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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광상품 가격 다양...중국·싱가포르는 남북한 가격 비슷


지난 2011년 8월 중국인 관광객들이 북한 라진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고 금강산에 도착했다.

많은 나라가 자국민에게 북한 여행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올 가을에도 북한 관광을 홍보하는 여행사들의 광고가 인터넷에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중국과 싱가포르에서는 남북한 관광 가격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광 가격은 거리와 상품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중국인들의 접경 지역 당일치기 관광은 수 십 달러에 불과하지만, 유럽 관광객은 항공료를 제외하고도 수 천 달러를 준비해야 합니다.

‘베이징 청년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단둥-신의주 반나절 혹은 당일치기 여행은 150~450위안, 미화 20~60달러 안팎으로 신의주 시내 구경과 해산물 식사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열차로 단둥을 출발해 평양과 판문점을 둘러보는 나흘 일정의 관광상품이 7월 기준 3천 위안, 42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BTG 국제여행사는 평양과 판문점을 둘러보는 5박 6일의 여행상품을 항공료를 포함해 5천 210위안, 미화 730달러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여행사는 사회주의 신비를 탐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깊은 평양의 지하철, 전골과 구운 오리구이를 먹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 여행사를 포함해 베이징의 국제여행사 5곳을 검색한 결과 북한보다 한국 관광상품이 훨씬 다양하고 좀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한국 관광은 5일 기준으로 항공료를 포함해 3천~4천 위안, 미화 420~560달러 상품이 많았습니다.

싱가포르는 남북한 관광상품 가격이 비슷했습니다.

싱가포르의 ‘찬 브라더스’ 여행사는 평양과 개성, 원산 등을 둘러보는 열흘 일정의 북한 상품을 왕복항공료를 포함해 미화 2천 400달러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서울과 제주 등 주요 도시를 관광하는 8일 일정의 상품이 2천 53달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유럽 여행사들은 다양한 북한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게 특징입니다.

독일의 ‘평양 트래블’ 여행사는 평양 외에 계절별로 해수욕장과 스키, 마라톤, 축구 등 스포츠를 특성화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령, 17일 일정으로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백두산’ 상품은 3천 790유로, 미화 4천 180달러, 다음달 노동당 창건일에 맞춘 2주 일정 상품은 3천 240유로, 미화 3천 570달러, 8일 여정의 상품은 1천 640유로, 1천 800달러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베이징 간 항공료와 비자 비용, 팁 등 다양한 부대 비용을 합하면 적어도 수 천 달러를 준비해야 북한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스웨덴의 ‘코리아컨설트’ 여행사는 베이징을 출발해 평양과 남포, 판문점, 개성을 방문하는 4박 5일 상품을 1천338유로, 1천 475달러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북한전문 최대 여행사인 ‘고려 투어’는 2박 3일에 499유로, 미화 550달러에 달하는 저가상품 등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전 세계 매체들을 상대로 ‘북한 언론 여행’을 중개하는 네덜란드의 ‘GPI 컨설턴시’는 오는 23일부터 10월 1일까지 일정에 3천 650유로, 4천 25달러를 받고 있습니다.

베이징과 평양 왕복항공료 600 유로와 비자 비용 60유로, 행사 관람료는 모두 별도입니다.

이 단체는 그러나 미국과 한국, 일본 언론인은 참가할 수 없으며, 북한 당국의 승인을 먼저 받아야 절차를 진행할 수 있고, 특정 지역의 촬영도 금지된다며 엄격한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그밖에 여행사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평양 상공 헬기 투어에 180유로, 200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15분 비행에 220달러 정도 하는 뉴욕 맨해튼 헬기 투어와 가격이 비슷하지만, 비행시간이 40분으로 훨씬 깁니다.

또 대집단 체조·예술 공연 ‘인민의 나라’는 좌석에 따라 110~550달러, 평양 서커스 공연은 22달러를 받고 있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음식, 운동, 헬기, 자전거 여행 등 특성화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 등 이웃나라들에 비하면 여전히 여행의 자유가 없고 장소도 매우 제한적입니다.

관광객의 동선은 감시원이 늘 함께할 정도로 매우 제한적이며 장소도 김 씨 일가와 정권의 선전 장소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미 조지타운대학의 윌리엄 브라운 교수는 VOA에, 관광을 통해 국가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접근은 좋은 생각이라며, 그러나 집행과 마케팅에 큰 문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I think Kim's wanting to use tourism to advance his country is a good idea. His overall strategy I think is a good idea. Foreign tourists coming there is good for everybody.

외국인이 북한에 많이 갈수록 북한 주민들과의 접촉도 늘고, 관광객이 쓰는 돈은 북한의 시장 활동에 촉진에 도움이 되지만 대부분 예산을 3대 관광사업 등 정치적 선전사업에 허비하는 게 문제란 겁니다.

브라운 교수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와 양덕온천지구 건설 등 3대 사업은 인프라 구축과 관광객 편의에 기반한 국제사회의 관광 전략과 거리가 멀다며,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국가관광총국의 김춘희 국장은 최근 ‘신화통신’에 지난해 외국인 20만 명이 북한을 찾았다며, 이 가운데 90%가 중국인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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