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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하원, ‘브렉시트’ 3개월 연기안 통과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 지지자들이 3일 런던 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 지지자들이 3일 런던 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를 저지하는 법안이 영국 하원을 통과했습니다.

이 법안은 ‘브렉시트’를 내년 초까지 연기하는 방안도 담고 있어서, 10월 말 시한 내에 끝내겠다는 보리스 존슨 내각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영국 하원은 어제(4일) 브렉시트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제출한 관련 법안을 표결해 찬성 327, 반대 299표로 가결시켰습니다

법안은 EU 정상회의 다음 날인 10월 19일까지 영국 정부가 EU 측과 재협상을 벌여 새 합의를 내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노 딜 브렉시트를 단행하기 위해 의회 승인을 얻도록 했습니다.

만일 둘 다 가능하지 않으면, 브렉시트를 3개월 추가 연기 요청하는 서한을 존슨 총리가 EU 집행위원회에 보내도록 규정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브렉시트는 오는 10월 31일 시한을 넘어 내년 1월 31일까지 미뤄집니다.

이 같은 법안이 가결된 직후, 존슨 총리는 현행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치르는 동의안을 상정했습니다.

하지만 전체 의석 650석의 3분의 2인 434명 가결 정족수에 크게 못 미치는 298표 찬성으로 부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상원은 하원을 통과한 노딜 브렉시트 저지안을 내일(6일) 신속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딜이 되더라도 10월 말에 브렉시트를 강행하겠다는 존슨 총리의 계획이 의회 반발에 부닥친 가운데, 집권 보수당 내에서도 정부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정국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 등은 존슨 총리가 조기 총선 실시 동의안을 재상정할 방침을 세웠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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