일본에서는 아베 신조 총리가 참석했고, 한국에서는 홍남기 경제 부총리가 대표단을 이끌고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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