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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총리, 여왕에 '의회 중단' 요청..."브렉시트 강행 승부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의회를 한 달여 동안 닫을 것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요청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오늘(28일) 이 같은 내용을 공표하고, 다음 달 9일부터 10월 14일까지 의회를 휴회한 뒤 휴회 마지막 날 여왕이 “매우 흥미로운 주제”에 관해 연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여름 휴회 중인 영국 의회는 다음 달 3일 새 회기를 시작할 예정이었습니다. 이후 9월 13일부터 10월 8일 사이 짧은 휴회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존슨 총리 요청이 승인되면 휴회 기간이 1개월 이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존슨 총리의 이 같은 움직임은 10월 말 시한에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강행하기 위한 승부수로 ‘BBC’를 비롯한 현지 언론이 해설했습니다.

존 버커우 하원의장은 “의회 휴회의 목적은 브렉시트에 대한 토론을 하지 못 하게 하려는 것이 명백하다”며 “헌법에 대한 잔학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도 “노딜(no deal) 브렉시트를 피하려는 의회를 닫겠다는 것”이라며 “존슨 정부의 무모함에 경악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이런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까지 기다리지 않고 영국을 전진시킬 정부 계획과 관련해 새 예산안과 규정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그래서 여왕의 연설을 잡은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여왕 연설 전에 의회가 휴회하는 게 관례이기 때문에 존슨 총리의 요청을 여왕이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총리는 관련 법령에 따라 여왕에게 의회 휴회를 요청할 수 있고, 의회를 다시 열 때 여왕이 연설합니다.

하지만 존슨 총리 요청대로 다음 달 10일부터 10월 중순까지 의회 문을 닫으면, 브렉시트 시한은 보름 정도만 남게 됩니다.

이에 따라 영국 정치권에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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